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강원도 양구군 즉석구이김 전문점 자리매김 사과 김자반

좀좀이 2023. 5. 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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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네 집 가도 돼?"

"응, 오고 싶으면 와. 그런데 언제 올 건데?"

"오늘."

"오늘? 내일 나 출근하면 너는 뭐 할 건데?"

"너네 집에서 쉬다가 동네 돌아다니든가."

"그래."

 

다른 지역 사는 친구와 연락하다가 친구에게 오늘 놀러가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친구가 오고 싶으면 오라고 했어요. 대신에 다음날 자기는 출근해야 하니까 자기가 출근해 있는 동안은 알아서 놀아야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어요.

 

다른 지역 사는 친구집으로 놀러갔어요. 친구와 만나서 놀다가 슬슬 잠을 잘 시각이 되었어요.

 

"너 내일은 여기에서 뭐 할 거야?"

"그냥 동네 돌아다니면서 놀려구."

 

친구는 제가 혼자서 잘 돌아다니고 잘 노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알아서 잘 놀라고 했어요.

 

"너 내일 늦게 일어날 거지?"

"왜?"

"나 출근한 다음에 일어나면 냉장고랑 찬장에 있는 거 알아서 꺼내서 먹어."

"아, 알았어."

 

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가 출근한 후 제가 일어나면 제게 냉장고와 찬장에 있는 것을 알아서 꺼내먹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아침 10시였어요. 친구는 이미 출근했어요. 잠을 깨고 친구 집에서 대충 먹을 만한 것을 찾아봤어요.

 

"사과김자반? 이거 뭐지?"

 

찬장에 사과김자반이 있었어요.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물어봤어요.

 

"사과김자반 뭐야?"

"그거? 누가 양구 갔다왔다고 줬어. 너 먹고 싶으면 먹어."

 

친구는 찬장에 있는 사과 김자반이 강원도 양구군 다녀온 지인이 준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먹고 싶으면 먹으라고 했어요.

 

"이거 먹어봐야겠다."

 

그냥 김자반이라면 별 관심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사과 김자반'이었기 때문에 궁금했어요. 아무리 국민 반찬, 국민 간식, 국민 안주 조미김, 김자반이라지만 '김치에 싸서 드셔보세요'도 아니고 '사과를 김에 싸서 드셔보세요'라니 희안하고 신기했어요. 아무리 김으로 밥도 싸먹고 햄도 싸먹고 밥반찬 이것저것 싸서 먹어봤지만 그건 밥과 김의 조합에 마치 김밥 속재료 집어넣는 것처럼 밥반찬 뭔가를 추가해서 먹는 거였어요. 사과를 김에 싸서 먹을 생각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안 했어요. 사과를 김에 싸서 먹는 게 아니라 사과와 김을 같이 먹을 생각 자체를 안 해봤어요.

 

'이거 상품 이름만 사과김자반인가?'

 

하지만 봉지를 보니 그건 아니었어요. 정말로 사과와 김의 조합이었어요. 볼 수록 궁금한 식품이었어요.

 

친구가 김자반 먹고 싶으면 햇반도 있으니 햇반과 먹으라고 카카오톡을 보내왔어요.

 

친구 집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찾았어요. 식빵과 단호박 샐러드가 있었어요. 친구가 전날 아침에 먹으라고 한 거였어요. 식빵, 단호박 샐러드와 사과 김자반을 아침으로 먹기로 했어요.

 

강원도 양구군 즉석구이김 전문점 자리매김 사과 김자반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포장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면 위에 '동결건조한 사과가 듬뿍 들어간 사과김자반'이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그리고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도 적혀 있었어요.

 

'요즘 강원도가 사과 농사 많이 짓나봐?'

 

어렸을 적만 해도 사과는 대구 사과였어요. 강원도 사과는 못 들어봤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강원도도 사과 재배를 하기 시작했어요. 남해안 일대에서는 귤을 재배하기 시작했구요. 지난해 강원도 여행 와서 매우 인상깊게 본 풍경 중 하나가 강원도 남부에 사과 과수원과 사과 나무가 꽤 있다는 점이었어요.

 

봉지 아래를 보면 즉석구이김 전문점 자리매김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자리매김 매장은 강원도 양구군에 있었어요.

 

 

자리매김 사과 김자반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았어요.

 

 

뒷면에는 포장용지 제조업체 관련 정보만 있었어요.

 

사과 김자반 봉지를 뜯었어요. 먼저 냄새부터 맡아봤어요.

 

"사과향 난다!"

