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 가요

우즈베키스탄 가요 Bojalar guruhi - Oshiq

좀좀이 2013. 6.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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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TV 앞 소파에 뻗어 있었다. 이 나라에서 여름은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으로 치면 이미 한여름이었다.


내 머리속은 오직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문제와 여행 일정 짜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던 적도 없었다. 항상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큰 계획들만 잡아놓고, 작은 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하는 여행에 익숙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어떻게든 5일 안에 투르크메니스탄을 빠져나가야 했고, 하필이면 언제 뜰지도 모르는 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으로 가야 했다. 그 이전에 아슈하바트에서 투르크멘바쉬로 가는 기차표를 사야 했다. 하지만 모든 게 불확실했다. 보통 여행 즈음이 되면 다른 준비는 안 해도 현지어 몇 마디 정도는 익히기 위해 급히 공부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때는 당장 여행 준비를 한다고 해서 무언가 이루어지고 획득한 것도 아무 것도 없을 뿐더러, 비자 문제로 지쳐 있었다. 이런 불확실한 문제는 여행 뒤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마음에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을 못 간다면 아제르바이잔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비행기 외에는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 투르크메니스탄 비자의 불확실로 인해 아제르바이잔 비행기표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파에 뻗어서 TVM을 틀었다. 그때 노래가 흘러나왔다. Bojalar guruhi의 노래였다.


여기 와서 처음 들었던 Bojalar guruhi의 hay hay sekin 과는 전혀 다른 노래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아마 꼭 그래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때 매일 TV 앞 소파에 앉아 공부하고 TV보고 잠자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이 노래를 이 시기에 매우 많이 들어서 잘 기억하는 것일 것이다. 워낙 그때 일이 한달간 사람 지치게 만들어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모든 기억 중 그 시기의 일들이 너무나 선명히 기억나기 때문에 이 노래도 같이 선명히 기억나는 것 아닐까 싶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대로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동이 트면서 쏟아지던 햇볕, 대사관 정문과 그 앞에 있던 부서진 의자. 어슴푸레한 새벽녘이 끝나면 더위가 찾아왔지. 투르크멘인들과 잡담하며 같이 기다렸고, 아침 일찍 기다리다 들어간지 5분도 안 걸려서 쫓겨나기도 했고. 비자를 찾을 때 영사 직원의 환한 웃음도 선명히 기억난다. 갈 때마다 무서운 표정 지으며 소리치며 싸우기만 하던 그 사람이 그렇게 환히 웃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리고 이 노래도 기억난다. 집에서 소파에 누워 tv를 볼 때 이 노래가 흘러나왔지. 이미 창궐해버린 바퀴벌레가 다리 위로 기어오르면 대충 손으로 탁탁 털어내고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수많은 경우를 떠올리며 고민했었다. 그게 불과 1년 전 일이구나.




Oshiq beqaror shamolday esaman, 

Osmonni quchaman seni qumsab bedorman. 

Zoru vofodor har kimdan kechaman, 

Men seni haqdan sevaman ishqinda vayronman. 


Qalbim dardlarga to'la, 

Dodu faryodga to'la. 

Ko'zlarimdan sel bo'lib oqar yoshim, 

So'nmoqdaman 


Qalbim dardlarga to'la, 

Orzu armonga to'la. 

Urunaman hech ham yetmas qo'lim senga jonim, 


Qoyalar bo'ylab ko'zimni yumaman, 

Daryoday oqaman har kuyimdan rizoman. 

Yo'qlasan agar ko'klarga yetaman, 

O'zimdan to'lib toshaman ishqinda hayronman. 


Qalbim dardlarga to'la, 

Dodu faryodga to'la. 

Ko'zlarimdan sel bo'lib oqar yoshim, 

So'nmoqdaman 


Qalbim dardlarga to'la, 

Orzu armonga to'la. 

Urunaman hech ham yetmas qo'lim senga jonim, 


Qalbim dardlarga to'la, 

Dodu faryodga to'la. 

Ko'zlarimdan sel bo'lib oqar yoshim, 

So'nmoqdaman 


Qalbim dardlarga to'la, 

Orzu armonga to'la. 

Urunaman hech ham yetmas qo'lim senga jo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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