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우리가 가장 늦게 일어났을 거라 생각했어요. 오늘도 9시를 훌쩍 넘겨서 시작하는 아침.
"우리 말고도 아직 자는 사람들이 있긴 있구나."
전날 새로 들어온 노르웨이인 두 명은 아직도 자고 있었어요. 둘은 어제 제가 잠들 때까지 호스텔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전날 1시에 제가 잤으니 정말 꼭두새벽에 들어왔겠죠. 지금까지 자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느긋하게 맞이하는 아침. 특별한 일정도 없는 아침. 느긋하게 차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할까 하는데 아랫배가 싸르르 아팠어요. 아무래도 전날 케밥이 맛있다고 두 번 먹었는데 이게 탈이 난 것 같았어요. 워낙 기름기도 많고, 며칠 거의 굶다시피 하다 갑자기 마구 먹어대서 문제가 생긴 것.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여행지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기분은 참 안 좋아져요.
차를 한 잔 마시며 호스텔 복도에 앉았어요. 오늘도 추적추적 내리는 햇빛. 작년이었다면 이 햇빛을 보며 '햇볕이 퍼부어!'라고 소리쳤겠지? 아닐 수도 있어. 확실히 작년은 이것보다 더 더웠어. 어제 사힐에서 본 기온은 확실히 작년보다 많이 낮았단 말이야. 맑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햇빛을 과자 삼아 설탕을 듬뿍 탄 차를 홀짝였어요. 오늘도 느긋하게 나갈 생각이었어요. 속이 정말 안 좋아진 것인지, 한 번 그런 것인지 조금 보고 나갈 생각이었거든요. 일정이 남아 도니 이렇게 신중을 가하며 돌아다녀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어요.
전날 왔던 파키스탄인 아저씨가 다른 파키스탄 청년을 데리고 왔어요. 주인 누나가 방을 보여줄 때 마침 할 일이 없어서 친구와 함께 도와주었어요.
"하루에 10마나트로 해 주세요."
방을 둘러본 파키스탄 청년이 파키스탄 아저씨처럼 1박에 10마나트로 해달라고 했어요. 당연히 주인 누나와 주인 할머니는 거절.
"이것은 사업이에요. 저한테 10마나트로 해주면 제가 다른 파키스탄인 또 데려올게요."
하지만 주인 누나와 주인 할머니는 단호히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어요. 주인 누나는 파키스탄 아저씨는 한 달 머물기 때문에 싸게 해 준 것일 뿐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파키스탄 청년은 끈질기게 흥정을 시도했어요. 주인 누나는 파키스탄 아저씨가 데려온 손님이니 1박에 15마나트로 해 주겠다고 제시했어요.
"1박에 12마나트요."
"안 되요. 15마나트 아래로는 절대 안 되요."
파키스탄 청년은 1박에 12마나트로 올려 불렀으나 주인 누나는 절대 안 된다고 거절했어요. 아무리 깎아주어도 15마나트 아래로는 절대 안 된다고 하자 파키스탄 청년은 알겠다고 하고 호스텔에서 나갔어요.
"파키스탄인들이랑 이란인들은 꼭 가격가지고 흥정하려고 해!"
주인 누나와 주인 할머니는 제대로 화가 났어요. 주인 누나는 우리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어요. 바쿠 물가도 비싸고 세금도 당연히 비싼데다 이 집이 자기들 집도 아니고 자기들 역시 임대해서 호스텔로 운영하고 있는 것. 손님들이 와서 물도 쓰고 전기도 쓰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깎아주면 오히려 자기들이 손해라고 했어요. 파키스탄 아저씨는 한 달 머물기 때문에 정말 예외적인 경우이고 나머지는 절대 안 깎아주는데, 파키스탄 아저씨가 데려온 사람이라 1박에 1마나트 깎아주었더니 그거 가지고도 비싸다고 흥정을 하려고 한다고 했어요. 16마나트가 작은 돈은 아니지만 바쿠에서 1박에 16마나트면 정말 거저이기는 해요. 저와 친구도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보았지만 1박에 50마나트 아래인 숙소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예전에는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문을 다 닫았거든요. 여기 오는 손님 상당수가 예전에 근처에 있던 호스텔 찾아왔다가 호스텔이 문 닫아서 이 호스텔로 오는 경우였어요.
