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주식 채권

한국 주식 상장폐지 정리매매 단타 매매 성공 - 코스닥 182690 테라셈

좀좀이 2022. 8. 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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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주식 아예 안 해야지."

 

2022년 7월 주식 매매는 망했어요. 한 번 크게 손절나간 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어요. 희안하게 손절을 만회하려고 주식을 할 수록 오히려 더 수렁에 빠지는 것 같았어요. 7월 주식 매매로 잃지는 않았어요. 벌기는 벌었는데 엄청 재미 못 봤어요. 돈을 몇만원 벌기는 했지만 막대한 손실이나 마찬가지인 수익 마무리였어요. 7월에 원금 회복한다고 허우적거리는 동안 그동안 제가 봐놓고 있던 종목은 제가 예상했던 저점 찍고 쭉 올라가버렸어요. 완전히 집토끼도 도망가고 산토끼도 도망간 7월이었어요.

 

3월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7월까지 주식 매매를 해왔어요. 약 5개월간 주식매매했어요. 그래도 나름 목표 수익은 달성했어요. 8월 들어서 한국 증시, 미국 증시 모두 뜨겁게 반등했어요. 7월 매매의 사실상 실패 여파로 8월초 타이밍을 놓쳤더니 따라붙지도 못 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제가 보고 있던 종목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딱히 보는 종목도 없었어요. 이러면 주식 매매를 완전히 쉬고 재정비해야 했어요. 만약 다시 조정이 찾아온다면 그때 어떻게 할 지 대비하면서 주식 매매를 안 하는 게 경험적으로 최고였어요. 잘 모르겠는데 억지로 들어가봐야 깨지기만 하니까요.

 

그래서 8월은 주식 매매를 아예 안 하고 방관만 하고 있었어요. 주식 자체에 별 관심을 안 가졌어요. 관심 가질 타이밍이 아니었어요. 뉴스 보면 증시는 순조롭게 상승하고 있었어요. 저항 때문에 단기 조정 나올 거 같은 지점까지 쭉쭉 뚫고 올라가고 있었어요. 주식 시장이야 8월까지만 열리는 것도 아니고 매일 열리는데 급하게 따라붙어야할 이유가 없었어요.

 

"비 또 오네."

 

2022년 8월 19일 금요일이었어요. 슬슬 점심때가 되자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가 좍좍 퍼붓기 시작했어요. 3일 맑고 또 다시 비였어요. 진절머리 나는 비였어요. 날이 좋으면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안 나가기로 했어요.

 

"오늘은 뉴스 뭐 있지?"

 

달러-원 환율은 전고점을 시원하게 돌파했어요. 1달러에 1320원도 강하게 뚫어버렸어요. 한국 증시는 하락하고 있었어요. 미국에서 연준이 금리를 9월에 75bp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증시, 한국 증시 모두 하락이었어요.

 

경제 기사를 쭉 보던 중이었어요.

 

"상장폐지 정리매매?"

 

코스닥 182690 테라셈 주식이 상장폐지가 확정되어서 2022년 8월 19일부터 8월 29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다는 기사였어요.

 

한국 주식의 참맛

주식 단타 매매의 꽃

 

상장폐지 정리매매!

 

주식이 상장폐지될 때 마지막으로 정리매매를 해요. 정리매매 이후에는 장외주식으로 넘어가요. 상장폐지 정리매매는 그 누구도 주식투자하면서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이에요. 자진상장폐지 정리매매가 아닌 이상 주식투자가 깔끔하게 망했다는 의미니까요. 주식의 장례식이라고 보면 되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상장폐지 정리매매는 투기꾼, 도박쟁이들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 한국 주식은 상하한가 제도가 있어요. 주가 변동이 기준가에서 상승 30%, 하락 30%로 제한되요. 반면 정리매매는 기존 주주들이 마지막으로 주식을 정리할 기회이기 때문에 상하한가 제도가 적용되지 않아요. 그래서 운 좋으면 하루에 100% 넘는 말도 안 되는 수익률 잭팟이 터지기도 해요.

