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에 DJI에서 출시한 오즈모 포켓3을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는 중이에요. 저는 야간에도 영상을 잘 촬영하는데, DJI 오즈모 포켓3은 야간에 저조도 모드로 영상을 촬영하면 정말로 영상이 예쁘게 잘 촬영되요. 깜깜한 데도 저조도 모드로 촬영하면 영상이 볼 만 하게 촬영되고, 여기에 후보정에서 노출만 살짝 올려주면 놀라운 결과물이 나와요. 여기에서 노출 보정은 전문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즈모 포켓3으로 촬영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이동해서 스마트폰의 기본 어플인 앨범 어플에서 제공해주는 보정을 사용하는 거에요. 이것만 해도 경악스러울 정도로 놀라운 결과물이 나와요.
더욱 좋은 건 오즈모 포켓3로 밤에 영상 촬영할 때 영상 촬영하면서 달려도 영상이 안정적이에요. 아무리 짐벌 액션 카메라라고 해도 걸음걸이에 의해 영상이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캥거루 현상이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어요. 이건 오즈모 포켓3 뿐만이 아니라 비싼 짐벌도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오즈모 포켓3으로 밤에 영상을 촬영한 결과물을 보면 낮에 촬영한 것과 영상의 흔들림은 비슷해요. 더욱이 디지털 안정화를 사용해서 영상이 위 아래로 딱딱 튀는 현상이 아예 없어요. 낮에 걸으며 촬영한 영상과 똑같아요. 이건 밤에 달려도 마찬가지에요.
"이건 정말 잘 샀다."
오즈모 포켓3은 제가 그렇게 원하던 카메라였어요. 취미로 밤에 돌아다니며 영상 촬영하는 일이 종종 있는 편이라 밤에 매우 잘 나와야 했어요. 여기에 저는 기동성을 가장 중요하게 봐요. 걸어다니고, 대중교통 이용해서 다니기 때문에 무조건 크기가 작아야 해요. 무게도 가벼워야 하구요. 차 몰고 나가서 몇 컷 찍고 돌아오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 번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하루 종일 걸어서 돌아다니는 일도 많기 때문에 크기와 무게가 엄청나게 중요해요. 오즈모 포켓3은 크기가 작은 편이에요. 크게 보면 매우 긴 직육면체 형태인데, 긴 변의 길이가 성인 남성 한 뼘 정도에요. 그래서 외투 주머니에 넣고 돌아다닐 수 있어요. 오즈모 포켓3을 구입했을 때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 케이스도 매우 좋고 실용적이에요. 기본 케이스에 오즈모 포켓3을 넣고 이 상태로 헝겊 선글라스 주머니에 집어넣으면 딱 좋아요.
오즈모 포켓3을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나온 제품이에요. 가성비가 엄청나게 뛰어나요. 오즈모 포켓3 단품 가격이 649,000원인데 뭐가 저렴하냐고 따질 수 있겠지만, 오즈모 포켓3은 정말로 오즈모 포켓3만 있어도 되요. 다른 액션캠은 구입할 때 부수적인 추가 악세사리를 필수적으로 구입해야 하지만, 오즈모 포켓3은 오즈모 포켓3만 구입해서 사용해도 되요. 짐벌은 기본적으로 달려 있고, DJI에서 권장하는 대로 Osmo Pocket 3 핸들 (1/4” 나사산)을 부착하면 손잡이도 필요 없어요. 게다가 배터리 핸들도 필요 없는 것이, 오즈모 포켓3은 배터리 내장형이지만 C타입 케이블을 이용해서 충전하는 방식이라서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서 충전할 수 있어요. 충전하면서 촬영하고 싶다면 고속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충전용 보조 배터리와 긴 USB C-TYPE 케이블이 있으면 되요. 그런데 이건 오즈모 포켓3 때문에 필요하다기 보다는 평소 스마트폰 이용할 때 사용하던 거 사용하면 되요. 그러니 오즈모 포켓3은 악세사리를 따로 구입할 것이 사실상 아예 없어요. micro SD 카드 정도나 구입하면 되요. 이렇게 보면 오즈모 포켓3 단품 가격 649,000원이 상당히 저렴하죠. 카메라 구입하면 보통 악세사리 구입으로 추가로 돈 왕창 깨지는데, 오즈모 포켓3은 추가 악세사리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오즈모 포켓3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DJI가 조금 무리해서 출시한 제품 - 확실히 오버페이스로 출시한 제품이라는 점이었어요. 649,000원에 팔 제품이 아니었어요. 이 정도라면 5만원 더 붙여서 단품 70만원에 팔아도 불티나게 매우 잘 팔렸을 거였어요. 카메라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70만원이라는 소리에 경악하겠지만, 카메라를 직접 구입하고 사용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해요. 바로 위에서 길게 써놓은 대로 오즈모 포켓3은 추가 악세사리 구입 안 해도 되니까요. 악세사리 다 합쳐서 649,000원이라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에요. 짐벌만 해도 가격이 얼마인데요. 게다가 1인치 센서가 들어가서 화질 좋고, 특히 매우 어두운 상황에서 엄청나게 잘 촬영되요.
