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기도 의정부시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 뷰 맛집 경전철 동오역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부용천

좀좀이 2023. 8. 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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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부터 취미를 새로 하나 만들었어요. 바로 동영상 촬영이에요. 예전에 잠깐 동영상 촬영에 재미를 붙였다가 역병사태로 인해 돌아다니기 안 좋아져서 동영상 촬영을 관두었어요. 그 당시에는 동영상 촬영에 대해 너무 어렵고 심각하게만 생각했던 것도 있었어요. 길게 촬영해야만 할 거 같고 영상을 찍으려고 할 때마다 괜히 부담이 생겼어요. 그래서 한동안 동영상을 아예 안 찍고 있었어요.

 

그러다 유튜브 쇼츠를 알게 되었어요. 유튜브 쇼츠는 길어야 1분이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튜브 쇼츠로 촬영한다면 아무 부담없이 촬영할 수 있었어요. 원래 편집, 후보정 같은 것을 상당히 싫어하고 귀찮아해요. 글도 한 번 쓸 때 쭉 쓰고 퇴고 같은 거 전혀 하지 않아요. 사진도 마찬가지에요. 어쩔 수 없이 후보정해야 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손대지 않으려고 해요. 영상도 마찬가지로 장비 쓰고 후보정하고 편집하는 거 매우 안 좋아해요. 그런데 영상을 길게 촬영하려면 장비를 사용해야 하고 후보정도 해야 하고 편집도 해야 해요. 하지만 유튜브 쇼츠는 워낙 짧은 영상이니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되었어요. 한 번 찍을 때 잘 찍을 생각을 해서 찍고 끝내면 되었어요.

 

게다가 유튜브 쇼츠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용량 걱정할 일도 없었어요. 영상 일기 쓰듯 찍고 싶은대로 마음껏 찍고 찍자마자 유튜브에 바로 업로드하고 영상은 삭제하면 그만이었어요. 이러면 어떤 면에서는 사진보다 오히려 더 편한 점도 있었어요. 사진은 찍은 후 나중에 정리해야 해서 귀찮은데 영상은 찍자마자 그 자리에서 유튜브에 올려버리고 끝내면 정말 끝이었으니까요.

 

그래서 7월부터 새로운 취미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어요. 역시 부담없이 막 찍으니까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놀이이고 장난감이었어요. 친구도 제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자 매우 재미있어했어요.

 

어느 날이었어요. 친구가 제게 영상을 몇 개 보내줬어요. 청계천 왜가리 영상이었어요. 조회수 대폭발이었어요. 청계천 왜가리 영상이 알고 보니 완전 로또였어요. 청계천 왜가리 따위가 초상권 같은 게 있을 리 없었어요. 청계천 가면 왜가리 한 마리 정도는 거의 보니까 이거 나도 찍을 수 있어 보였어요. 친구가 알려준 청계천 왜가리 소스를 주워먹으려고 바로 청계천으로 달려갔어요. 내가 가니까 망할 왜가리가 다 사라졌어요. 하여간 꼭 찍으려고 하면 귀신 같이 다 사라져요.

 

친구에게 청계천 갔는데 왜가리 없어서 못 찍었다고 하자 친구가 매우 아쉬워했어요. 그러면서 다음 번 주워먹는 로또 같은 소재가 뭐가 있을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어요. 리스크는 전혀 없고 조회수는 잘 나올 만한 소재가 뭐가 있을지 떠올려야 했어요.

 

"폭우 어때?"

"폭우? 그거 좋아! 조회수 달달해. 그런데 그건 폭우가 와야 찍지."

 

의정부에 폭우라...

그건 작년 일입니다.

언제 올 지 몰라요.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는 날씨를 보면 너무나 평화롭고 살기 좋은 동네에요. 의정부시에서 날씨 때문에 난리가 난 건 지금까지 딱 한 번 봤어요. 2011년 일로 기억해요. 의정부시에 갑자기 강한 돌풍이 불어서 건물 간판이 싹 다 떨어져 박살난 적 있었어요. 당시 서울에서 살면서 의정부에 있는 학원으로 아르바이트로 출근하고 있었는데 그날 의정부시 갔더니 길거리에 간판이 단 하나도 없고 길거리에 온통 간판 파편이 뿌려져 있었어요. 이거 말고는 날씨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기껏해야 비 많이 내려서 중랑천 산책로가 잠기는 정도였어요. 이것도 정말 진귀한 장면이었어요. 작년에 비가 매우 많이 퍼부었을 때 중랑천과 백석천이 잠긴 적 있었어요. 그런데 그 정도로 비가 엄청 쏟아붓는 날은 매우 보기 어려워요.

