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해야겠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채권 투자였어요. 갑자기 월요일이 되자 채권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유는 지난주 금요일에 NH투자증권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기 때문이었어요. 채권 원리금이 입금되었다는 메세지였어요. 푼돈 집어넣은 거라 미미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이득이지만 그래도 돈 들어왔다는 메세지는 언제 받아도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이 때문에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채권에 돈을 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NH투자증권 채권 뭐 있나?"
NH투자증권 모바일 어플인 나무증권 어플로 들어갔어요. NH투자증권은 채권 수익률이 무난함에서 조금 짠 수준이에요. 그렇게 엄청나게 좋은 채권이 뜨는 일은 흔하지 않아요. 이런 걸 노리려면 개미와의 사투를 매일 치루고 있는 키움증권으로 가야 해요. 키움증권의 개미 투자자 조련 방법은 한국 최고니까요. 개미 투자자 심리를 너무 잘 알아요. 반면 메이저 증권사 - 특히 규모가 커질 수록 수익률이 매우 짜요. NH투자증권은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증권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규모에 반비례해서 채권 투자 기대 수익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그래서 NH투자증권에서 별 기대 없이 장외채권 상품을 쭉 봤어요. 역시나 소심한 야수의 심장을 벌렁벌렁 뛰게 만들 상품 따위는 있을 리 없었어요. 이래뵈도 제가 투자 성향에서는 공격투자자에요. 실제 투자는 매우 소심하게 하지만 투자 성향만큼은 공격투자자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소심한 야수의 심장인데 이런 저에게 AAA 따위는 눈에 안 들어와요. 그래도 최소한 A0는 되어야 좀 돈 좀 넣어볼까 생각이 들죠.
'이체하기도 귀찮은데 뭐 없나?'
NH투자증권 나무증권 채권 상품 중 구입할 만한 것을 찾아봤어요. 물론 다른 증권사를 뒤져보면 소심한 야수의 심장을 흥분시킬 상품이 아마 있을 거였어요. 그런데 돈 많이 투자할 것도 아니고 꼴랑 만원 조금 넘는 돈 투자할 건데 다른 증권사로 돈을 이체하고 다른 증권사 장외채권 상품 다 뒤져보기도 귀찮았어요. 여차하면 적금에 넣어버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증권사에 있는 돈을 은행으로 이체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채권을 쭉 보던 중이었어요.
"네이버4-2? 네이버?"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기는 했지만 회사 이름에 솔깃. 바로 네이버 채권이었어요.
"이제 드디어 한 번 사볼까?"
네이버 채권인 네이버4-2 채권은 예전부터 그 존재를 알고 있었고, 매수할 기회도 참 여러 번 있었어요. 그렇지만 네이버 채권은 진짜 손이 안 갔어요. 왜냐하면 맛있는 00캐피탈, 00카드 같은 여전채가 있는데 왜 굳이 수익률 별로 높지 않은 네이버 채권을 사요. 안정성을 보고 산다고 하지만 단기채라면 신용등급이 A등급이라면 무난해요. A등급 채권이 한 방에 날아가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네이버 채권 중 하나인 네이버4-2 채권을 보자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네이버가 인공지능 개발 잘 할 건가?'
요즘 NAVER 관련 뉴스를 보면 인공지능 뉴스가 많아요. 뉴스만 보면 엄청나게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겠어요. 네이버 인공지능은 클로바X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네이버 CLOVA X 인공지능은 정말 존재감 없어요. 다른 인공지능들은 인지도가 매우 높지만, CLOVA X는 뉴스에서나 종종 언급될 뿐이에요.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네이버 클로바X 어플이 없어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보면 '네이버 클로바'라는 어플이 있기는 한데 이게 다른 AI 어플과 달라요.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어플이 아니라 얼핏 보면 네이버 어플을 좀 바꿔놓은 것 같은 어플이에요. 다른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처럼 NAVER CLOVA X AI를 이용하려면 아직은 웹페이지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요.
여기에 네이버에서는 CLOVA X가 한국어 특화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한국어가 강점이라고 호소하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번역도 챗지피티, 그록, 제미나이, 클로드가 훨씬 더 나아요. 게다가 챗지피티, 그록, 제미나이, 클로드가 한국어로 번역해줄 수 있는 언어는 네이버 클로바X, 파파고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구요. 네이버가 예전에는 한국어에는 강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어 강점 호소인이 되었어요. 다른 기능은 말할 것도 없구요.
게다가 네이버 검색 결과를 보면 네이버 인공지능에 대해 의구심이 생겨요. 요즘 검색 결과를 보면 온통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글이 최상단에 올라가 있어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글을 쓰는 건 좋아요. 그런데 인공지능이 환각현상으로 생성한 완전히 엉터리인 내용들이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할 말이 안 나와요. 실제로 얼마 전에 아프리카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서 어떤 아프리카 소설들이 우리나라에 출판되었는지 네이버로 검색해봤어요. 아프리카 소설들이 검색결과로 쭉 나왔어요. 그 중 최상단에 노출된 어떤 블로그 내용은 아프리카 소설인데 중국의 가치관 운운하고 있었어요. 이거 보고 너무 어이없어서 할 말을 잃고 헛웃음만 나왔어요.