이로 미루어봤을 때, 오즈모 포켓3은 DJI에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작정하고 내놓은 상품이라고 보고 있어요. 액션캠 시장에서 DJI가 아직은 인지도에서 고프로에 매우 크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에요. 설령 DJI의 액션캠 성능이 고프로를 넘어섰다 할 지라도, 고프로가 액션캠의 대표주자를 넘어서서 대명사로 자리잡은 지 꽤 된 데다, 액션캠 악세사리가 모두 고프로에 맞춰서 나오고 있어요. 이런 시장의 헤게모니를 뒤집고 시장을 장악하려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전설의 명기'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서 확 퍼지게 해야 하는데, 그게 오즈모 포켓3 아닐까 싶어요. 오즈모 포켓3은 짐벌 액션캠이라 순수한 액션캠과는 사용 영역에서 조금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오즈모 포켓3을 구입해서 만족한다면 후에 액션캠을 구입할 때 DJI 것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엄청나게 폭증할 건 분명해요. 카메라는 구입시 악세사리 호환성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거든요.
오즈모 포켓3은 단점이 없을까?
아니, 있다.
방수, 방진이 안 된다.
오즈모 포켓3은 방진, 방수가 안 되요. 그리고 짐벌 부분은 취약해요. 이 두 가지가 오즈모 포켓3의 단점이에요. 짐벌이라서 구조적으로 방진, 방수에 취약하다는 말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생활방수라도 넣어줬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무지 많아요. 하지만 설령 생활 방수를 넣을 수 있다고 해도 안 넣었을 거에요. 왜냐하면...
비운의 명기 - 오즈모 액션4!
오즈모 액션4도 팔아야죠. 오즈모 포켓3이 방수, 방진까지 되면 누가 오즈모 액션4 구입해요. 이러면 정말 매우 격렬한 무빙을 사용해야만 하는 아주 극소수만 오즈모 액션4 구입하죠. 오즈모 포켓3에 생활 방수 추가하고 짐벌 완전 잠금 모드 (짐벌 기능 전체 끄기) 추가되었으면 액션캠 시장 정복은 당연하고, 자사의 액션캠마저 싸그리 다 죽여버렸을 거에요.
까놓고 말해서 오즈모 액션4도 제가 사용해본 결과 매우 좋은 액션캠이었어요. 또한 오즈모 포켓3이 짐벌 기능 전체 끄기 모드가 없고, 방진 및 방수가 안 되기 때문에 오즈모 액션4와 오즈모 포켓3은 사용 영역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어요. 이 때문에 사람들이 오즈모 포켓3과 다른 액션캠 구입을 놓고 고민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오즈모 포켓3이 짐벌 기능 전체 끄기 모드가 있으면 액션캠과 사실상 완전히 똑같은데 무려 아주 편하게 손으로 잡고 찍을 수 있는 액션캠이 되어버려요. 프로그램을 통한 영상 흔들림 및 수평 보정 정도야 오즈모 액션4도 되는데 그걸 오즈모 포켓3에 못 집어넣겠어요. 이건 하드웨어적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적인 문제인데요. 즉, 기술은 이미 갖고 있고 심지어 판매도 잘 하고 있어요. 여기에 오즈모 포켓3이 방진과 방수까지 된다면 뭐 그냥 시장 밸런스 붕괴시키는 사기 캐릭터죠. 심지어 자사의 액션캠마저 다 고물로 만들어버릴 거구요.
어쩄든 중요한 점은 오즈모 포켓3은 방수, 방진이 안 되요. 이건 치명적인 단점이에요. 비 올 때는 사용 안 하는 게 좋아요.
'방수 하우징 케이스 없나?'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가 없는지 검색해봤어요.
"어? 있네?"
DJI에서 정식으로 출시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가 있었어요. 오즈모 포켓3이 방수, 방진이 안 되는 점은 방수 하우징을 씌워서 해결할 수 있을 거였어요.
그래서 옥션에서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를 주문했어요. 저는 주문해서 배송받기까지 13일 걸렸어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 상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 상자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 설명은 한국어로 없었지만,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되었어요. 방수 하우징에 오즈모 포켓3을 넣으면 끝이니까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 상자에 들어 있는 구성품을 꺼냈어요.
먼저 손목 스트랩이 있었어요. 그리고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를 다른 악세사리에 연결할 수 있는 나사가 있었어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는 이렇게 생겼어요.
