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왜 이렇게 따뜻해?"
3월말에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매우 추웠었는데 기온이 그 이후 확 올랐어요. 이번에는 20도가 넘었어요. 3월말에 벚꽃이 피려다가 꽃샘추위를 맞고 꽃이 피지 않고 멈춰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일제히 개화했고, 개화하자마자 순식간에 만개하는 것 같았어요. 마치 원래 일찍 나오려다가 못 나오니까 늦어서 헐레벌떡 뛰쳐나오는 것처럼 벚꽃이 순식간에 절정이었어요.
"올해는 내가 반드시 제대로 벚꽃놀이 하고야 만다!"
올해는 정말로 하루 날 잡아서 벚꽃놀이를 제대로 다녀올 생각이었어요. 벚꽃놀이를 제대로 가지 못한 지 몇 년 되었어요. 꼭 벚꽃 시즌만 되면 일이 생겨서 벚꽃 다 지나간 후에야 여유가 생겼어요. 지난 해에는 정말로 벚꽃을 즐기려고 했지만, 벚꽃이 늦게 피었고 하필 그때 여러 일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벚꽃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어요.
서울 벚꽃은 당연히 여의도 벚꽃
서울에는 벚꽃 명소가 여러 곳 있어요. 과거에는 그러지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벚나무를 여기저기 많이 심으면서 벚꽃 시즌이 되면 정말 여기저기 다 벚꽃이 피어 있어요. 정말 제대로 벚꽃 명소로 제대로 조성한 곳들도 많이 있구요. 그래서 동네마다 벚꽃 명소가 하나씩은 있는 거 같아요. 굳이 벚꽃 명소를 가지 않아도 벚꽃을 충분히 잘 감상할 수 있어요.
그래도 벚꽃이 피었는데 제대로 벚꽃을 보러 가고 싶었어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는 두 곳 있어요. 전통의 여의도 윤중로 벚꽃과 신흥강자 석촌호수 벚꽃이에요. 여의도 벚꽃은 아주 예전부터 매우 유명했고, 석촌호수는 석촌호수 자체가 나중에 생긴 곳이라 과거에는 그쪽이 벚꽃으로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석촌호수가 완성되고 호수 주변 산책로에 벚나무를 많이 심으면서 벚꽃 명소가 되었어요.
서울로 벚꽃을 보러 간다면 여의도 아니면 석촌호수였어요. 물론 둘 다 볼 수 있기는 했어요. 오전에 한 곳을 간 후 오후에 다른 곳을 가는 방법도 있지만, 오후에 한 곳 간 후에 밤에 야간 벚꽃을 보러 가는 방법도 있었어요. 여의도나 석촌호수나 밤에는 조명을 매우 잘 해놨을 거였어요. 그러니 한 곳은 밤에 가서 조명을 받고 있는 벚꽃을 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었어요.
'둘 다 가기는 귀찮아.'
둘 다 갈 수는 있지만 둘 다 가기는 귀찮았어요. 결정적으로 여의도와 석촌호수는 안 가까워요. 여의도는 서울 중심에서 서쪽으로 조금 치우쳐진 곳에 있고, 석촌호수는 동남쪽에 있어요. 게다가 둘 다 조그마한 곳도 아니고, 여기에 사람은 사람대로 엄청나게 많을 거였어요. 솔직히 벚꽃놀이는 벚꽃 구경도 있지만, 사람 구경하러 가는 재미에요. 하지만 하루 종일 많은 인파 사이를 돌아다니고, 여기에 중간에 전철까지 한 번 타고 가야 하면 이건 무리였어요.
"역시 원래 가던 곳으로 가야겠지?"
석촌호수도 매우 좋은 곳이에요. 그러나 저의 마음은 이미 여의도로 가라고 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원래 가던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석촌호수로 벚꽃놀이를 간 적도 있지만, 제 머리 속에는 여의도 벚꽃이 가장 대표적인 벚꽃놀이 장소이거든요. 게다가 옛날에 대학교 다날 때 버스를 타고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여의도를 지나다녔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여의도가 더 친근했어요.
"여의도 가야겠다."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장소는 국회의사당 뒷길에서 마포대교까지 이어지는 서쪽 길이에요. 국회의사당 뒷쪽에서 트럼프 타워가 있는 동쪽 길도 벚꽃 명소이기는 하지만, 이쪽은 행사 장소는 아니에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가려면 먼저 국회의사당으로 가야 했어요.
국회의사당으로 간 후에 국회의사당 뒷편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장소로 갔어요.
"벚꽃 만개다!"
국회의사당 뒷편 여의서로는 벚꽃도 만개해 있었고, 사람도 아주 바글바글했어요.
"벚꽃 너무 예쁘다!"
여의도 벚꽃은 절정이었어요.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장소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그래서 축제 장소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했어요.
과거 제가 왔었을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잡상인들이 아예 없다시피 했어요. 오직 구경 온 사람들만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정식으로 설치된 음식 판매 부스는 한 곳 정도 있었어요. 예전에는 솜사탕도 팔고 벚꽃 핀도 팔았었는데 올해 갔을 때는 전혀 안 보였어요.
"올해 벚꽃은 정말 역대급으로 예쁘게 피었는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편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돌아다니며 깜짝 놀랐어요. 올해 벚꽃은 정말 '역대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올해 벚꽃이 역대급으로 예쁘게 핀 이유는 3월 하순에 매우 따스해졌다가 갑자기 꽃샘추위가 강하게 찾아왔기 때문이었어요. 이 때문에 봄꽃 개화 시기 전체가 다 늦어졌어요. 이후 날이 갑자기 엄청나게 따스해졌어요. 제가 갔던 날은 20도를 넘었어요. 사람들 중에는 너무 더워서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이렇게 원래 개화 시기에 갑자기 기온이 확 내려갔다가 기온이 오르자 봄꽃이 한 번에 다 만개했어요. 원래 봄꽃은 순서대로 피고, 벚꽃 개화가 빨라도 개나리 질 때에 개화를 시작해요. 그런데 올해는 3월 하순 따스해졌다가 3월말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모든 봄꽃 개화시기가 뒤로 밀렸고, 이후 4월 중순이 시작될 무렵에 갑자기 기온이 매우 따뜻하게 치솟으면서 봄꽃이 동시에 개화했어요. 이로 인해 원래는 보기 힘든 여러 봄꽃이 다 피어 있는 장관이 연출되었어요.
벚꽃이 너무 잘 피어 있었어요. 여기에 다른 봄꽃들도 매우 잘 피어 있었어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은 차도에 꽃을 장식해놓은 곳이 여러 곳 있었어요. 여기저기 다 꽃이었어요.
벚꽃 구경을 마치고 마포대교로 갔어요.
"한강공원 사람 봐라!"
한강 공원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개미떼'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았어요. 마포대교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한 번씩 한강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참고로 저기만 저런 것이 아니었어요. 전철 타고 노량진역으로 갈 때 봤던 선유도에도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모두가 봄을 만끽하고 있었어요.
"오늘 정말 잘 나왔다!"
미루고 미루다 나온 벚꽃놀이. 너무 날을 잘 맞춰서 잘 나왔어요. 만약 올해 벚꽃놀이 안 나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어요. 매우 아름다운 봄꽃의 물결이었어요. 벚꽃의 분홍 물결과 개나리의 노란 물결과 그 외 여러가지 꽃의 여러 색깔 물결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