 

정리매매 장면을 본 적이 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직접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정리매매는 다른 일반적인 주식 매매와 방식이 상당히 달라요. 이론적으로는 대충 알기는 하지만 실제 해보지는 않았어요. 이유는 정리매매 들어갔다가 잘못 물리면 내가 정리매매 당해요. 상장폐지 주식은 말이 좋아 장외주식으로 넘어가는 거지, 대부분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해요. 예전에는 실제 주권을 종이로 줬으니까 불쏘시개로라도 써먹었지, 요즘은 그저 데이터만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안 남아요. 정리매매에 뛰어들 바에는 차라리 급등주 단타치는 게 훨씬 안전해요. 급등주 단타도 위험하기는 하지만 이건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잖아요. 정리매매는 미래가 없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봐봐야겠다."

 

테라셈 정리매매 상황이 어떤지 구경이나 해보기로 했어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에 들어가서 코스닥 182690 테라셈 종목을 봤어요.

 

대체 왜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매수했지?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대량 매수했어요. 그것도 좋은 가격에 매수한 게 아니라 아주 나쁜 가격에 매수했어요. 코스닥 182690 테라셈 정리매매는 시초가가 거의 86% 폭락한 208원에서 시작했어요. 여기에서 프로그램과 외국인들이 매수했어요. 외국인과 프로그램은 코스닥 182690 테라셈 주식을 200원대에서 꽤 매수했어요.

 

코스닥 182690 테라셈은 정리매매 첫날 208원으로 시작했어요. 이후 정오 즈음에는 120원대까지 쭉 빠졌어요.

 

"이거 프로그램 돌린 사람은 컴퓨터 때려부수고 싶겠다."

 

매매동향 보니 프로그램 매매로 매수된 테라셈 주식은 이미 거의 40%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참고로 외국인들은 테라셈이 2021년에 거래정지되기 직전일까지 매수하러 들어왔어요. 그러다 거래정지당하면서 물려버린 외국인들도 조금 있었어요.

 

 

'프로그램 매매 세팅을 잘못해서 바로 매수 주문 들어가버린 건가?'

 

ۈ프로그램 매수세가 장초에 들어와서 거하게 물린 걸 보니 웃겼어요. 200원대에 들어와서 손절도 못 하고 120원대로 폭락했으니 이건 물 거하게 타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거에요. 정리매매라서 매수세도 잘 안 붙거든요. 솔직히 망한 주식인데 누가 여기에 엄청 큰 돈 집어넣고 크게 들어올리려고 하겠어요. 있다 하더라도 마지막 폭탄돌리기죠.

 

네이버 종토방 분위기를 봤어요. 종토방 분위기는 당연히 좋을 리 없었어요.

 

"잘 하면 정리매매 단타 되겠는데?"

 

원래는 적당히 정리매매 상황이나 보고 나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매매동향 보자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거 아침에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 매수는 거하게 물렸어요. 왜 들어왔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나중에 상하한가 제한 없는 점을 노려서 폭등시키려고 물량 매집한 건지 실수로 들어온 건지 알 수 없었어요. 어쨌든 매수가 들어온 건 사실이었어요.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는 200원대에 물려버렸으니 일단 물린 놈들이 우글거렸고, 정리매매 특성상 이 사람들은 빠져나올 틈도 거의 없었어요.

 

'이거 해볼까?'

 

정리매매는 예전에 호가창 상황 몇 번 본 게 전부였어요. 직접 안 해봤어요. 정리매매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론은 이론이고 실전은 실전이에요. 완전히 달라요. 더욱이 테라셈은 상장폐지 사유도 상당히 나빴어요.

 

제가 주워들어서 이론적으로 아는 신규 진입해서 먹을 게 있는 상장폐지 정리매매의 조건은 다음과 같아요.

 

제일 먼저 상장폐지 사유가 괜찮아야 해요. 이왕이면 청산가치가 있어야 좋아요. 횡령, 배임, 파산 등으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는 별로 안 좋아요. 장외주식으로 넘어갔을 때 뭐라도 건지고 먹을 게 있고, 살릴 게 있어야 그래도 괜찮아요.

 

두 번째로 상장폐지 정리매매가 개시되었을 때 시초가가 아주 박살나야 해요. 반토막 이딴 건 소용없고 -90% 이렇게 완전 가루되어서 정말 기존 주주들이 주식 매도로는 아무 것도 건질 게 없을 수준으로 가루가 되어버려야 해요. 이래야 시가총액이 매우 가벼워져서 갖고 놀기 좋아져요.

