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에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는 2023년 6월 29일에 새로운 시즌메뉴인 2023 K-밀크티 히어로 메뉴로 출시된 공차의 신메뉴 밀크티에요.
"카페 신메뉴 음료 안 마셔본 지 꽤 되지 않았나?"
한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신메뉴 음료를 출시하면 열심히 마셔보곤 했어요.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 신메뉴를 마셔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거든요.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기 시작한 건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그 이전에는 카페 자체를 안 갔어요.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니며 전에 마셔보지 않은 다른 음료를 마셔보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신메뉴를 출시하면 신메뉴를 찾아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는 프랜차이즈 카페 신메뉴를 한 번도 찾아서 마시지 않았어요. 정확히 한 번도 없지는 않아요. 정확히 2023년 1월 1일에 스타벅스 신메뉴 블랙 햅쌀 고봉 라떼 커피를 마셨어요. 이 음료는 1월 1일에 출시된 음료라서 마셨어요. 그 이후 프랜차이즈 카페 신메뉴 음료를 한 번도 제때 찾아서 마신 적이 없었어요. 카페를 안 간 건 아니에요. 카페는 여러 번 갔지만 갈 때마다 별 생각없이 제가 마시고 싶은 음료를 골랐어요. 제가 마시고 싶은 음료는 제가 좋아하는 음료였고, 마셔본 적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료였어요.
"프랜차이즈 카페 신메뉴 뭐 나오는 거 없나?"
프랜차이즈 카페 신메뉴를 1월 1일에 마신 이후 한 번도 안 마셨으니 너무 오래되었어요. 모처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신메뉴를 출시하면 한 번 일부러 카페 찾아가서 마셔보고 싶어졌어요.
"출시일에 가서 마시는 게 재미있는데..."
프랜차이즈 카페 신메뉴야 카페 가면 있어요. 카페에서 신메뉴 계속 출시하니까요. 그러나 단순히 신메뉴, 안 마셔본 음료를 마셔보는 것은 그렇게 자극적으로 재미있지 않아요. 출시한 날 가서 마셔봐야 재미있어요.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고 있었어요. 그 중 공차가 올린 게시물이 보였어요.
"공차 신메뉴다!"
공차가 2023년 6월 29일에 신메뉴를 출시할 거라는 게시물이 보였어요. 초당 옥수수 밀크티와 초당 옥수수 팝핑 스무디는 재출시하는 메뉴였어요. 진짜 신메뉴는 약과와 관련된 메뉴였어요.
"약과? 이건..."
예측이 안 된다.
요즘 약과가 인기에요. 왜 인기인지 저도 궁금해요. 할머니 입맛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약과 인기를 볼 때마다 매우 신기해요. 저도 약과를 매우 좋아하기는 해요. 그렇지만 약과가 이렇게 엄청난 인기가 있을 만한 먹거리인지는 모르겠어요. 예전에 제삿상, 차례상 음식 중 제일 인기 없는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히던 것이 약과였어요. 물론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어서 약과는 시중에서 매우 보기 쉬운 간식거리이기는 하지만요. 이게 그렇게 엄청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간식인 줄 몰랐어요.
"약과로 무슨 음료 내놓을 거지?"
6월 29일이 기대되었어요. 공차는 음료에 진심이에요. 절대 장난치지 않아요. 공차는 이름을 보면 맛을 짐작할 수 있도록 매우 정직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공차가 약과라고 하면 진짜 약과맛이에요. 대체 어떤 음료를 출시할지 기대되었어요.
2023년 6월 29일이 되었어요. 공차가 출시한 신메뉴 음료가 뭔지 봤어요.
"약과 밀크티?"
어렵다.
진짜 어렵다.
공차가 신메뉴로 출시한 음료는 쫀득 약과 밀크티였어요. 공차는 지금까지 항상 이름을 장난으로 붙인 적이 없었어요. 이름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조건 다 쓰는 매우 정직한 작명법을 유지하고 어긴 적이 없어요. 그러면 약과가 들어갔다는 말이었고, 여기에 차도 들어갔다는 말이었어요. 또한 밀크티니까 우유도 들어갔을 거였어요.
약과와 밀크티를 섞어서 만든 음료란...
상상이 가십니까?
약과 음료라고 해도 어려운데 약과와 밀크티의 합체. 듣도 보도 못한 음료였어요. 어떤 음료인지 매우 궁금해졌어요. 다른 곳이었다면 우유에 약과 가루 뿌리고 이게 약과 밀크티라고 우겼을 거라고 여기고 넘어가도 되었어요. 그러나 공차가 약과 밀크티를 출시했어요. 공차는 100% 약과 넣고 우유 넣고 차를 넣었을 거였어요. 약과 넣고 우유 넣고 차를 넣은 음료는 세 번 꼬아서 만든 난이도 극상의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였어요. 약과를 음료에 넣는다는 거 자체가 난해한 문제인데 우유와 차의 조합에 집어넣었어요. 풀기 어려운 문제였어요.
