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역 운탄고도1330 8길 물닭갈비 맛집 텃밭에 노는 닭

좀좀이 2023. 11. 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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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 어떻게 하지?"

 

강원도 여행을 시작했어요. 춘천에서 심야시간 여행을 한 후 속초로 넘어가서 고성군과 속초시를 대충 둘러본 후 찜질방에서 자고 나서 동해시로 넘어왔어요. 동해시로 넘어온 것까지는 계획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전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왔어요.

 

강원도 동해시 왔으니 일정을 확정해야 했어요. 동해시 가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고 왔어요. 실제로 어떻게든 될 거였어요. 강원도 남부는 지난 해부터 여러 번 가봤어요. 강원도 남부 여행을 여러 번 왔었기 때문에 일부러 무조건 일단 동해시로 가기로 했어요. 이는 작년부터 강원도 남부 여행을 자주 왔기 때문에 얻은 노하우였어요.

 

강원도 동해시는 강원도 남부에서 교통이 가장 좋아요. 동해시에서 삼척 시내까지는 시내버스로 갈 수 있어요. 삼척 시내로 들어오면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도계로 가는 삼척시 내륙 여행, 장호, 임원, 호산으로 가는 삼척시 해안 여행도 할 수 있어요. 동해역에서 삼척시 도계읍은 물론이고 태백시도 기차 여행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요. 태백시도 너무 교통 안 좋은 곳만 아니라면 태백시 시내버스 빗자루 노선인 4번 타고 한 바퀴 뺑 돌면서 놀면 되거든요. 강릉은 묵호역이나 동해역에서 기차 타고 가면 되구요. 동해시에 가면 이후 이동 경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놀기 좋아요. 가서 계획 짜도 선택지가 상당히 많아요. 동해시 안에서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경로도 여러 가지 있지만, 동해시 주변 지역으로 다녀오는 길도 여럿 있어요.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까 결정장애 왔다.

 

선택지가 없으면 결정장애고 뭐고 없어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선택지가 너무 많았어요.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계속 고민했어요.

 

그렇다.

도계에 가자.

 

제가 매우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하나가 도계에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 도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탄광촌이에요. 이런 말을 하면 태백시 장성동에서 발끈할 거에요. 장성동도 대한석탄공사 탄광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장성동은 막상 가보면 탄광촌 느낌이 별로 안 나요. 도계는 도계역 바로 뒤가 탄광이고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에서 채굴한 석탄이 도계역 뒷편에 쌓여 있어요. 반면 태백시 장성동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채굴한 석탄이 장성동에 쌓여 있는 게 아니라 산 너머 저쪽 철암역에 쌓여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탄광촌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삼척시 도계읍이 유일해요.

 

그런데 도계가 원래 풍경이 예쁜 동네에요. 오히려 '탄광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도계의 풍경이 평가절하당하고 있다고 봐도 되요. 오십천 상류 곡류와 험한 산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운 지역이에요. 그래서 도계는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독특한 인문풍경을 둘 다 볼 수 있는 지역이에요.

 

"도계 가서 놀다가 와야겠다."

 

도계에서 놀다 오기로 했어요. 도계는 동해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면 금방 가요. 40분 정도 소요되요. 동해시에서 도계로 놀러가는 것은 제가 의정부에서 살며 서울 놀러가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이번에 물닭갈비 먹고 올까?"

 

강원도 삼척시 도계에서 먹어봐야 할 맛있는 음식은 물닭갈비에요.

 

"도계 물닭갈비 식당 하나 못 가봤는데 이번에 가?"

 

강원도 삼척시 도계 물닭갈비 식당은 제가 알기로는 세 곳 있었어요. 텃밭에 노는 닭, 청춘 닭갈비, 원희네 닭갈비였어요. 도계 3대천왕이라고 해도 될 식당들이에요. 이 중 원희네 닭갈비는 삼척 쏠비치로 이전하면서 도계에 있는 매장은 폐점했어요. 그래서 현재 도계 명물 물닭갈비는 텃밭에 노는 닭과 청춘 닭갈비가 양분하고 있어요.

 

"텃밭에 노는 닭 전화해봐야겠다."

 

전에 도계 여행 와서 먹으려고 했을 때는 텃밭에 노는 닭이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그때 간 곳이 원희네 닭갈비였어요. 텃밭에 노는 닭이 도계에서 가장 유명한 물닭갈비 식당이지만 정작 텃밭에 노는 닭만 못 가봤어요.