 

사과김자반 봉지를 뜯고 냄새를 맡아보고 더 흥미가 생겼어요. 사과 김자반에서는 진짜로 사과향이 있었어요. 사과 김자반 냄새는 들기름으로 구운 김의 매우 고소한 향기였어요. 그러나 일반적인 김자반 냄새와 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어요. 그냥 맡으면 잘 안 느껴지지만 아주 희미하게 정말로 사과 냄새가 있었어요. 아주 미약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사과향이 섞여 있었어요. 달콤한 사과향이 살짝 섞인 냄새였고, 일반적인 김자반 냄새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어요.

 

사과김자반을 집어먹었어요. 매우 바삭했어요. 고소하고 짭짤했어요. 그리고 단맛이 섞여 있었어요. 사과 김자반은 매우 고소한 맛에 단맛과 짠맛의 조합이 섞여 있었어요.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어요.

 

김자반만 먹기는 그래서 친구가 먹으라고 한 식빵에 단호박 샐러드를 발라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기 시작했어요. 샌드위치를 하나 만들어서 먹은 후 두 번째 샌드위치를 만들 때였어요.

 

"여기에 김자반 뿌리면 무슨 맛 날 건가?"

 

단호박 샐러드를 식빵에 바른 후 사과김자반을 뿌렸어요. 다시 빵을 덮었어요. 이렇게 김자반 단호박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어봤어요.

 

"이거 일본인들한테 팔면 팔리겠다."

 

식빵, 단호박 샐러드, 김자반이라는 통념에 반하는 조합이었지만 상당히 맛있었어요. 단호박 샐러드의 은은한 단맛에 사과김자반 맛이 더해지자 단맛과 짠맛 조합이 되었어요. 여기에 식빵 맛에 김자반 고소한 맛이 더해졌고, 식빵과 단호박 샐러드에 부족한 바삭한 식감이 김자반으로 인해 생겼어요.

 

'아냐, 이걸 만들어서 팔기는 어려울 거야.'

 

단호박 샐러드 샌드위치에 김자반도 집어넣어서 먹으니 매우 맛있었어요. 그렇지만 판매할 레시피는 아니었어요. 집에서 혼자 즉석에서 만들어먹으면 맛있지만, 상품으로 만들어서 팔기에는 약점이 있었어요. 저는 김자반을 뿌려서 바로 먹었기 때문에 김자반 바삭한 맛이 살아 있었어요. 그래서 김자반이 식빵과 단호박 샐러드의 부드러운 식감에 바삭한 식감을 더해주며 재미있는 식감이 되었어요. 그러나 만들어서 판다면 김자반이 숨이 죽어서 바삭한 맛이 덜해질 거에요. 아무리 만들어서 바로 판매한다고 해도 받자마자 먹는 게 아니라면 눅눅해질 거구요. 김자반을 뿌리고 식빵을 덮자마자 바로 먹으면 매우 맛있지만 조금 묵히면 바삭한 맛이 사라지며 맛이 떨어졌어요.

 

"사과 조각 진짜 있네?"

 

강원도 양구군 즉석구이김 전문점 자리매김 사과 김자반에는 진짜로 사과 조각이 들어 있었어요. 포장지 앞면 스티커에 있는 문구가 연상시키는 것처럼 김 반 사과 반 수준으로 듬뿍 들어간 정도는 아니었고, 여러 조각 들어 있었어요.

 

사과도 밥반찬이 될 수 있구나!

 

사과의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사과김자반 속에 들어 있는 동결건조사과는 꽤 맛있었어요. 고소한 들기름 향과 짭짤한 소금맛이 묻어서 겉면은 고소하고 살짝 간이 되어 있는 것 같은 맛인데 씹으면 달았어요. 밥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간식이나 술안주로 먹어도 맛있을 맛이었어요. 중요한 건 밥반찬으로 먹어도 되는 맛이었다는 점이었어요. 사과를 밥반찬으로 먹을 생각은 사과를 김에 싸서 먹어보겠다는 생각처럼 지금까지 해본 일이 없었어요.

 

사과김자반을 집어넣어서 단호박 샐러드 김자반 샌드위치를 2개 만들어먹은 후 맛있어서 사과김자반만 그릇에 부어서 퍼먹었어요. 단짠 조합에 고소한 향과 김맛의 조합이라 한 숟갈이 다음 숟갈을 따라 불렀어요.

 

 

이건 제가 먹을 만큼 먹고 남은 사과김자반이에요. 원래는 저거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었어요. 3/4 먹고 남은 거에요. 사진 보면 저렇게 사과 조각이 들어 있어요. 저 사과 조각이 다른 김자반과 다른 맛과 향을 만들었어요.

 

강원도 양구군 즉석구이김 전문점 자리매김 사과 김자반은 맛있었어요. 김자반 자체도 맛있었고, 안에 들어 있는 동결건조 사과는 신기하면서 맛있었어요. 동결건조 사과가 김자반과 잘 어울린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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