일상 여행기/미분류

아쉬운 이야기

좀좀이 2013. 2. 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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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블로그에 내 연락처를 공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재미를 위해 하는 거다 보니 그다지 내가 블로그를 한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런 생각은 우즈베키스탄 처음 왔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익명성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편하고 격의없이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남들과 재미있게 노는 게 목적이었지 나를 홍보하고 스펙쌓기용으로 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받고 여행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하거나 오래된 정보들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지역 여행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 새로 이메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관광 좀 도와달라는 메일은 내가 우즈베키스탄 있는 동안 딱 한 통 왔다. 그때 진심으로 기뻐서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 노력했다. 카톡으로 이것저것 알려주었고 경로도 짜주고 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 더 이상의 메일은 오지 않았다. 그때 도와줬던 것들을 토대로 우즈베키스탄 여행 가이드 쓰다 정신 없어서 뒤로 미루었다. 부하라, 히바 편을 써서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부하라 편 쓰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다. 더욱이 부하라, 히바는 나도 안 가본 곳이 조금 있다. 자료가 있어서 가보지 않고 쓸 수도 있지만 자료를 가공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보류.

한국 돌아와서는 그냥 TV보며 놀았다. 예전에 근무했던 곳에서 다시 일하기로 하며 방 구하는 거 외엔 크게 신경쓰이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최근 며칠 크게 아팠다. 이틀간은 계속 잠만 잤다. 자다가 일어나 밥먹고 약먹고 다시 잤다. 이렇게 크게 아파본 것은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한국 와서 블로그를 위해 만든 메일은 거의 들어가보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들어가보니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도와달라는 메일이 몇 통 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 이런 메일이 왔다면 많이 도와줬을텐데 아쉬웠다. 지금 도와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여행기에 써놓았다. 내가 아는 대로 최대한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내가 현지에 있을 때만큼은 못 도와준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다시 우즈베키스탄 가이드 써서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해야하나?

방 잡고 우즈베키스탄서 집으로 부친 책 60kg 박스 뜯으면 또 생각해보아야겠다.

p.s. 우즈베키스탄 관광비자 및 초청장 발급은 여행사에 문의해주세요. 그게 제일 빠르고 쉬운 길이랍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비자는 나중에 제가 우리나라에서 발급받게 되면 그때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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