 

텃밭에 노는 닭에 전화했어요. 전화를 받았어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기 텃밭에 빠진 닭이죠?"

"예."

 

사장님께서 제 말을 듣고 웃으셨어요. 친구들에게 물닭갈비를 물에 빠친 닭고기라고 말하곤 했어요. 그랬더니 텃밭에 노는 닭을 순간 텃밭에 빠진 닭이라고 해버렸어요.

 

"오늘 영업 하나요?"

"예."

"거기 몇 시까지 해요?"

"7시 반까지 해요."

"거기중간에 쉬는 시간 있나요?"

"아니요."

"그러면 영업 종료 시간 전까지만 가면 언제든 먹을 수 있나요?"

"예."

 

텃밭에 노는 닭 사장님께서는 영업 종료 전까지는 아무 시간에나 와서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도계 가자!"

 

텃밭에 노는 닭이 영업중이고 아무 때나 와서 먹어도 된다고 하자 도계 가기로 결심했어요. 당일치기로 도계 갔다가 동해시로 돌아오기로 했어요.

 

기차를 타고 도계역으로 갔어요. 도계역 도착하자마자 바로 텃밭에 노는 닭으로 갔어요.

 

 

"여기 뭐야?"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린다.

 

밖에서는 안 보였지만 안에 신발장에서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저도 줄을 섰어요. 도계에서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설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어요. 12시에 가서 사람들 몰릴 때 간 것도 아니고 1시 넘어서 갔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 순서가 왔어요. 순한맛 2인분에 라면사리를 주문했어요.

 

 

주방은 매우 깨끗했어요. 주방은 실내에 완전히 공개된 공간이었어요.

 

 

물닭갈비가 처음 막 나왔을 때 사진을 찍는 것을 까먹었어요. 영상은 촬영했는데 영상 찍을 생각만 하다가 정작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든가 반대로 영상 촬영 후 사진을 찍는 게 습관이 들어야 하는데 어떤 때는 사진부터 찍은 후 영상을 찍고, 어떤 때는 또 영상을 촬영한 후 사진을 찍으며 규칙 없이 찍다 보니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텃밭에 노는 닭은 1인분이 1만원이었어요. 여기에 라면 사리는 2천원이었어요.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였어요.

 

"혼자 오셨어요?"

"예."

"혼자 드시는데 2인분 시키셨어요?"

"예."

"아이고...우리는 1인분도 팔아요."

 

사장님께서는 제게 왜 2인분 시키셨냐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텃밭에 노는 닭은 1인분도 판매한다고 하셨어요.

 

"혼자라 미안해서 2인분 시키셨나 보네요. 우리는 1인분으로 주문해도 되요."

"아뇨, 많이 먹고 몸보신하려구요."

"다음에 오면 1인분 주문하셔도 되요."

 

사장님께 고기 많이 먹고 몸보신하려고 2인분 시켰다고 했어요. 물론 진짜는 아니었어요. 사장님께서 제가 1인분만 주문하기 미안해서 2인분 시켰다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서 그게 아니라 제가 고기 많이 먹으려고 2인분 주문했다고 말씀드렸어요.

 

사실 물닭갈비는 저 혼자 2인분 주문해서 먹어도 괜찮아요. 물닭갈비는 물닭갈비 자체만 먹기보다는 물닭갈비에 면사리를 추가하고, 고기까지 다 먹은 후 볶음밥을 만들어서 먹어요. 면사리는 기본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보면 되요. 물닭갈비 식당 가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떤 사리를 추가할지 물어봐요. 그런데 볶음밥은 정말로 선택이에요. 꼭 안 먹어도 되요. 볶음밥이 빠진다면 음식 잘 먹는 사람이라면 2인분을 혼자 먹을 수 있어요. 배가 부르기는 하지만, 혼자 먹을 엄두를 아예 못 낼 정도는 아니에요.

 

 

사장님께서 이제 먹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라면 사리를 잘 풀어주셨어요.

 

불조절을 살살 해가면서 물닭갈비를 먹기 시작했어요.

 

 

물닭갈비는 혼자 먹을 때는 불조절을 진짜 잘 해야 해요. 불조절 잘못 하면 국물이 너무 졸아들어서 엄청 짜요. 그래서 물닭갈비 2인분을 혼자 먹을 때는 불 조절에 신경 많이 써야 하고, 닭고기가 다 익으면 국물 양을 보고 불을 바로 꺼야 해요. 따뜻하게 먹겠다고 계속 켜놓으면 닭고기 반도 못 먹었을 때 물에 빠진 닭이 아니라 소금에 빠진 닭이 되요.