 

세 번째로 상장폐지 정리매매 주식 가치에는 시간가치가 포함되요. 상장폐지되는 주식에 무슨 시간가치가 있냐고 할 수 있는데,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기적이 일어날 확률이에요. 상장폐지 자체는 못 막지만 상장폐지사유가 된 악재가 극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보이는 사건이 터질 기적이라고 보면 되요. 두 번째는 한 방에 원웨이로 처박히지 않고 중간에 반등이 나와줄 거라는 기대감이에요. 이 때문에 상장페지 정리매매 대상이 되는 주식 가치는 첫날과 둘째날이 높고, 끝으로 갈 수록 시간가치가 사라져가며 급격히 폭락해요. 단, 만약 반등 없이 주구장창 원웨이로 주가가 계속 폭락하며 밀리기만 한다면 정매 마감일 바로 전날 즈음에 한 번 반등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있어요.

 

이것들은 전부 정확하지 않아요. 정말로 이게 진짜라고 믿으면 곤란해요.

 

인터넷을 뒤져보면 상장폐지 정리매매 기법은 거의 없어요. 단순히 인터넷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책 같은 것을 찾아봐도 상장폐지 정리매매 기법을 다루는 일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도 위에서 적어놓은 내용들은 여기저기에서 주워듣고 본 것들을 취합해 기억하는 것들이에요.

 

상장폐지 정리매매 방식은 다음과 같아요.

 

정규장 시간 (오전 9시 ~ 오후 3시 30분) : 30분 마다 단일가 거래

시간외 종가 거래 시간 (오후 3시 30분 ~ 오후 4시) 오후 3시 40분까지 주문 접수, 오후 3시 40분 부터 오후 4시까지 당일 종가로 접속매매

시간외단일가 거래 시간 (오후 4시 ~ 오후 6시) : 30분 마다 단일가 거래

 

일반 단일가 거래와의 차이점은 상장폐지 정리매매 방식은 30분 단일가 거래에요.

 

"1주만 해봐야지."

 

코스닥 182690 테라셈 하락률은 90%가 넘었어요. 여기에 200원대에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도 들어와서 크게 물려 있는 상황. 이 정도면 한 번은 들어줄 거 같았어요. 1주면 130원 정도였어요. 오락실에서 게임 한 판 하려고 해도 기계에 130원보다는 돈을 더 집어넣어야 했어요. 재미있는 게임 한 판 하는 셈치고 딱 1주만 해보기로 했어요.

 

12시 매매 체결 타임에 130원에 1주 매수 주문을 입력했어요. 토스증권에서 경고문이 나왔어요. 상장폐지 예정 주식인데 진짜 위험을 감수할 거냐는 내용이었어요.

 

토스증권 코스닥 182690 테라셈 창을 보면 이런 경고문이 있었어요.

 

 

- 상장폐지 예정

8.19(금) ~ 8.29(월) 동안만 거래할 수 있어요. 상장이 폐지되면 거래할 수 없게 되니 주의하세요.

한국거래소에서 정리매매종목으로 지정

 

- 관리종목 지정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에 주의하세요.

한국거래소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

 

- 투자주의 환기

기업부실위험,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으로 상장폐지될 위험이 있는 회사이니 주의하세요.

한국거래소에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

 

호가창은 쭉쭉 올라가다가 11시 59분부터 매도물량이 튀어나오면서 급격히 아래로 밀렸어요. 체결가는 123원이 되었어요.

 

 

코스닥 182690 테라셈 주주가 되었어요. 1주 갖고 있는 주주였어요. 나도 이제 상폐 직전 정리매매 당하는 주주가 되었어요.

 

코스닥 182690 테라셈 1주를 123원에 매수하자 바로 124원에 매도 주문을 넣었어요.

 

정리매매는 그동안 어쩌다 정리매매 주식이 이슈가 되면 가끔 호가창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어요. 이번처럼 직접 뛰어든 적은 없었어요.

 

"이거 어렵네."

 

가장 먼저 차트고 나발이고 아무 소용 없었어요. 보조지표 의존한 매매는 사실상 불가능이었어요. 대충 감으로 판단해야 했어요. 여기부터 일반 주식 매매에 비해 난이도가 꽤 높았어요.

 

단일가 거래는 여러 번 해봤어요. 단일가 거래는 주문을 취합해서 정해진 시간마다 단일가에 체결시켜요. 체결가가 125원이라면 매수가를 130원에 써서 매수주문을 넣든 10억원에 써서 매수주문을 넣든 다 125원에 체결되요. 매도는 반대로 100원에 써넣든 1원에 써넣든 체결가가 125원이라면 다 125원에 체결되구요. 단일가 거래야 시간외 단일가 거래를 여러 번 해봤기 때문에 이 특징 자체는 잘 알고 있었어요. 예상 체결가 보며 거기에 맞춰서 주문가격 조정해서 체결시켜야 하는 것 정도는 익숙했어요.

