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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대문 창신동 달동네 낙산공원 추천 홍콩 감성 카페 밀크티 맛집 홍콩밀크컴퍼니

좀좀이 2023. 7. 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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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츠를 찍으며 노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예전에 일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어요. 촬영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결과물은 제가 봐도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어요. 그러나 유튜브 쇼츠는 달랐어요. 촬영하는 것도 재미있고 부담없이 찍을 수 있었어요. 길어야 1분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유튜브 쇼츠 촬영 그 자체가 제게는 놀이였어요.

 

"어디 갈 만한 곳 없나?"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며 놀고 싶었어요. 갈 만한 곳을 떠올려봤어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습관적으로 동대문이었어요. 동대문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곳이에요. 매우 신나는 곳은 아니지만 돌아다니면 그냥 재미있어요. 언제나 재미있는 곳이기 때문에 종종 갔던 곳이고, 지금도 종종 가는 곳이에요. 동대문은 서울에서 놀다가 밤 늦게 귀가하기 위해 버스 타러 가야 하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과도 멀지 않아서 낮이고 밤이고 매우 친숙한 동네에요. '동대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패션을 떠올려요. 저는 패션에는 전혀 관심없어요. 그러나 동대문 일대는 동네 자체가 재미있는 곳이라 매우 좋아해요.

 

"동대문에서 놀까?"

 

동대문에서 밥도 먹고 카페도 들렸다가 주변 돌아다니며 놀다가 귀가하면 재미있는 저녁 시간을 보낼 거였어요. 동대문 주변에서 가볼 만한 카페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홍콩밀크컴퍼니? 홍콩식 밀크티?"

 

'홍콩밀크컴퍼니'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여기에서는 홍콩식 밀크티를 판매하고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생긴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카페였어요. 홍콩식 밀크티를 판매하는 홍콩 컨셉 카페라고 하니 흥미로웠어요.

 

"창신동? 여기가 왜?"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서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마구 가보고 싶어졌어요. 이유는 바로 홍콩밀크컴퍼니 카페의 위치였어요. 홍콩밀크컴퍼니는 창신동 달동네 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어요.

 

내가 블로그에 창신동 달동네 글은 안 썼지.

 

2019년에 서울의 다양한 달동네를 돌아다니며 연재물 '사람이 있다'를 쓴 적이 있어요. 이때 창신동, 숭인동에 달동네가 있는 건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창신동, 숭인동 달동네는 글로 쓰지 않았어요. 창신동, 숭인동 달동네를 안 가본 건 아니에요. 창신동, 숭인동 달동네는 여러 번 갔어요. 그렇지만 창신동, 숭인동 달동네는 제대로 작정하고 글로 쓴 적은 없었어요. 창신동 달동네 글은 쓴 적이 있기는 하지만, 작정하고 돌아다니고 각잡고 쓴 것까지는 아니에요.

 

서울에서 가장 돌아다니기 힘들고 어려운 달동네는 어디입니까?

나는 창신동이 1등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있는 달동네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이 중에서 가장 돌아다니기 힘들고 어려운 달동네는 제가 봤을 때 창신동 달동네가 독보적으로 1등이에요. 창신동 달동네는 진짜 힘들어요.

 

서울에 있는 달동네 중 지형적으로 봤을 때 창신동 달동네와 맞먹게 힘든 달동네는 남산 자락 달동네들이 있어요. 남산 자락 달동네로는 용산구 한남동 달동네, 용산구 후암동 달동네, 중구 다산동 달동네가 있어요. 이 중에서 한남동 달동네는 난이도 무지 쉽고, 후암동 달동네와 다산동 달동네 정도가 창신동 달동네와 맞먹어요. 이들 달동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진짜 산 경사진 곳에 형성된 마을이라는 점이에요.

 

이 중에서 규모까지 합쳐서 보면 창신동 달동네와 맞먹게 어려운 곳은 후암동 달동네 정도에요. 서울에서 유명한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은 창신동 달동네, 후암동 달동네에 비하면 아주 그냥 광활한 대평원 호남평야에요. 창신동 달동네와 후암동 달동네는 하필 산에서 경사 꽤 심한 비탈면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가보면 이게 마을을 돌아다니러 온 건지 등산하러 온 건지 분간이 안 되요. 그러니 서울에서 가장 돌아다니기 힘들고 어려운 달동네 1등과 2등은 창신동 달동네와 후암동 달동네에요.

 

창신동 달동네, 후암동 달동네 모두 다 돌아다녀보기는 했지만 둘 다 아직 제대로 글을 쓰지 않은 달동네에요. 둘 다 여러 번 돌아다녀봤기 때문에 두 동네 중 제대로 글을 쓰기 위해 돌아다니려면 어디가 더 힘든지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압도적으로 창신동 달동네가 훨씬 더 어렵고 힘들어요.