 

"태풍을 노려봐."

"어, 내가 태풍 오면 무조건 나가서 찍는다."

 

솔직히 태풍이 온다고 해도 별 기대 안 되었어요. 의정부시는 날씨만 보면 세계적으로 평화로운 곳이라 해도 될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태풍 오고 폭우 내릴 때 일부러 날씨가 험악한 남쪽 동네 서울 가서 영상 찍는 건 조금 많이 고민해봐야 할 일이었어요.

 

그래도 친구에게 올해 태풍이 오면 반드시 영상을 찍겠다고 말했어요. 친구도 제가 태풍 왔을 때 영상을 찍겠다고 하자 기대하는 눈치였어요.

 

태풍이 왔다.

태풍 카눈이 왔다.

 

2023년 8월 9일, 2023년 6호 태풍 카눈이 상륙했어요.

 

"어디 가서 찍지?"

 

태풍이 왔으니 태풍을 촬영하러 나가기는 해야겠는데 서울까지 가기는 귀찮았어요. 가뜩이나 전날 여수 여행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옷도 없었어요. 그리고 서울 간다고 해서 굉장한 영상을 찍을 거라는 보장도 없었어요.

 

'청계천, 강남역에 유튜버들 바글바글하겠다.'

 

방에서 서울이 어떤 상황일지 떠올려봤어요. 청계천 태풍 카눈 상황, 강남역 태풍 카눈 상황, 홍대 태풍 카눈 상황이라면 조회수 아주 달달하게 뽑아먹을 거에요. 상상만 해도 웃겼어요.

 

"의정부 상황이나 찍어야지."

 

태풍 카눈 의정부 상황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어요. 마침 촬영할 것도 없어서 영상 일기 하루 쉬어야하나 고민했는데 잘 되었어요.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 뷰 맛집 찾는 방법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 뷰 맛집이란?

 

세상에 이런 것도 있다구요?

 

당연히 있어요. 이게 구경하는 것과 촬영하는 것은 달라요. 태풍, 호우, 폭우 상황을 촬영하기 좋은 곳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먼저 촬영 포인트는 어느 정도 안전해야 해요. 이때 중요한 것은 완전히 안전해서는 안 되요. 완전히 안전하다는 것은 비바람을 완전히 막아준다는 건데, 비바람을 완전히 피하며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유리로 막힌 곳이에요. 유리로 막혀 있는 곳은 유리창에 빗물이 맺히고 흘러서 멋진 태풍, 호우, 폭우 사진을 촬영하지 못 해요. 그래서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는 어느 정도 안전하기는 해야 하지만 완벽히 안전한 장소는 아니에요. 제일 이상적인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는 천장이 있고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담이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담이 있으면 렌즈에 빗물이 튀었을 때 몸을 굽혀서 렌즈를 닦을 수 있고, 천장이 막혀 있으면 비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이에요. 태풍, 호우, 폭우 촬영할 때는 렌즈에 빗방울 튀는 게 제일 큰 문제에요.

 

두 번째로 태풍, 호우, 폭우 상황이 시각적으로 극대화되는 곳이 잘 보여야 해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거칠게 흘러가는 하천 같은 게 매우 잘 보여야 해요. 여기에 동영상이라면 빗방울이 얇은 무언가에 부딪혀서 투두두두 타다다다 소리까지 우렁차게 울리면 금상첨화에요. 비가 내리는 것 자체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잘 보이지 않아요. 아무리 촬영자가 죽도록 고생하는 비가 무섭게 퍼붓는 상황이라 해도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면 비가 온다는 게 보이는 수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풀, 하천이 잘 보여야 해요.

 

세 번째로 이왕이면 뭔가 인지도가 있는 건물이 같이 보이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사람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니까요.

 

경기도 의정부시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 뷰 맛집 경전철 동오역

 

"동오역 가야겠다."

 

경기도 의정부시 최고의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 뷰 맛집은 바로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동오역이에요. 위에서 말한 태풍, 호우, 폭우 촬영 포인트 뷰 맛집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장소에요.

 

의정부경전철 동오역으로 갔어요.

 

 

의정부경전철 동오역 주변에는 부용천이 흘러요. 동오역 옆에 흐르는 부용천은 큰 하천은 아니지만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이 불어나서 거세게 흘러요. 부용천 산책로까지 잠기는 일은 거의 없지만 대신에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비가 매우 많이 와서 물살이 거세져요.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릴 때 동오역에서 부용천을 촬영하면 비가 실제 내리는 것보다 보다 더 많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동오역은 동오역에서 부용천을 건너서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통로가 있어요. 이 통로는 양옆에 담이 있고 천장이 막혀 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비를 피하면서 안정적으로 태풍, 호우, 폭우를 촬영할 수 있어요.