위에 씌워져 있는 고무캡을 벗겼어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는 윗쪽 뚜껑과 아랫쪽 본체 보호 케이스를 둥그런 테두리를 나사산에 맞춰서 돌려서 고정시키는 방식이었어요. 윗쪽 뚜껑과 본체 보호 케이스만으로는 고정이 되지 않았어요.
오즈모 포켓3을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에 넣었어요.
완벽히 조립하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되요.
"이거 꽤 뻑뻑한데?"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는 오즈모 포켓3을 끼울 때 꽤 뻑뻑했어요. 한 번 집어넣자 매우 단단히 고정되었어요. 오즈모 포켓3이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 안에서 고정이 잘 되어서 내부에서 흔들리지 않았어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의 버튼은 잘 눌렸어요. 버튼을 눌러서 전원을 켜고 녹화를 해봤어요. 녹화는 잘 되었어요.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즈모 포켓3을 방수 하우징에 끼우기 전에 미리 세팅을 해야 해요. 오즈모 포켓3을 방수 하우징에 집어넣으면 액정을 돌릴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원 버튼 겸 녹화 버튼 역할을 하는 오른쪽 버튼으로 전원과 녹화를 해야 했어요. 그래서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에 오즈모 포켓3을 집어넣기 전에 반드시 액정을 돌리지 않은 상태로 녹화할 때 가로 영상으로 촬영할지 세로 영상으로 촬영할지 세팅해놓고 집어넣어야 했어요.
'방진 케이스로 쓰기에는 조금 애매한데?'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를 방진 케이스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해보였어요. 하우징 뚜껑이 투명한 플라스틱인데, 빛이 반사되면 영상이 지저분해질 것 같았어요. 비 올 때 방수 케이스로 사용한다면 비 내릴 때는 대체로 흐리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별로 없어요. 하지만 맑지만 먼지가 많아서 방진 케이스가 필요할 때라면 영상이 방수 하우징 뚜껑에 반사된 빛 때문에 조금 불만족스럽게 촬영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는 부피가 컸어요. 오즈모 포켓3만 들고 다닌다면 외투 주머니에 쏙 들어가지만, 방수 하우징은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닐 크기가 아니었어요.
결정적으로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는 오즈모 포켓3를 끼울 때 매우 뻑뻑했어요. 오즈모 포켓3가 안에 딱 맞기 때문에 방수 하우징을 씌운 후에 하우징 안에서 오즈모 포켓3이 흔들리는 일이 없는 점은 좋았지만, 대신 하우징에서 오즈모 포켓3을 꺼낼 때가 문제였어요. 오즈모 포켓3을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에서 꺼낼 때는 짐벌 목 부분 - 팬 축을 잡고 매우 조심스럽게 꺼내야 했어요. 만약 짐벌 목 부분을 잡고 꺼낸다면 짐벌 부분이 고장날 수도 있어요. 또한 짐벌 부분은 아예 무리를 안 주는 것이 좋아서 손을 최대한 안 대는 것이 좋은데, 오즈모 포켓3를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에 넣었다가 뺄 때는 어쩔 수 없이 짐벌 하단 롤 축을 잡고 살짝 힘줘서 꺼내야 했어요. 이래서 더욱 어지간하면 방수 케이스를 씌우고 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방수 하우징이라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에 오즈모 포켓3을 집어넣으면 USC-C 케이블을 오즈모 포켓3에 연결할 방법이 없었어요. 이는 평소에 계속 끼워놓고 사용하고 싶어도 배터리 충전 때문에 부득이하게 꺼낼 일이 있다는 점을 의미했어요. 충전 때문에 계속 꺼냈다 넣었다 하면 오즈모 포켓3 짐벌 롤 축에 무리가 많이 갈 거였어요. 물론 진짜 잠수할 것이 아니라 비, 먼지 정도만 막는 방수 방진 케이스로 활용할 거라면 아랫부분을 도려내는 방법이 있긴 해요. 아랫부분을 도려내서 구멍을 만들면 USB-C 케이블을 오즈모 포켓3에 꽂을 수도 있고, 오즈모 포켓3을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에서 꺼낼 때 아랫쪽 구멍에서 위로 밀어서 꺼내면 되니까 짐벌 하단 롤축에 부담이 가지도 않을 거에요. 이러면 생활 방수 케이스가 되겠죠.
'이건 장마철 되면 쓰겠지?'
구입하기는 했지만, 오즈모 포켓3을 오즈모 포켓3 방수 하우징 케이스에 넣었다가 뺄 때 짐벌 롤 축 부분을 잡고 꺼내야 하는 점 때문에 어지간하면 사용하고 싶지 않았어요. 장마철에 며칠 내내 비가 내려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거나, 여행 중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면 사용하기야 하겠지만,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