물론 네이버도 뭔가 하기는 하겠죠. 계속 그래왔으니까요. 그런데 신기하게 네이버가 이런 쪽으로 뭔가 하려고 하면 때려잡으라는 업자들은 안 때려잡고 정상적으로 글을 쓰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블로그만 때려잡더라구요. 이거 참 놀라워요. 물론 저야 블로그를 한두 해 한 것이 아니라 10년도 넘게 했기 때문에 하나도 안 놀랍지만요. 항상 그랬으니까요.
'몰라. 네이버가 이 채권 못 막을 일은 없으니까.'
인공지능에 대한 전망과 별개로 네이버가 네이버4-2 채권을 상환 못 할 일은 없을 거였어요. 그 정도까지 가면 우리나라 완전히 뒤집히고 난리날 거니까요.
"10매만 사야지."
역시나 10매만 사기로 했어요. 계좌에 돈도 그 정도 있었어요. 애초에 다른 증권사나 은행으로 이체하기 귀찮아서 사는 거였어요.
NH투자증권 나무증권에서 네이버4-2 채권은 세전은행환산수익률이 연 2.804%였어요.
네이버4-2 채권 신용등급은 AA+였어요. 매우 좋았어요. 좋기는 하지만 이건 솔직히 단기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는 너무 높아요. 단기채라면 적당히 A+쯤이 좋아요. 단기채는 트레이딩이 아니라 사실상 만기 상환을 노리고 들어가는 거니까요.
네이버4-2 채권 표면이율은 1.602%였어요.
NH투자증권 나무증권에서 네이버4-2 채권의 세후수익률은 2.372%였어요.
언젠가부터 증권사들이 장외채권을 구입할 때 반드시 민평금리를 확인시켜주고 있어요. 민평금리란 간단히 말해서 '기준가'라고 생각하면 되요. '원가'라고 하기는 틀린 부분이 있고, 기준가라고 해야 정확해요.
민평금리를 '원가'라고 이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어요. '원가'라고 한다면 장내채권시장에서의 가격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채권 가격이 시장 상황 및 발행사 상황에 따라 변화해요. 그래서 민평금리보다 더 낮은 값이나 더 높은 값에 장내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도 종종 있어요. 장외거래를 하더라도 장내채권시장에서 형성되거나 형성될 가격을 기준으로 매매가 이뤄지구요. 그렇기 때문에 민평금리를 '원가'라고 이해하면 약간 틀려요.
또한 증권사 장외채권의 원가라면 증권사가 채권을 구한 가격인데 이건 증권사가 언제 구했는지에 따라 또 천차만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민평금리는 '원가'가 아니라 '기준가'라고 이해하는 게 좋아요.
수량으로 설정한 후 10,000원으로 입력했어요. 이러면 딱 10매만 살 수 있어요.
이것도 증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어요. 증권사마다 장외채권 최소 구입 금액이 정해져 있는 곳이 있어요. 이 중 일부 증권사는 매수 설정을 '수량'으로 바꾼 후 주문을 넣으면 액면가 미만 가격인 채권에서는 장외채권 최소 구입 금액 미달이지만 구입되기도 해요.
네이버4-2 채권 10매를 구매하겠다고 주문을 넣자 매수단가는 9944원이라고 나왔어요. 이러면 액면가 기준 10,000원어치 사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9944원으로 매수하는 거에요.
투자원금은 9944원이고, 총상환금액은 10160원이라고 나왔어요.
네이버4-2채권 정보가 쭉 나왔어요. 여기에서 민평차이는 기준가 기준 10매 가격과 장외채권 10매 가격의 차이에요. 이 채권은 10매당 기준가 대비 12원 더 주고 사는 셈이었어요.
네이버 채권 중 네이버4-2 채권 매수를 완료했어요.
네이버 주식은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어요. 코스피 035420 NAVER 가 바로 네이버 주식이에요. 네이버 주식은 2025년 4월 28일 기준 시가총액이 30조 9744억원이에요. 시가총액순위는 코스피 12위에요. 네이버 채권에 투자하고 네이버 기업 동향이 궁금하다면 주식 커뮤니티에서 네이버 주주들 반응을 보면 도움이 될 거에요.
네이버 증시에 나와 있는 코스피 035420 NAVER 기업 개요는 다음과 같아요.
- 동사는 1999년 설립, 2002년 코스닥 상장 후 200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함. 2013년 한게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존속법인은 네이버임.
- 동사는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핀테크, 웹툰, 스노우 등 콘텐츠 서비스와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함.
-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플랫폼 혁신을 추구하며, 글로벌 이용자 및 파트너와 성장 노력함.
"잠깐, 이거 자소서 아냐?"
그동안 단 한 번도 못 했던 생각. 네이버 증시에 나와 있는 네이버 기업개요는 완벽한 네이버의 자소서 아닌가?
맞잖아요. 틀린 말 아니잖아요.
네이버 채권 중 하나인 네이버4-2 채권의 종목코드는 KR6035422B24 에요.
네이버4-2 채권 만기일은 2026년 2월 25일이에요.
네이버4-2 채권은 이자지급주기가 3개월인 이표채에요. 이자는 매 2, 5, 8, 11월 25일에 지급되요. 그리고 2026년 2월 25일에는 만기가 되면서 채권 원금과 이자가 같이 지급되요.
2025년 4월 29일 네이버4-2 채권 평가 수익률은 2.79%, 평가가격은 9,931.86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