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만화 - 신부이야기

좀좀이 2013. 2. 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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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직 학기가 시작하지 않아 서울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은 종종 올라간다. 아무래도 서울서 산 지 오래되다보니 아는 사람들도 친한 사람들도 대부분 서울에 있고,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에도 올라가서 일요일에 다시 내려왔다. 이번에 서울 올라간 이유는 서점 가서 책도 보고, 친한 형과 같이 놀기 위해서였다.


서점에 가서 무슨 책이 있나 뒤적이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번역, 발행해서 '신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권까지 나왔다.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은 일어 원서로 4,5권이 있었다.


꽤 흥미롭게 생긴 만화라서 읽어보니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일본어를 다 까먹어서 한국어 정발판만 볼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이 만화의 매력은 먼저 중앙아시아를 다룬 것. 그리고 작가가 매우 세밀하게 묘사를 했다는 것이다. 옷의 무늬 하나를 그냥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다. 작가 모리 카오루가 중앙아시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 일본에 5권까지, 한국에 4권까지 출판되었기 때문에 스토리상 크게 뭐라고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림 보는 재미는 매우 쏠쏠하다는 것. 그리고 중앙아시아 전통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서 볼 만 하다.


단,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작품 설정에서 배경이 되는 지역은 카스피해 인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의상만 보면 대체 어디를 배경으로 한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만화 그림들을 보면서 속으로 '이거 카자흐스탄이 배경 아니야?'라고까지 생각했을 정도.




위의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을 다룬 책자들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갈 수록 서부로 간다. 맨 위는 타슈켄트-페르가나, 가운데는 사마르칸트-부하라, 가장 아래는 호라즘 (가장 유명한 곳은 히바)이다. 이들 지역은 거리도 멀고 의복 자체가 다르다.  주인공인 아미르가 입은 옷은 호라즘 지방 - 즉 가장 서쪽 지방 옷인데, 아미르의 남편인 카르르크는 타슈켄트-페르가나 지역의 옷이다. 뭐 이런 식으로 옷이 좀 섞여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편.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고 전혀 섞일 수 없는 것을 섞어놓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중앙아시아 여행을 꿈꾸거나 중앙아시아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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