"이건 꼭 가서 마셔봐야겠다."
비가 좍좍 퍼붓던 2023년 6월 29일 저녁, 공차로 갔어요. 날씨가 매우 안 좋았지만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가 너무 궁금해서 어떤 음료인지 마셔보려고 갔어요. 공차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쫀득 약과 밀크티가 나왔어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약과 어디 갔어?"
약과와 우유와 차의 조합. 제일 쉽게 푸는 방법은 우유와 차는 섞고 약과를 위에 꽂아주거나 별도로 주는 방법이에요. 그런데 약과 덩어리가 안 보였어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 바닥에는 작은 가루가 쌓여 있었어요.
"이게 약과 가루인가 보다."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 바닥에 쌓여 있는 가루가 약과 가루 같았어요. 약과가 컵 위에 꽂혀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약과를 음료와 섞기 위해 가루를 만들어서 섞어놨어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쫀득 약과 밀크티에 대해 '달달한 약과를 통째로 갈아 넣어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밀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는 Large 사이즈 기준으로 473g이에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 열량은 Large 사이즈 기준으로 324kcal이에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약과 음료!
맛은 약과 음료였어요. 공차다운 약과 음료였어요. 약과 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매우 고소했어요. 우유와 곁들여서 마시는 약과 맛이 아니라 공장에서 찍어낸 약과보다 맛이 훨씬 더 고소한 약과였어요. 만약 당도를 높여서 주문했다면 시럽에 푹 절인 약과맛이 되었을 거였어요. 저는 쫀득 약과 밀크티를 기본 당도인 50%로 주문했기 때문에 적당히 달고 고소한 약과맛이었어요.
"약과를 부셔서 넣을 생각은 어떻게 했지?"
공차는 쫀득 약과 밀크티에 약과를 부셔서 집어넣었어요. 정확히는 으깨서 집어넣었어요. 매우 고운 약과 가루도 있었고, 굵은 약과 덩어리도 있었어요. 얼핏 보면 토핑이 하나도 안 들어가 있어서 매우 가늘은 빨대를 줘야 할 것 같은 음료였어요. 쫀득 약과 밀크티를 받을 때 타피오카 펄 빨아마시는 굵은 빨대를 줘서 이런 빨대를 왜 주는지 의아했어요. 그러나 마셔보니 안에 커다란 약과 덩어리도 들어가 있어서 굵은 빨대로 마셔야 하는 음료가 맞았어요.
"약과 조각보다 음료가 약과맛이 더 강한 거 같은데?"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에 들어가 있는 약과 덩어리는 고소하고 달콤한 약과 맛이었어요. 그런데 아래에 깔려 있는 가루를 섞어서 음료만 잘 빨아마셨을 때 맛은 약과 맛보다 더욱 약과맛이었어요.
"약과 좋아하면 엄청 좋아하겠다."
진정한 약과 음료였어요. 이름 모르고 눈 감고 마셔도 맛에 대해 바로 약과맛 음료라고 떠올리고 말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차는 뭐 썼지?'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는 약과맛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어떤 차를 썼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공차는 밀크티라고 한다면 반드시 차를 집어넣어요. 쫀득 약과 밀크티도 '밀크티'라고 했으니 분명히 차를 넣었을 거였어요. 그런데 어떤 차가 들어갔는지 알기 어려웠어요. 매우 고소한 튀김빵 같은 맛과 향 때문에 차 맛을 정확히 분간해내지 못했어요. 분명히 차를 쓰기는 했을 건데 무슨 차인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어요.
공차에서 쫀득 약과 밀크티를 다 마신 후, 컵을 반납하며 직원분께 물어봤어요.
"쫀득 약과 밀크티에 어떤 차 들어가요?"
"우롱차 들어가요."
"아!"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가 어째서 약과보다 훨씬 더 고소한 맛이 매우 강한지 알았어요. 우롱차가 들어갔기 때문이었어요. 우롱차가 들어가서 약과맛이 엄청 강하다고 느꼈고, 마지막까지 어떤 차가 들어갔는지 몰랐어요. 약과 가루만 넣는 수준으로 나올 수 없는 매우 진한 약과맛의 정체는 우롱차였어요.
'이거 홍차 베이스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거 같은데?'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는 상당히 진한 약과맛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이 음료의 다른 버전으로 우롱차 대신 홍차나 자스민차를 넣으면 어떤 향과 맛이 날지 궁금해졌어요.
공차 쫀득 약과 밀크티는 약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열광하며 마실 음료였어요. 역시 음료 이름에 들어간 재료를 반드시 사용하고 음료 이름에 맞는 정직한 맛 음료를 만드는 공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