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죽어버린 도시의 광기 (2021)

티플랙스 주식 희토류 테마주 남북경협 관련주 전기차 배터리 테마주 스테인리스 관련주 2021년 1월 21일 단타 매매 실패

좀좀이 2021. 1.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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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1일 아침이었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코스피 카지노, 코스닥 하우스는 활황이었어요. 여기저기에서 열심히 돈을 들고 와서 한 판 땡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파란빛 빨간빛 반짝반짝거리며 사람들 현혹시키고 있었어요. 파란빛은 파란빛 나름대로 더 잃을 것도 없으니 빨리 들어오라고 유혹하고 있었어요. 빨간빛은 빨간빛대로 터지는 머신에 돈을 넣어야 터진다고 유혹하고 있었어요. 한국 주식에 가치투자 장기투자 따위가 어디 있어요. 모두가 사이좋게 투기질하고 도박 즐기는 거죠. 기업 가치고 나발이고 급등 시원하게 하며 주가 쭉쭉 올라가는 주식이 가치있는 주식이고 못 오르는 주식은 쓰레기 휴지조각만도 못한 폐급이에요.

 

한국 주식에서 뭔 기업 가치고 잠재성장력이고 주가와 기업가치가 수렴해요. 아, 기업가치와 주가가 수렴할 수 있어요. 상장폐지 당해서 지옥에서 수렴하는 거요. 주가와 기업가치 간 간극이 크게 벌어졌을 때 위로 수렴할 수도 있지만 아래로 수렴할 수도 있어요. 기업가치가 떨어져서 밑바닥 기는 주가로 수렴할 수도 있고, 주가가 하늘 꼭대기인데 기업가치가 급등해서 수렴할 수도 있어요.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높다

-> 주가가 떨어져서 기업가치로 수렴 (하락)

-> 기업가치가 상승해서 주가에 수렴 (상승)

 

기업가치가 주가보다 높다

-> 주가가 상승해서 기업가치로 수렴 (상승)

-> 기업가치가 하락해서 주가로 수렴 (하락)

 

다 가능해요. 위의 네 가지 경우 모두 결국 수렴은 해요. 하지만 뭐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는 천차만별이에요. 애초에 이론만으로 될 주식이면 초등학교때부터 다른 공부 다 집어치우고 주식만 가르쳐서 미국, 일본, 중국 증시 가서 외화벌이해오라고 해야죠.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에 들어갔어요. 제가 갖고 있는 KODEX200, TIGER200 ETF 가격만 보고 나오려고 했어요. 주식 트레이딩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이런 날은 원래 안 하는 것이 좋아요.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게 맞거든요. 트레이딩은 특히 그래요. 어떤 종류의 트레이딩이든 간에 왠지 하기 싫을 때는 정말 안 하는 게 정답인 경우가 많아요. 괜히 했다가 여기저기 처물리는 동네 개뼈다귀 된 후에야 역시 감을 믿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경우 많아요.

 

"ETF 괴리율 많이 벌어졌네?"

 

이제 막 한국 증시가 개장했어요. KBSTAR200 ETF를 보니 괴리율이 많이 벌어져 있었어요. 이런 건 거저먹는 거였어요. 아주 쉽게 20원 벌고 나왔어요.

 

'20원도 벌었는데 한 판 땡겨?'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요. 국가 공인 최고의 도박장 코스피 카지노, 코스닥 하우스를 어찌 그냥 넘어가겠어요. 이미 어서 빨리 입장해서 한 판 땡기라고 20원까지 제 주머니에 찔러줬는데요. 서비스만 받고 튀면 너무 양심없죠. 한 판 땡기기로 했어요. 시원하게 잘 터지는 급등주 하나 골라서 소소하게 먹고 나오기로 했어요.

 

"오늘은 어느 주식이 잭팟 상한가 터질 건가?"

 

종목 순위를 봤어요. 아무 거나 하나 찍어야 했어요. 매우 잘 갈 것 같은 급등주 하나 골라서 돈 넣고 시원하게 땡기는 거에요. 한국 주식 따위에 가치투자하다可 足같이투자 되요. 한국주식 수준은 작전주 세력주 테마주 급등주 단타 도박이 딱이에요. 주가관리해야 하는 회사가 주주 등쳐먹으려고 혈안인데요. 애초에 한국 기업들은 상속 이슈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을 싫어해요.

 

"티플랙스? 이거 좀 갈 건가?"

 

느낌 왔어요. 오늘의 첫 번째 판은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이었어요. 급등주 리스트에 올라왔고 애매하기는 했지만 왠지 갈 거 같았어요. 관련 이슈로는 미중갈등으로 인해 희토류 테마주가 뜰 거라는 뉴스가 있었어요.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거래화면으로 들어갔어요.

 

'이거 지금 타서 아주 짧게 먹고 나올까?'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주가는 3950원이었어요. 4천원을 다시 돌파할 거 같았어요. 느낌이 그랬어요.

 

"이거 지금 들어가야겠다. 올려주겠지."

 

 

2021년 1월 21일 9시 15분,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1주를 3950원에 매수했어요.