 

창신동 달동네가 돌아다니기 힘들고 어려운 이유는 제대로 동네 관찰하고 구경하고 글을 쓸 목적으로 돌아다니려고 하면 찍고 가야 하는 곳이 꽤 있어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창신동에 도시재생사업 벌이면서 여러 가지 많이 만들어놨거든요. 단순히 동네 가로질러 올라가는 것도 마을길 걷는 게 아니라 낙산 등산로 걷는 건데 여기저기 찍고 가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어요. 창신동을 제대로 다 돌아보고 글로 쓰려면 낙산을 몇 번이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해요. 그것도 하필 급경사인 부분으로요. 그래서 현재 서울에서 여행으로 돌아다니기 힘들고 어려운 달동네는 독보적으로 창신동이 1등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왜 하필 창신동이지? 그거도 제일 가기 힘든 곳에?'

 

홍콩밀크컴퍼니 위치를 보며 매우 의아했어요. 창신동 꼭대기는 낙산공원이에요. 홍콩밀크컴퍼니 위치는 낙산공원에서 걸어서 내려가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야 했어요. 낙산공원이 아니라 낙산공원에서 또 내려가야 했어요. 게다가 창신동 중에서 동대문역 방향이 아니라 창신역 방향이었어요. 찾아가기 매우 애매한 위치였어요.

 

"동대문에서 밥 먹고 가봐야겠다."

 

동대문에서 밥을 먹은 후 창신역으로 가서 창신역에서 창신동 달동네를 걸어올라가서 홍콩밀크컴퍼니를 가보기로 했어요.

 

2023년 7월 20일 저녁이었어요. 동대문 중국 음식 원조 맛집 동북화과왕에서 혼자 저녁 식사를 했어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창신역으로 갔어요. 중국 음식을 먹고 나서 홍콩 밀크티 마시러 가는 길. 뭔가 느낌이 독특했어요.

 

응, 다 뱉고 가라.

예?

 

 

창신역에서 창신동 달동네로 들어갔어요. 지도상으로는 최단거리였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동네 아주머니께서 제게 어디 가냐고 해서 카페 간다고 하자 길을 알려주시겠다고 하며 저를 데리고 가셨어요.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원래 가려던 길은 계단도 더 많고 더 힘든 길이라며 좋은 길을 알려주셨어요. 그런데 그 길도 매우 힘든 길이었어요. 급경사를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어요. 경사가 웃을 각도가 아니었어요. 이 길이 산에 있었다면 등산 다니는 사람들이 여기는 무릎이 시큰거리다고 하고 등산화 신고 가야 하며 스틱 챙겨가는 게 좋다고 할 길이었어요.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가려고 하는 카페는 마을버스 3번 타고 낙산공원 가서 내려오는 게 제일 좋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러면서 왜 여기로 걸어올라가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카페 가는 길에 동네 구경할 겸해서 왔는데 지도 보니까 창신역에서 올라가는 것이 제일 거리 짧아서 왔다고 대답했어요.

 

좁은 급경사 골목 계단길을 다 올라왔어요. 아주머니께서는 제게 더울 텐데 시원한 물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하셨어요.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주머니께서는 땀 많이 흘리고 너무 더워보이는데 물 한 컵 마시고 땀 좀 식히고 가라고 하셨어요. 아주머니께서는 종이컵에 차가운 물 한 컵을 따라서 제게 주셨어요.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했어요.

 

물 한 잔 마시고 큰 길로 나왔어요.

 

 

 

 

이게 창신동 달동네에서 그나마 완만한 길이에요. 골목길로 여기로 올라오려고 하면 이 길보다 경사가 훨씬 더 급해요.

 

"이 지역은 진짜 신기해."

 

서울 종로구 낙산 달동네로는 창신동 달동네와 이화동 달동네가 있어요. 창신동 달동네와 이화동 달동네는 골짜기를 가운데에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어요. 창신동 달동네와 이화동 달동네는 서로 맞은편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저 아래 동대문역까지 내려가는 방법과 맨 꼭대기 낙산공원까지 올라가는 방법 외에는 사실상 없어요.

 

창신동과 이화동 둘 다 낙산에 있는 달동네지만, 둘을 비교해보면 창신동이 유독 경사가 훨씬 더 심하고 돌아다니기 힘들어요. 창신동은 진짜 등산이고, 이화동은 동네 언덕 산책로 수준이에요. 참고로 낙산 이화동 달동네가 바로 서울에서 벽화거리로 유명한 이화동 벽화마을이에요.

 

홍콩밀크컴퍼니로 가기 위해서는 골목길로 들어가야 했어요.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매우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서 걸어갔어요.

 

"저기다!"

 

 

홍콩밀크컴퍼니에 도착했어요. 홍콩밀크컴퍼니 카페는 2층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였어요.

 

 

 

홍콩밀크컴퍼니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1층에는 연못이 있었어요.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했어요. 홍콩밀크컴퍼니는 음료를 받아서 밖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야 했어요.

 

저는 홍콩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홍콩 밀크티 가격은 7천원이었어요. 1층에서 음료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홍콩밀크컴퍼니 카페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위 사진과 같아요. 계단을 따라 올라갔어요. 2층에 도착했어요.