파키스탄 청년이 왔다 간 후, 오늘은 테제 바자르 Təzə bazar 에 갔다 오기로 했어요.
"누나, 테제 바자르 어떻게 가요?"
"먹을 거 사러 가게?"
"아니요, 구경갔다 오려구요."
주인 누나는 거기 먹을 거 사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가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러면서 거기 그냥 시장이라고 했어요. 물론 우리도 잘 알고 있었어요. 이 지역 시장에 큰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어차피 우즈베키스탄 시장이랑 크게 다를 것도 없을 테니까요. 작년에 아르메니아에서 갔던 시장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가는 시장이나 그렇게 크게 다를 것도 없었어요. 그래도 정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갔던 곳만 몇 번씩 가게 될 거 같아서 시장이라도 갔다 오기로 했어요.
주인 누나가 알려준대로 버스를 타고 헤이데르 알리예프 궁전 Heydər əliyev sarayı 으로 갔어요.
여기서 테제 바자르까지는 걸어가야 해요.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였어요.
굳이 궁금하지도 않은 테제 바자르에 간 이유는 오직 하나.
캐비어가 궁금해. 캐비어를 보고 싶어.
이 시장에 간 이유는 이 시장에서 캐비어를 판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가게 가면 통조림으로 만든 캐비어가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캐비어를 보았다고 하기에는 매우 부족했어요. 캐비어 통조림이 저렴한 것도 아니라 직접 사서 뜯어본 것은 아니었거든요. 제가 보고 싶은 장면은 캐비어가 수북히 쌓여 있는 장면. 만약 시장에서 캐비어를 판다면, 그리고 운이 따라준다면 시식도 해볼 수 있을 거에요. 테제 바자르에 간 이유는 '그곳에 캐비어가 있다고 했기 때문'. 그 외의 목적은 없었어요.
테제 바자르 가는 길. 덥기는 했지만 걸을만 했어요.
길에는 새로 지은 건물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길의 모든 건물이 새로 지은 건물은 당연히 아니었어요.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 이런 나라의 특징은 아주 간단한 한 단어로 설명이 가능해요. '양극화'. 여기도 개발중이기는 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냥 사람 사는 동네에 가까웠어요.
테제 바자르 입구에 왔어요. 입구 사진을 찍는데 한 아저씨께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카메라 가방에 사진기를 집어넣고 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시장에서 발견한 캐비어의 흔적은 오직 이 간판 뿐. 튀긴 생선을 파는 가게는 있었어요. 하지만 제 환상처럼 캐비어를 쌓아놓고 파는 가게는 단 한 곳도 없었어요. 아니, 날생선을 내놓고 파는 가게도 없었어요. 어찌 보면 당연했어요. 그렇게 내놓고 팔면 쉽게 상하니까요. 생선 튀김이라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볼 수 있어요. 전혀 신기하지 않았어요. 수북히 쌓인 캐비어를 보겠다는 제 계획은 완벽히 망했어요. 아까 주인 누나가 거기 왜 가냐고 물어본 이유를 확실히 깨달았어요. 정말 별로 볼 게 없는 곳이었거든요.
그래도 기껏 왔는데 그냥 가기는 아까워서 여기 저기 돌아다녀 보았어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간 곳은 견과물 시장. 견과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시식하는 것을 보았어요. 외국인들은 매우 신기해하며 좋아했어요. 하지만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왔어요. 얼핏 보아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을 안 보고 여기를 처음 왔다면 저 역시 여기를 매우 신기해했을 거에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장을 한 두 번 갔다면 우즈베키스탄 시장을 떠올리지 않고 정말 처음 온 여행자처럼 새로운 기분으로 돌아다녔겠죠.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면서 툭하면 먹을 거 사러 가는 시장이라 이건 한 두 번 간 시장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여기는 말 그대로 동네 시장.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초르수 바자르나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슈카 시장처럼 건물 자체가 인상적인 것도 아니었구요. 정말로 동네 시장.
인상적인 것이 없어서 휙휙 지나가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어요.
"이거 곶감 아니야?"
생긴 것은 영락없는 곶감이었어요.