 

문제는 상장폐지 주식 정리매매는 10분 단일가 거래도 아니고 30분 단일가 거래라는 점이었어요. 10분 단일가 거래도 호가창 보며 흐름 파악하기 조금 어려워요. 대응도 일반 실시간 매매에 비해 훨씬 어렵구요. 그런데 상장폐지 주식 정리매매는 10분도 아니고 30분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28분은 무의미하고 마지막 2분만 엄청 중요해졌어요. 30분 단일가 시간 중 28분은 허매수 허매도 놀음이라고 보고 완전 무의미한 쓰레기 취급해도 되었어요. 중요한 건 마지막 2분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1분에 진짜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에 이때 집중해서 잘 보며 바로 전인 30분 전 체결 당시 움직임과 비교하며 판단해야 했어요. 그러니 흐름 파악이 더 어려웠어요. 가뜩이나 종착지는 휴지조각만도 못한 데이터쪼가리인 상장폐지 주식 정리매매에서 실시간 대응도 안 되고 흐름 파악도 훨씬 더 난해했어요.

 

'이따 3시까지 보다가 1원 써서 던져버려야지.'

 

주말 내내 상장폐지 직전 정리매매 당하는 주주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시초가 208원도 마이너스 86%에 육박하는데 여기에서 다시 120원까지 추가로 40%쯤 더 폭락했어요. 이런 걸 왜 길게 들고 가요. 재미로 샀으면 재미로 끝내야죠.

 

"이거 이제 반등 나오는 거 아냐?"

 

오후 1시 체결가도 120원이었어요. 체결량이 확 줄어들었어요. 테라셈 전체 상장 주식수 21,163,148주에 지금까지의 체결량을 비교해보니 쏟아져 나올 물량은 웬만큼 나온 것 같았어요. 여기에서 폭등이 나올지 깔짝 반등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시적인 바닥은 맞아 보였어요. 아무리 폭락하는 주식이라도 중간에 한 번 바닥 다지는 시늉하고 살짝 들었다가 다시 폭락하거든요.

 

오후 1시 30분 체결가는 122원이었어요. 희망이 보였어요.

 

그리고 대망의 오후 2시.

 

 

"되었다!"

 

코스닥 182690 테라셈 2022년 8월 19일 오후 2시 체결가는 125원이었어요. 저는 124원에 매도 주문을 넣었기 때문에 제 주문은 125원에 체결되었어요.

 

 

토스증권 가서 매매내역을 확인해봤어요.

 

 

테라셈을 123원에 1주 사서 125원에 전량 매도 성공했어요.

 

 

현재까지 2022년 8월 유일한 주식 단타 매매 성적이 코스닥 182690 테라셈을 통한 한국 주식 상장폐지 정리매매 단타 매매 성공이었어요. 수익은 2원, 수익률은 1.6%였어요.

 

이후 테라셈은 바로 다음 체결 시간인 2시 30분에 130원 살짝 넘긴 후 종가는 다시 120원으로 주저앉았어요.

 

코스닥 182690 테라셈 주식의 2022년 8월 19일 시간외 단일가 종가는 108원이었어요. 시초가 208원 대비 거의 반토막났어요.

 

 

네이버 증시 코스닥 182690 테라셈 종목 정보에 나와 있는 기업 개요는 다음과 같아요.

 

- 동사는 2000년 6월 설립되어 이미지센서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

- 이미지센서 등의 패키지제조 및 카메라모듈과 Set제품 등을 제조하는 오창사업장과 스마트용 메탈케이스 및 글라스백커버를 검사하는 평택사업장, SMD/PBA와 Set조립 및 외주가공을 하는 베트남사업장이 있음.

- 매출 구성은 크게, 상품매출, 용역매출 그리고 제품매출로 이루어져 있음.

 

테라셈은 2006년 6월에 설립된 이미지센서, 카메라모듈, 블랙박스 제조기업이에요. 테라셈 주식은 2014년 10월에 코스닥에 상장되었어요.

 

테라셈은 2015년까지 흑자였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어요. 2021년 3월에는 감사보고서 의건 거절로 거래정지되었어요. 이때 감사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은 테라셈에 대해 매출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고, 피투자기업 등과의 자금거래 및 이와 관련해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으며, 대체적인 절차로도 이를 확인하거나 검증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감사의견 거절을 했다고 해요.