 

 

2층 입구는 위 사진과 같아요. 2층 입구를 보면 문 옆쪽 벽에 조그마한 나무 받침대가 붙어 있었어요. 2층 입구 문은 힘껏 잡아당겨야 열렸어요. 그래서 나무 받침대에 음료, 트레이를 올려놓고 문을 잡아당겨서 활짝 연 후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문이 살살 잡아당겨서는 안 열리고 세게 잡아당기면 문이 안 열리다가 갑자기 확 열리기 때문에 트레이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문을 잡아당기면 컵이 엎어질 수 있어요.

 

"여기 전망 좋은데?"

 

 

 

홍콩밀크컴퍼니 카페 2층에서 바라본 서울 전망은 매우 아름다웠어요. 창신동은 서울 전망 조망하기 좋은 곳이 별로 없어요. 전망이 가능해도 그렇게 예쁘지 않고 답답하게 보이는 편이구요. 그런데 홍콩밀크컴퍼니 2층에서 바라본 서울 전망은 꽤 좋았어요. 날이 저물기 전에 홍콩밀크컴퍼니 카페 2층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은 인간이 대지에 그린 모자이크 그림 같은 풍경이었어요.

 

홍콩밀크컴퍼니 2층 안으로 들어갔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반했어요. 매우 개성있고 느낌있는 실내공간이었어요.

 

 

 

 

 

홍콩밀크컴퍼니 2층 공간은 조그마한 방이 여러 개 있는 형태였어요. 알록달록한 색유리창이 화려하면서 침침한 뒷골목에 들어온 느낌을 자아냈어요. 색유리창을 통과한 빛은 원래 삭막하고 칙칙한 실내 공간을 빛의 색깔로 칠해서 화려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어요.

 

실내 나무와 뜯어진 나무 천장은 습하고 더운 동남아시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어요. 탈탈탈 돌아가는 커다란 선풍기까지 있었다면 완벽한 동남아시아 감성이었을 거에요. 매우 이국적인 분위기였어요. 찐득찐득한 습기와 습기에 녹아서 알아볼 수 없게 된 글자만 가득해진 생각 때문에 의자에 기대어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어야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어요. 화려함과 낡은 폐허가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거리를 너무 복잡해지다 못해 새까매져서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된 생각과 함께 바라보는 장면을 연출한 공간으로 느껴졌어요.

 

색유리에 대고 창밖 서울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봤어요.

 

 

미세먼지에 점령당한 서울이었어요.

 

 

이글거리는 태양에 불타오르는 서울이었어요.

 

 

이건 뭔지 모르겠어요. 뭔가 딱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카페가 매우 인상적이고 감각적이고 개성있었어요. 게다가 제가 갔을 때는 오직 저 혼자 실내에 있었어요. 그래서 유튜브 쇼츠를 한 번 찍어봤어요.

 

https://www.youtube.com/shorts/i1T7n4CgpVE

 

공간을 마음껏 원하는 대로 즐긴 후 자리에 가서 앉았어요. 홍콩 밀크티를 홀짝였어요.

 

 

홍콩밀크컴퍼니의 홍콩 밀크티는 맛이 매우 진했어요. 고소한 맛이 두드러졌어요. 고소한 맛이 처음부터 강하게 느껴져서 커피 들어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커피가 들어갔다고 보기엔 커피향이 없었어요. 고소한 향은 구운 김 향 같기도 했어요.

 

홍콩밀크컴퍼니의 홍콩 밀크티는 고소한 향이 지나가면 향긋한 홍차향이 따라왔어요. 가을의 맛이었었어요. 화사하고 싱그러운 향이 아니라 싯누런 들판을 연상시키는 향에 간간이 푸른 풀향이 느껴졌어요.

 

 

"여기 나중에 또 와야겠다."

 

홍콩밀크컴퍼니는 매우 마음에 드는 카페였어요.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였어요. 밀크티도 만족스러웠어요.

 

동대문에 있는 원조 중국 식당 맛집인 동북화과왕에서 중국 음식으로 식사하고 홍콩밀크컴퍼니 가서 시간을 보내면 독특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에요.

 

https://chamgnarun.blogspot.com/2023/07/blog-post_67.html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 중국 양고기 요리 옥수수 국수 온면 맛집 동북화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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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홍콩밀크컴퍼니를 갈 때, 동대문역에서 종로03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해요. 만약 반드시 걸어서 올라가겠다면 동대문역에서 산마루놀이터, 창신동숙을 지나서 홍콩밀크컴퍼니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창신역에서 창신파출소와 창신어린이공원을 지나서 종로종합사회복지관으로 가는 길이 있어요. 그런데 둘 다 힘들고 경사가 심하니 웬만하면 종로03 마을버스 타고 낙산공원 언저리까지 간 후에 낙산공원에서 내려오며 가는 것을 추천해요.

 

서울 종로구 동대문 창신동 낙산공원 홍콩 감성 카페 밀크티 맛집 홍콩밀크컴퍼니는 몇 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 카페였어요. 나중에 이화동, 창신동 돌아다니다가 시간이 맞는다면 또 가서 밀크티와 공간을 즐기고 올 거에요. 정말로 숨어 있는 너무 멋진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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