아제르바이잔에 곶감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서 구경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홍시라고 말하기도 참 뭣한 홍시까지는 보았지만 곶감은 못 보았어요. 홍시야 감이 오래되어 푹 익으면 되는 것이지만, 곶감은 그냥 놔둔다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것은 분명히 일부러 곶감을 만든 것이었어요.
"드셔보세요!"
우리가 곶감을 구경하자 상인이 우리에게 곶감을 시식해보라고 했어요. 씨앗을 보니 진짜 감이었어요. 생긴 건 완벽한 건시인데 우리나라의 건시와 반건시의 중간쯤 되었어요. 단 맛은 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강했구요.
"이거 살까?"
둘 다 아제르바이잔 와서 설사를 했어요. 감이라면 설사에 아주 좋은 음식이자 천연 지사제. 이걸 마구 먹으면 설사 걱정으로부터 해방될 거 같았어요.
건시를 사기로 하고 다른 견과류도 하나 하나 시식해 보았어요.
"피스타치오 정말 맛있어!"
이란은 질 좋은 피스타치오 산지.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은 이란과 접경 국가. 피스타치오 질이 매우 좋았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피스타치오 중 가장 맛있는 피스타치오였어요. 가격은 저렴하지 않았지만 피스타치오도 샀어요.
"사진 찍어도 되요?"
"찍어요."
곶감과 피스타치오를 사고 시장을 둘러보았어요.
여기는 향신료 가게. 이 가게에서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샤프란이었어요.
다양한 식초 절임들. 저것은 그다지 맛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요. 피자 먹을 때는 열심히 피클과 먹지만, 피클만 먹는 것은 매우 싫어하거든요.
돌아다니다 보니 과일 시장도 보였어요.
"우리 저기 가보자!"
이왕 온 김에 과일 시장도 구경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돌아가고 있는데 고양이 두어 마리가 자기들끼리 놀고 있었어요. 친구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고양이에게 다가갔어요. 친구가 고양이에게 다가가자 고양이는 멈칫하더니 시큰둥하게 쳐다보았어요.
"얘 좀 봐!"
눈 색깔이 다르네?
그냥 보면 평범한 고양이. 그런데 양쪽 눈 색깔이 달랐어요. 그 외에 그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하는 고양이. 왠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돌아다니는 도둑고양이처럼 생겨서 시큰둥하게 쳐다보았어요.
"얘 오드 아이야."
"오드 아이? 좋은 거야?"
"오드 아이 고양이 엄청 귀해!"
아...그렇구나...하지만 제 눈에는 그냥 고양이.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는 누렁 고양이. 개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토끼도 그렇고 저는 누렁이를 좋아해요. 이 털 색은 제가 그냥 덤덤하게 여기는 색이었어요. 게다가 오드 아이가 귀한 동물이라고 하는데 실제 보니 왠지 거부감이 들었어요. 사진에 푸른 오른쪽 눈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눈에 무슨 장애가 있어서 저렇게 된 게 아니라 둘 다 멀쩡한 눈이었어요. 친구는 고양이를 쓰다듬어주고 신났지만 저는 그냥 덤덤했어요. 친구가 고양이 쓰다듬어 보라고 해서 쓰다듬어 보았어요. 하지만 고양이 반응이 시큰둥해서 재미 없었어요. 저에게는 역시 고양이는 쓰다듬어달라고 부비작대는 누렁이가 최고.
과일 시장에 갔는데 역시나 여기 저기서 시식을 권했어요. 시식을 하며 돌아다니다 정말 질 좋은 살구를 파는 가게를 찾았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살구가 끝물이라 맛이 많이 떨어졌는데 여기는 아직도 품질이 좋은 살구가 있었어요. 살구를 사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자 찍어도 된다고 했어요.
점심으로 먹을 살구까지 샀어요. 이제 돌아가서 헤이데르 알리예프 공원에 가서 점심으로 산 것을 대충 먹고 돌아가기로 했어요.
시장에서 나와 시장 주변을 걸었어요.
정말 양극화가 무엇인지 딱 보여주는 풍경이었어요.
석탄 가게. 석탄을 내놓고 팔지는 않았어요. 석탄이 2마나트 짜리도 있고, 4마나트 짜리도 있고, 5마나트 짜리도 있대요.
