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역전할머니맥주 원조집 혼술 가능 전라북도 익산시 익산역 역전 중앙동 OB베어엘베강

좀좀이 2024. 4. 19. 18:14
728x90

'역전할머니맥주 왜 이렇게 인기 좋지?'

 

밤에 돌아다니며 보면 역전할머니맥주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어요. 어느 지점이든 역전할머니맥주는 인기가 좋았어요. 한두 곳만 사람이 많으면 하나도 안 궁금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역전할머니맥주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인기가 좋았어요.

 

하루는 친구를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고 산책하는 중이었어요. 산책 중 역전할머니맥주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역시나 역전할머니맥주는 만석이었어요.

 

"너 역전할머니맥주 가본 적 있어?"

"응."

 

친구에게 역전할머니맥주를 가본 적 있는지 물어봤어요. 친구는 역전할머니맥주에 가봤다고 했어요.

 

"저기 왜 저렇게 인기 좋아?"

"저기가 안주가 싸. 그리고 맥주잔이 얼음잔이라 엄청 시원해."

 

친구 말에 의하면 역전할머니맥주는 안주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없이 마시기 좋다고 했어요. 그리고 맥주잔이 얼음잔이라 맥주가 엄청 시원하다고 했어요. 안주가 저렴하고 맥주잔이 얼음잔이라 맥주가 매우 시원해서 좋다고 했어요.

 

"그래? 저기 혼자서도 갈 수 있을 건가?"

"될 걸?"

 

역전할머니맥주는 어디를 가도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궁금해서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가볍게 생맥주 500cc만 마셔보고 싶었어요. 안주야 대충 싼 거 하나 시켜놓구요. 친구는 혼자 가도 될 거라고 했어요. 다시 한 번 역전할머니맥주를 들여다봤어요. 만석이었어요. 사람이 미어터졌어요. 혼자 가서 마셔보려면 낮에 가서 마셔야 할 거 같았어요. 그런데 낮에는 제가 특히 술을 최대한 안 마시려고 해요. 술 한 잔만 마셔도 온몸이 혼자 술집에 있는 술 다 마신 것처럼 시뻘겋다 못해 터질 것 같이 붉어져서 낮에 술 마시고 밖에 나가면 진짜 쪽팔려서요.

 

역전할머니맥주를 보며 언제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사람 궁금하게 만든 술집이 없었어요. 매장마다 모두 인기 좋고 사람 넘쳐나는 곳은 정말 별로 없었어요. 게다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꾸준히 많아서 더욱 궁금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역전할머니맥주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어요. 역전할머니맥주를 찾으려고 본 게 아니라 어디 여행 갈 만한 곳 없는지 찾아보다가 발견했어요.

 

전라북도 익산에 역전할머니맥주 원조집이 있다!

 

전라북도 익산시 익산역 역전에 'OB베어엘베강'이라는 맥주집이 역전할머니맥주의 원조집이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리고 OB베어엘베강은 여전히 영업중이라고 했어요. 익산에 역전할머니맥주의 원조집이 있다는 글을 보고 정보를 조금 더 찾아봤어요.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점은 역전할머니맥주 원조집이 익산에 두 곳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먼저 역전할머니맥주의 전신은 익산역 역전에 있는 OB베어엘베강이에요. 1970년 경에 김칠선씨가 익산역에서 기차에 타던 중 딸을 잃어버려서 딸을 찾기 위해 딸을 딸을 잃어버린 장소에 여인숙과 간이 맥줏집을 차렸고, 10년 쯤 지난 뒤에 근처에 OB베어엘베강을 오픈했다고 해요. 이후 김칠선씨의 조카며느리인 조명선씨가 가게를 이어받았고, 조명선씨의 아들이 2013년 12월 25일에 익산 부송동에 1호점을 오픈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역전할머니맥주의 원조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은 익산에 두 곳 있어요. 하나는 익산역 역전에 있는 OB베어엘베강이고, 다른 하나는 부송동에 있는 역전할머니맥주 부송직영점이에요.

 

전라북도 익산시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바로 역전할머니맥주의 원조집이 익산에 있기 때문이었어요. 술을 안 즐기지만 역전할머니맥주가 항상 사람이 많아서 어떤 곳인지 궁금하던 차에 익산에 원조집이 있다는 글을 보고 익산 가서 원조집 가서 마셔보고 싶었어요.

 

'OB베어엘베강으로 가야지.'

 

제일 좋은 건 익산역 역전에 있는 OB베어엘베강과 부송동에 있는 역전할머니맥주 부송직영점 둘 다 가보는 거였어요.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했어요. OB베어엘베강과 역전할머니맥주 부송직영점은 거리가 도보로 고작 5.5km였어요. 꼭 걸어갈 것 없이 버스 타고 가도 되었어요. 늦은 점심~매우 이른 저녁에 한 곳에서 먼저 500cc만 마신 후 밤에 다른 곳 한 곳 가면 이론적으로 두 곳 다 하루에 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한 번에 두 곳 모두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5.5km 걸으면 맥주 500cc만 마시고 나온다면 걷는 동안 술기운은 싹 다 빠질 거였어요. 그러나 익산을 평생에 한 번만 가볼 것도 아닌데 그렇게 무리해서 두 곳을 갈 이유가 없었어요. 익산은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지 중 하나에요. 철도 교통이 워낙 엄청나게 좋은 곳이에요. 게다가 익산은 익산역과 익산터미널이 걸어가도 되는 거리로 안 멀고 길도 좋고 단순해요. 익산은 충청남도 및 전라북도를 기차로 여행할 거라면 일정에 부담없이 끼워넣어도 되는 곳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다닌다면 몇 번에 걸쳐서 나눠서 가는 게 좋은 도시였어요.