 

테라셈은 2019년 10월 16일에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어요. 이때 3자배정 대상자는 관광모노레일이었어요. 관광모노레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이학우 대표이사는 2020년 3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었어요. 관광모노레일은 최초 유상증자에 대해 단순투자라고 했다가 나중에 경영참여 목적이라며 투자 목적을 변경했어요.

 

이런 테라셈에서 횡령, 배임 혐의가 발생했어요. 이 대표 외 임원 1인의 횡령, 배임 혐의가 발생했는데, 금액은 횡령 194억원, 배임 270억3000만원으로 나타났어요. 이 금액은 테라셈 자기자본의 무려 400.12%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어요.

 

횡령, 배임 혐의 발생 이후, 사업다각화를 위해 발행했던 전환사채 채권자들의 소송으로 가압류가 진행되었고, 전 대표이사의 퇴직금 청구 소송 등으로 부동산 강제매각 등이 이뤄졌어요.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전환사채 전환청구권 행사로 새로운 최대주주가 나오기도 어려워졌어요.

 

테라셈 상황이 이렇게 매우 안 좋아지자 한국거래소는 6월 7일에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정리매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어요. 테라셈 측은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고, 이로 인해 정리매매가 일시적으로 보류되었어요. 그러다 2022년 8월 19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되었어요.

 

테라셈이 가처분 결과가 안 나왔지만 정리매매가 개시된 이유는 보고서 미제출 때문이에요.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제53조 제1항 제6호에 의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보고서를 법정 제출 기한 내 미제출하면 상장폐지가 결정되요. 테라셈은 작년 사업보고서 제출 이후 1분기 보고서, 상반기 보고서 등을 제출 못한 상황이었어요. 즉, 이번 테라셈 상장폐지는 가처분 결과 때문이 아니라 관리종목인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고, 이렇게 관리종목이 보고서 미제출할 경우 이의신청 절차 없이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이에요.

 

 

코스닥 182690 테라셈 주식 정리매매는 2022년 8월 29일까지 진행되요.

 

상장폐지 정리매매 기법을 공부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하려고 해도 자료가 없어요. 네이버 증시, 다음 증권 같은 곳에 과거 상장폐지되었던 종목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당시 기록들을 보며 어떤 기법이 맞을지 연구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주식이 상장폐지되면 저런 곳에서도 DB가 통째로 사라져요. 그래서 공부하고 연구하려고 해도 자료가 없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도 정리매매 기법은 거의 안 나와요. 정리매매 기법이라고 올라온 유튜브 동영상 봐봐야 한결같이 기법이라고 한다는 소리가 정리매매는 뛰어들지 말아라, 정리매매 상황까지 안 갈 좋은 주식 찾아라 같은 헛소리가 거의 전부에요. 시초에 잡으라는 말도 있고 첫날과 이튿날이 모두 음봉 마감이면 6일째를 노려보라는 말도 있지만 이게 맞는지는 저도 몰라요. 정리매매 차트 기록이 없으니까 이게 맞는 말인지 확인해볼 길도 마땅히 없어요. 그렇다고 맨날 정리매매 일정 꿰고 있다가 정리매매 개시되면 이런 것들이 진짜 맞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구요.

 

상장폐지 주식 정리매매에 대한 기법은 저도 잘 몰라요. 이번에 해보니 제일 난관은 30분 단일가였어요. 체결 시간 1분전에 진짜 움직임이 나와요. 대충 매 28분부터 30분, 58분부터 정각까지 호가창을 보면 되요. 이때 엄청 집중해서 봐야 해요.

 

상장폐지 주식 정리매매는 30분 단일가이다 보니 움직임 보며 타점 잡기도 어려워요. 28분은 가짜 움직임이고 마지막 1~2분이 진짜 움직임이에요. 그러니까 28분간의 호가 변화는 싸그리 무시하고 매 체결가와 체결 물량, 수급을 보고 새롭게 28분간 진짜 주가와 호가, 수급 움직임을 유추해내야 해요. 단타 매매기법 중 낙폭 과대 주식 매매 방법 떠올리면 아마 얼추 비슷할 거에요.

 

코스닥 182690 테라셈 주식 상장폐지 정리매매 단타 매매는 성공했어요. 그러나 이런 상장폐지 정리매매는 절대 또 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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