다시 헤이데르 알리예프 공원으로 갔어요.
그늘진 벤치는 전부 사람들이 앉아 있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뜨겁게 달구어진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기 시작했어요. 먼저 먹기 시작한 것은 살구. 살구를 전부 먹어치운 후 곶감을 먹기 시작했어요. 꼭지를 떼고 먹었어요. 꼭지를 떼어낼 때마다 하얀 가루가 날려서 옷에 떨어졌어요. 몇 개 먹고 다음 것 꼭지를 떼어내는데 나타난 그 분.
안녕?
ㅁ;아러;ㅁ얼;ㅐ먀ㅓㄹ앰얾;ㅔ내ㅓㄹㅇ;ㅁ얾;야ㅓ;멍램어;ㅐㄹ
꼭지를 떼어내자 애벌레가 꼼지락거리고 있었어요. 작년에는 모르고 과일 속에 있던 벌레를 씹어 먹었는데 이번에는 천만다행. 미리 발견했어요. 바로 쓰레기 봉지행. 다음 것 꼭지를 땄어요. 역시나 애벌래. 또 버렸어요. 이때부터 '꼭지 떼고 벌레 보고 버리고 꼭지 떼고 벌레 보고 버리고...'였어요. 내가 지금 먹자고 곶감을 산 거야, 벌레를 보자고 곶감을 산 거야? 절반은 벌레가 없었고, 절반은 벌레가 있었어요. 이 나쁜 벌레들...이거 싼 거 아닌데...이럴 줄 알았으면 꼭지를 떼고 먹는 게 아니라 입으로 베어 물고 적당히 남겨서 버릴 걸 그랬어. 그랬다면 벌레가 있는 것은 몰랐을 거고, 안전한 꼭지 반대 부분은 맛있게 먹었을 테니까요. 저는 벌레에 예민하지는 않지만 벌레를 보고 벌레 먹은 것을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거든요. 바퀴벌레가 발 위를 기어가는 건 참아도 먹는 거에 벌레 있는 건 절대 못 참아! 결국 절반 버렸어요.
이제 남은 건 피스타치오. 그나마 다행이라면 피스타치오는 소금을 입혀서 벌레가 없다는 것 정도. 배나 채우려고 피스타치오를 까먹기 시작했어요.
까득 까득 까득 까득
제가 열심히 피스타치오를 까먹자 친구는 전생에 다람쥐였냐고 하며 웃어댔어요. 친구가 웃든 말든 견과류가 너무 좋아서 계속 까먹었어요.
까득 까득 까득 까득
"자리 옮기자. 저기는 그늘 졌어."
그래서 자리를 옮겨 피스타치오를 다시 까먹기 시작했어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열심히 해바라기씨를 까먹는데 저는 열심히 피스타치오를 까먹었어요.
까득 까득 까득 까득
"너 턱 안 아파?"
"글쎄?"
까득 까득 까득 까득
계속 까먹다가 친구에게도 까서 몇 알 주었어요. 친구는 많이 먹으면 설사할 것 같다고 조금만 먹고 제가 먹는 것을 구경하다가 제가 주면 또 먹었어요.
"이거 생각 없이 계속 먹게 되네?"
까득 까득 까득 까득
"너 여기에서 그거 다 먹을 거야?"
"글쎄...그러기에는 많지 않나?"
까득 까득 까득 까득
한참동안 피스타치오만 계속 까먹었어요. 어느새 사 온 피스타치오의 절반 이상을 먹어 치웠어요.
"이제 그만 먹어야겠다. 목말라."
까득 까득 까득 까득
이놈의 손과 입이 말을 안 듣네...
까득 까득 까득 까득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그리고 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손과 입은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어요.
까득 까득 까득 까득
피스타치오가 한 줌 남자 그제야 피스타치오 까먹는 것을 멈추었어요. 남겨 두었다가 다음날 심심할 때 까먹을 생각이었거든요. 저도 사기 전에 알고 있었어요. 견과류는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견과류는 안 사려고 했지만 피스타치오가 너무 맛있어서 많이 샀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그 자리에서 한 줌 남을 때까지 다 까먹은 것. 피스타치오 껍질과 쓰레기가 담긴 봉지를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호스텔로 돌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