 

 

게다가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이 바로 근처에 있어요. 동오역에서 부용천을 촬영하면 포인트가 될 만한 유명한 장소가 같이 찍혀요. 또한 여기는 의정부시에서 야경 사진 찍을 때 야경이 매우 아름답게 나오는 곳이에요. 의정부 시내인 행복로나 의정부역 맞은편 의정부 시청 근처에서 의정부 야경을 촬영한 사진보다 동오역에서 부용천을 넣고 의정부 야경 촬영한 사진이 훨씬 더 예뻐요.

 

 

의정부시에서 가장 큰 하천은 중랑천이에요. 그런데 의정부에 있는 중랑천은 상류에요. 그래서 폭이 그렇게 넓지 않아요. 폭은 별로 안 넓지만 범람해서 산책로가 완전히 잠기는 일도 거의 없어요. 중랑천이 범람해서 산책로와 공원이 싹 다 잠기면 굉장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폭우가 내리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고, 설령 그렇게 비가 많이 와서 진짜 산책로와 공원이 잠겼다고 해도 물이 금방 빠져버려요. 그래서 의정부에서 태풍, 호우, 폭우를 촬영하고 싶다면 중랑천보다는 다른 하천을 찾아가는 것이 좋아요.

 

태풍, 호우, 폭우 풍경의 힘차고 거센 장면을 촬영하기에는 동오역 부용천보다 의정부시청 앞에 있는 백석천이 더 좋기는 해요. 백석천은 산책로가 백석천 수위와 별로 차이나지 않아서 비가 조금만 많이 내려도 거의 산책로까지 하천이 불어난 장면을 볼 수 있어요.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책로 너머로 하천 물이 넘어오기도 하구요. 하지만 백석천은 의정부시청 넣고 구도 잡기가 매우 안 좋아요. 백석천과 의정부시청을 사진 한 장에 다 담기에는 구도가 절묘하게 안 맞아요. 의정부시청을 포기하고 백석천만 촬영하면 하천 물이 불어난 건 잘 보이는데 뭔가 심심해요.

 

https://www.youtube.com/shorts/f_NFeH6SxLE

 

위 영상이 의정부시청 근처에서 촬영한 백석천이에요. 다른 하천들은 산책로까지 하천이 범람하려면 한참 남았지만 백석천은 벌써 산책로 언저리까지 물이 불어난 것을 볼 수 있어요. 징검다리는 완전히 잠겼구요. 그런데 의정부시청을 넣어서 찍기에는 고약해요. 이건 가로로 촬영해도 마찬가지에요.

 

경기도 의정부시에 진짜로 비가 크게 내려서 하천이 범람해 산책로가 잠겼다면, 비가 내리고 있는 중에는 동오역 가서 부용천을 촬영하는 것이 좋고, 비가 멈춘 후에는 백석천 가서 촬영하는 것이 좋아요. 비가 크게 내리면 백석천은 산책로가 잠겼을 확률이 꽤 있어요. 백석천을 넣고 풍경사진 찍기에는 구도가 그다지 잘 나오지 않지만, 비가 그친 후 물이 빠지고 나서 엉망이 된 백석천 산책로를 촬영하면 상당히 임팩트 있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어요. 비가 무지막지하게 엄청 퍼붓고 있다면 그때는 중랑천 가서 촬영하구요. 하지만 비가 무섭게 퍼붓고 있는 중에는 중랑천 촬영보다는 동오역 가서 부용천 촬영하는 것이 더 나아요. 위에서 언급한 렌즈에 물방울 튀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요. 보다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촬영하기 위해 동오역 통로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아요.

 

동오역에서 태풍 카눈 영향권에 들어온 의정부시 풍경 영상을 촬영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pc4WBtRh2A 

 

동오역은 양 옆이 뚫려 있는 통로가 있어서 태풍, 호우, 폭우 상황을 촬영할 때 좋아요. 비바람이 너무 심할 때는 비바람에 맞서는 방향을 포기하고 바람을 등지고 촬영할 수 밖에 없어요. 동오역은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반대편 방향도 풍경이 괜찮은 편이에요.

 

 

"이번에도 의정부시는 별 일 없겠지?"

 

태풍 카눈으로 전국이 시끄럽지만 의정부시는 이번에도 역시 별 일 없을 거 같았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풍경 사진 촬영할 때 동오역은 알아두면 꽤 유용한 장소에요. 날씨 안 좋은 상황을 촬영하거나 야경을 촬영할 때 매우 좋은 촬영 장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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