 

 

"여기 맛있다!"

 

텃밭에 노는 닭 물닭갈비는 도계 최강의 물닭갈비였어요. 태백시 물닭갈비와 비교해도 너무 맛있었어요. 태백시에서 여기 물닭갈비 먹으러 도계로 넘어온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어요.

 

삼척시 도계 텃밭에 노는 닭 물닭갈비 맛은 매우 오묘했어요. 원래 물닭갈비란 음식 자체가 맛이 참 오묘한 맛이에요. 물닭갈비는 닭도리탕과 닭매운탕 중간에 위치한 맛이에요. 닭도리탕 같기도 하고 닭매운탕 같기도한 맛으로, 심지어는 닭 전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물닭갈비란 음식 자체가 맛이 참 오묘한 맛인데, 텃밭에 노는 닭 물닭갈비는 그 물닭갈비 중에서도 맛이 오묘했어요.

 

삼척시 도계 텃밭에 노는 닭 물닭갈비 맛은 기본적으로 고춧가루 넣은 국물 맛이었어요. 국물은 칼칼했어요. 물닭갈비는 광부들이 즐겨먹던 음식이라고 소개되곤 해요. 이런 소개에 걸맞게 국물이 깔끔하면서 칼칼했어요. 목을 매우 고운 사포로 살짝 밀어주는 느낌이었어요.

 

삼척시 도계 텃밭에 노는 닭 물닭갈비 국물맛은 단순히 칼칼하고 시원한 맛으로 끝이 아니었어요. 여기에 특징이 하나 더 있었어요. 여러 맛이 섞여 있었어요.

 

'이거 카레는 넣은 거 같은데...'

 

양념에 카레가루가 들어간 것 같았어요. 카레향은 우리나라 식재료와는 매우 이질적인 향이기 때문에 조금만 들어가도 금방 구분해내요. 카레가루가 미량 들어간 것 같았어요. 카레향이 아주 살살 느껴졌어요. 카레향이 일관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가끔 톡 터질 때가 있었어요. 카레향이 베이스로 깔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포인트처럼 간간이 톡톡 튀어올라왔어요.

 

'이 친숙한 맛은 뭐지?'

 

카레향 외에 매우 익숙한 맛도 섞여 있었어요. 인스턴트 라면 스프 같은 맛도 약간 섞여 있었어요. 고춧가루 베이스 찌개 국물에 카레맛과 인스턴트 라면 스프맛이 포인트로 가끔 톡톡 터지는 맛이었어요. 그래서 매우 오묘한 맛이었어요. 물닭갈비 중에서도 텃밭에 노는 닭 물닭갈비가 제일 오묘한 맛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닭도리탕과 닭매운탕 중간에 있는 고춧가루 베이스 국물맛인데 아주 가끔 카레향과 인스턴트 라면 스프 같은 향이 살짝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바람에 사라지는 맛이었어요.

 

불조절을 잘 해서 마지막까지 매우 맛있게 먹었어요. 혼자 먹을 거라서 순한맛으로 주문했는데 그게 매우 좋은 선택이었어요. 순한맛도 매우 맛있었어요. 순한맛도 매운맛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어요. 아주 미량의 매운맛이 섞여 있었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마지막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어요. 라면사리를 추가했고 볶음밥을 포기했기 때문에 혼자 깔끔히 먹을 수 있었어요.

 

 

"여기가 물닭갈비 최고다!"

 

도계에서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곳이라 놀라웠어요. 먹어보니 진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을 만한 맛이었어요. 동해시에서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 가치가 충분했어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에 있는 물닭갈비 식당인 텃밭에 노는 닭은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볼 가치가 있었어요. 게다가 여기는 1인분만도 판매한다고 하니 혼자 여행가더라도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는 식당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강원도 삼척시 도계는 운탄고도1330 7길 종점이자 8길 시작점인 도계역이 있는 곳이에요. 만약 운탄고도1330을 걷는다면 태백시 황지동에서 시작하는 7길을 다 걸어서 도계역까지 와서 도계에서 유명한 물닭갈비 식당인 텃밭에 노는 닭을 가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해요. 만약 운탄고도1330 8길을 걸을 때 텃밭에 노는 닭에서 식사 후 걷기 시작하려고 하면 신기역에 너무 늦게 도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운탄고도1330 8길 걷기 전에 가는 것보다는 운탄고도1330 7길을 걸은 후 가서 먹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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