 

'이거 3틱만 먹어도 이득 아닌가?'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매수한 순간부터 주가가 계속 한없이 아래로 밀렸어요.

 

"뭔데?"

 

하지만 제 첫 번째 느낌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기다리면 4천원을 돌파할 것 같았어요. 무슨 호재, 이슈로 오르는지 몰랐어요. 그냥 대충 보고 오를 거 같아서 들어왔어요. 하지만 첫 번째 예감이 정답이었어요. 오늘은 왠지 주식 매매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 그것이 정답이었어요. 아주 가볍게 주워먹은 KBSTAR200 단타 매매 수익 20원은 쥐덫 위에 올려놓은 조그만 쥐포조각이었어요. 쥐포조각이나 큰 걸로 먹었으면 말도 안 해요. 20원짜리 한 입거리도 안 되는 거 먹고 크게 물렸어요.

 

'이거 원칙 지키자.'

 

200원 또는 2% 손절.

 

둘 다 만족되면 손절하기로 했어요.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매수가는 3950원. 2% 손절로 보면 3870원에 손절쳐야 했고, 200원 손절로 보면 3750원에 손절쳐야 했어요. 이건 1주만 매수했기 때문에 200원 손절을 기준으로 하면 꽤 오래 버티며 다시 상승하기를 기도할 수 있었어요. 200원이 금액으로는 작지만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1주 가격이 3750원이기 때문에 5.3% 조금 넘게 손절하는 거였어요.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주가는 강한 반등도 제대로 없이 힘없이 3750원까지 내려와버렸어요.

 

 

2021년 1월 21일 오전 9시 40분.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전량을 3750원에 매도 주문을 넣었어요.

 

 

피해가 컸어요. 매매차손만 200원이었고, 여기에 추가로 증권거래세와 수수료로 8원이 제해져서 총 손실은 208원이었어요.

 

 

"이거 뭐 때문에 오르는 거야?"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을 손절한 후에야 호재를 찾아봤어요. 딱히 호재랄 것은 안 보였어요.

 

이번에는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이 어떤 테마주에 속하는지 찾아봤어요.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은 스테인리스 관련주에 속해요.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요. 그래서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은 희토류 테마주로 분류되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뉴스를 찾아보니 티플랙스는 티타늄, 몰리브덴, 텅스텐 등 특수 소재를 유통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희토류 테마주로 분류된 상태고,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북한에 매장된 희토류를 개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남북경협 테마주 중에서 대북 광물 경협주로 분류되어 있대요.

 

하지만 문제는 티플랙스가 희토류를 이용한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이다 보니 희토류 공급 불안은 티플랙스 회사에 오히려 악재라고 해요. 대북경협주라 하지만 북한에 매장된 희토류 개발과 당장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회사에요.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은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테마주였어요. 티플랙스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모듈 소재, LNG선박용 초저온 밸브 소재 등 전방산업에서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대요. 여기는 희토류 테마주,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테마주로 분류되어야 하는 주식이었고, 희토류 공급 불안은 이 회사에 오히려 악재였어요.

 

네이버 증시로 가서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주요 재무정보를 봤어요. 티플랙스는 2020년 9월 기준으로 총자산은 1,502억원, 총자본은 999원이었어요. 총부채는 503억원이고 이 중 이자발생부채는 353억원이었어요. 게다가 2017년, 2018년, 2019년 배당금도 지급했어요. 3년 연속 1주당 20원씩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나와 있었어요. 이 정도면 상당히 건실해보였어요.

 

네이버 증시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 기업개요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어요.

 

- 동사는 1991년 12월 13일 설립되었으며, 2009년 4월 23일 주식을 코스닥시장에 상장함.

- 동사는 스테인리스 소재 가공 및 제조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기계, 선박, 플랜트, 반도체 등 전방산업에 필요한 부품소재를 공급함.

- 동사는 티타늄, 니켈합금 사업에도 진출하여 석유화학, LNG, 담수화설비 플랜트 등에 산업용 소재를 공급함. 동사의 스테인리스강은 공해물질을 생활환경으로부터 차단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임.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은 시가총액 880억원이에요. 시가총액순위는 코스닥 936위에요. PBR은 0.87배이고 PER은 28.56배에요. PBR로 보면 저평가 상태고, PBR로 보면 고평가 상태였어요. 주식 자체는 꽤 좋아보였어요. 길게 들고가면 언젠가는 큰 시세 한 번 나올 것 같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한국 주식은 매수 당일 무조건 던지는 것이 원칙이에요. 애초에 하루 안에 승부를 보려고 매수한 주식이니 하루 안에 승부를 끝내고 던져버려야죠.

 

'전기차 때문에 올랐나?'

 

하여간 208원 날렸어요. 잘못 골랐어요. 무슨 호재로 급등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사실 호재 없이 오르는 주식도 많고 많기 때문에 무슨 호재 때문에 급등했는지 그다지 크게 궁금하지는 않았지만요.

 

코스닥 081150 티플랙스 주식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이자 스테인리스 관련주에요. 시장에서는 희토류 테마주 및 남북경협 관련주로 분류되어 있구요.

 

반성할 부분이라면 첫 느낌은 믿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너무 성급하게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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