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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

좀좀이 2023. 8. 2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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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에요.

 

"비 오네."

 

나갈 일이 있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비가 내리는 날은 외출하기 싫지만 일이 있어서 나가야 했어요. 안 나가보려고 나갈 일을 뒤로 미룰 방법을 고민했지만 뒤로 미룰 방법이 없었어요.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빗방울 한 방울 떨어질 때마다 외출해야 할 일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빗물에 젖어가는 땅바닥처럼 더욱 짙어져 갔어요.

 

"할 거 하자."

 

당장 나가야하지는 않았어요. 시간이 아직 꽤 많이 남아 있었어요. 외출해야 하는 일은 뒤로 미룰 방법이 없었고, 뒤로 미룰 방법이 없는 걸 계속 뒤로 미루려고 고민해봤자 답이 안 나오고 시간만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거였어요. 답 없는 걸로 고민하지 않고 할 거부터 하기로 했어요. 언제나 할 것은 밀려 있고 계속 미루다 보면 끝없이 밀린 것이 쌓일 거였어요. 비 오는데 할 일 더 밀리면 기분이 더 안 좋아질 거였어요.

 

그렇게 부지런히 할 일을 하는 중이었어요. 빗줄기가 조금 약해지는 것 같았어요. 창문 너머로 비가 내리는 소리가 많이 잦아들었어요. 여전히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아까보다는 덜 들리고 있었어요.

 

'비 그치려나?'

 

그러나 벌써부터 비가 이따 그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기대했다가 안 그치면 이따 또 후회할 거니까요. 날씨에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할 일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빗소리가 계속 신경쓰였어요. 평소라면 신경쓰일 일이 전혀 없었어요. 이날은 나갈 일이 있어서 신경쓰였어요.

 

"뭐해?"

 

빗소리에 신경쓰며 할 것 하고 있는데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말을 걸어왔어요.

 

"그냥 집에 있어. 이따 나가야 해서."

"그래?"

 

친구가 갑자기 제게 카카오톡으로 쿠폰을 보냈어요.

 

"이거 뭐야?"

"너 마시라구."

"어? 너 마셔."

"아니야, 나는 또 있어. 너 마셔."

"고마워!"

 

친구가 카카오톡 메세지로 준 쿠폰은 빽다방 아메리카노 쿠폰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내가 빽다방은 한 번도 안 가봤네?'

 

프랜차이즈 카페를 간간이 가는 편이지만 빽다방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백종원씨 프랜차이즈 자체를 가본 적이 없어요. 한창 백종원씨 프랜차이즈가 엄청 주목받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갈 때 별 관심 없어서 안 갔어요. 그 이후 사람들의 주목이 사라진 후에도 마찬가지로 가지 않았어요. 딱히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특별히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이걸로 커피 마시러 가면 빽다방 처음 가보는 거네."

 

지금까지 빽다방을 한 번도 안 가봤기 때문에 친구가 준 쿠폰을 사용하러 빽다방 가면 처음으로 빽다방 가보는 것이었어요. 처음 가보는 빽다방이지만 기대 같은 건 없었어요. 그보다는 친구가 제게 아메리카노 쿠폰 하나 줘서 모처럼 카페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원하게 한 잔 하겠다는 거에 즐거웠어요. 비오는 날이라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소소히 즐거운 일이 생겼어요.

 

외출해서 볼 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친구가 준 빽다방 아메리카노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빽다방으로 갔어요.

 

"아이스로 마셔야지."

 

빽다방 아메리카노 쿠폰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거 양 많네?"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양이 매우 많았어요. 스타벅스 기준으로 벤티 사이즈에 맞먹는 양이었어요.

 

 

빽다방 홈페이지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에 대해 '빽다방만의 맛과 향을 더한 100% 아라비카 로스팅 원두로 뽑아내 깊고 진한 맛의 앗!메리카노'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 용량은 625ml이에요. 카페인은 237mg 함유되어 있어요. 열량은 13kcal이에요.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 향부터 마셔봤어요.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고소한 향이 났어요.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한국에서 아메리카노는 숭늉 포지션 아닐까?

 

진지하게 우리나라에서 아메리카노는 커피가 아니라 숭늉을 대체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어요. 커피 용량이 많은 만큼 물도 많이 들어가서 커피 맛이 묽은 편이었어요. 씁쓸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부드럽고 술술 잘 넘어가는 맛이었어요. 물론 카페의 커피였기 때문에 커피향 물 수준은 아니고 커피이기는 했지만 확실히 다른 카페들 아메리카노보다는 많이 묽었어요.

 

맛이 묽으니 벌컥벌컥 마시기 좋았어요. 커피의 진한 향과 자극적인 맛을 느끼기에는 별로인 커피였지만, 식후에 시원하게 마시거나 더울 때 벌컥벌컥 마시기에는 매우 좋은 맛이었어요. 숭늉 대체 음료로 매우 좋은 맛이었어요. 숭늉, 보리차 대신에 마시기에는 쓴맛이 조금 강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메리카노를 여러 번 마셔본 성인이라면 무난히 마실 수준이었어요.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커피 자체의 맛보다는 딱 숭늉, 보리차 등 시원하게 마시는 음료를 대체하기에 좋은 맛이었어요. 저렴하고 양이 많으니까 음료 대신 마신다고 생각하고 마시면 무난히 마실 커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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