 

이번에는 일정을 고려해서 OB베어엘베강을 가기로 했어요. 저녁에 혼자 가서 조용히 500cc만 마시고 나올 생각이었고, 이번에는 익산 여행이 처음이기 때문에 익산역 역전 주변에서 돌아다니며 놀 거였기 때문이었어요.

 

충청북도 홍성군에서 점심까지 놀고 홍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익산역으로 갔어요. 익산역에 도착하자 익산역 역전을 돌아다니며 구경했어요. 어느덧 저녁이 되었어요. 점심을 매우 많이 먹었기 때문에 저녁 식사는 하지 않고 바로 OB베어엘베강으로 갔어요.

 

 

'여기 혼술하기 좋은데?'

 

OB베어엘베강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봤어요. OB베어엘베강은 혼술 하기에도 좋은 곳이었어요.

 

 

여러 명이 앉아야 하는 테이블 석도 있었지만, 가게 중앙에는 위 사진과 같이 벽을 보고 앉는 좌석이 있었어요. 벽을 보고 앉는 좌석은 혼자 와서 조용히 맥주 마시기에 좋은 자리였어요. 여러 명이 앉는 자리를 혼자 차지하면 후에 손님들 우루루 올 때 눈치 보이지만, 이렇게 벽을 보고 앉는 자리는 혼자 앉아도 눈치가 하나도 안 보여요. 편하게 혼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자리였어요.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메뉴를 봤어요. 메뉴를 보면 맥주가 500cc와 300cc가 있었어요. 생맥주만 판매하고 있었어요. 특징은 주문할 때 얼음잔과 일반잔 중 어떤 잔으로 할지도 선택해서 주문해야 했어요.

 

'500으로 마실까, 300으로 마실까?'

 

메뉴판을 보기 전까지는 생맥주 500cc를 마시러 왔기 때문에 500cc만 한 잔 시키려고 했어요. 그런데 300cc도 있었어요. 500cc 한 잔을 시킬지, 300cc를 먼저 한 잔 마신 후 300cc를 한 잔 더 추가할지 고민되었어요. 가격을 보면 500cc가 300cc보다 가성비는 더 좋았어요. 하지만 엄청 마실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300cc를 두 잔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냥 500cc로 시켜야지.'

 

잠깐 고민하다가 맥주는 그냥 원래 주문하려고 했던 500cc로 주문하기로 했어요.

 

"오징어입은 뭐지?"

 

안주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안주가 있었어요. 바로 오징어입이었어요.

 

"오, 이거다!"

 

다른 안주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오징어입은 여기에서 처음 봤어요. 시장에서 오징어입만 파는 일이 없잖아요. 오징어입만 먹어본 적도 없었어요. 오징어 몸통만 먹거나 오징어 다리만 먹은 일은 많았지만, 오징어입만 먹어본 적은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오징어입을 주문했어요.

 

생맥주 500cc와 오징어입을 주문한 후 가게 내부를 둘러봤어요.

 

 

 

제가 간 때는 일요일 저녁이었어요. 일요일인데다 술 마시러 사람들이 많이 올 시각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내부는 한산했어요. 나중에 제가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기본 안주로 먼저 볶은 땅콩과 김이 나왔어요. 그 다음에 생맥주가 나왔어요.

 

 

생맥주잔은 얼음잔이었어요. 표면이 얼어 있었어요.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맥주에 사카린 넣었나? 왜 이렇게 달지?"

 

생맥주 거품에는 살얼음이 있었어요. 생맥주도 시원하고 잔도 시원했어요. 그리고 맥주가 진짜로 매우 달았어요. 목마르거나 배고파서 맥주가 달게 느껴진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점심에 너무 먹어서 소화가 덜 되어서 여전히 배부른 상태라 저녁을 거르고 마시는 맥주였어요. 그런데 맥주가 정말 달고 맛있었어요. 시원하고 달콤하니까 생맥주가 쭉쭉 잘 넘어갔어요.

 

생맥주를 꿀꺽꿀꺽 마시는 동안 오징어입이 나왔어요.

 

 

"이거 진짜 오징어입이에요?"

"예, 진짜 오징어입이에요. 한 마리당 한 개씩만 나와요."

 

'오징어입'이라는 안주는 진짜 오징어입인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그러자 진짜 오징어입이라고 하셨어요. 한 마리당 1개만 나온다고 하셨어요. 진짜로 오징어입에는 오징어 이빨도 있었어요.

 

오징어입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별미인데?"

 

오징어입은 맛있게 잘 구운 오징어 맛이었어요. 오징어입은 소스에 찍어먹을 때와 그냥 먹을 때 맛이 완전히 달랐어요. 소스에 찍어 먹은 후 바로 소스에 안 찍고 먹어도 맛있었어요. 소스에 찍은 오징어입과 소스를 안 찍은 오징어입의 맛은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차이가 났어요.

 

생맥주와 오징어입이 맛있어서 생맥주 500cc와 오징어입 한 그릇을 추가로 주문했어요. 조금만 가볍게 먹고 마시려고 했는데 아주 배부르게 먹고 나왔어요.

 

전라북도 익산시 익산역에 간다면 OB베어엘베강이 역전에 있어요. 익산역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익산역 간다면 가보는 것도 좋아요. 혼자 가서 조용히 혼술하기에도 좋은 곳이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