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이에요.
'밥 먹으러 나갔다와야겠다.'
때는 뜨거운 여름이었어요. 집에서 책 보고 글 쓰던 중이었어요. 슬슬 밥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더운 날씨에 집에서 가스레인지를 켜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여름에 방에서 가스레인지를 켠다는 것은 지금부터 방을 뜨뜻한 한증막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거의 똑같은 의미였거든요. 가스레인지가 뿜어내는 열기가 방안에 가득해지면 대책없었어요. 에어컨을 틀어서 방을 급하게 식히지 않는 이상, 그 열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거든요.
가스레인지를 보며 고민했어요.
'저걸 켜고 라면을 끓여먹어야 하나?'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 방은 불지옥이 될 것은 확정적이었어요. 갑자기 8월의 크리스마스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그렇게 될 거였어요. 그렇지 않아도 더워서 찬물로 샤워하며 버티고 있는 중이었는데 가스레인지까지 켜면 그때는 진짜 답 없는 상황이 도래할 거였어요. 선택지가 몇 가지 없었어요. 집에서 밥을 먹으려면 가스레인지를 켜야만 했고, 그러면 후끈후끈 달아오른 방 안 공기에 내가 찜요리가 될 상황. 그래도 좋다면 집에서 먹는 거고, 아니면 나가서 뭔가 먹어야 했어요.
'그냥 밖에 나가서 뭐 사먹고 오자.'
밖에 나가서 사먹고 오면 집에 와서 찬물로 가볍게 샤워 한 번만 하면 끝이었어요. 그러나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면 에어컨을 틀어서 방을 식히지 않는 한 괴로움은 끝없을 거였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찬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옷을 입었어요. 밖으로 나갔어요.
'뭐 먹지?'
일단 밖에 나왔어요. 목적은 밥을 먹는 것. 그게 끝이었어요.
'청량리나 갈까?'
청량리 시장 가서 냉면 한 그릇 먹고 올지 잠시 고민했어요. 그러나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정말 귀찮았거든요. 청량리 시장을 가려면 의정부에서 지하철 1호선 타고 30분 정도 가야 했어요. 그 정도 번거로움을 무릅쓰면서까지 가고 싶지 않았어요. 반드시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다는 의욕이 없었어요. 솔직히 만사 귀찮았어요. 밥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나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어디 멀리 가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주변에 먹을 만한 거 없나?'
아쉽게도 제가 사는 동네에는 먹을 만한 것이 없었어요.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김밥천국을 제외하면 딱히 밥 먹을 만한 식당이 없었어요. 햄버거는 그렇게 먹고 싶지 않았어요. 김밥천국은 최악. 김밥천국은 말이 좋아 김밥천국이지 이제 김밥지옥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질이 밑바닥까지 떨어졌고 가격은 하늘 높이 올라가 버렸어요. 선택지가 마땅히 없었어요.
'아, 몰라. 편의점이나 가자. 가면 뭐 있겠지.'
근처에 있는 지에스25 편의점으로 갔어요. 편의점 도시락 뭐 남아 있나 봤어요. 시간이 애매해서 맛있게 생긴 편의점 도시락은 남아 있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예 인기 정말 없어서 '설마 이래도 먹을래?' 급 도시락만 남아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이거나 먹어야겠다.'
제가 집어든 도시락은 GS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이었어요.
GS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반찬이 여러 종류 들어가 있었어요.
지에스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 가격은 4900원이에요. GS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 중량은 488g이고, 열량은 809kcal 이에요.
GS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은 매장용 1000W 전자렌지로는 1분 50초, 가정용 700W 전자렌지로는 2분 20초 돌려 먹으래요. 저는 당연히 전자렌지에 안 돌리고 먹어요.
GS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 원재료 및 성분은 다음과 같아요.
쌀(국산), 너비아니[돼지고기(국내산), 농축매실양념{혼합간장(아미노산간장:탈지대두/인도산)}, 대파, 썬프리, 분리대두단백], 계란말이[달걀(국산), 복합조미식품{정제소금(국산)}, 대두유, 전분가공품, 변성전분], 소불고기양념육[소고기(앞다리-미국산), 소불고기양념V{혼합간장(아미노산간장1호: 탈지대두/인도산}}], 한돈제육양념육{돼지고기, 고추장불고기양념}, 볶음김치[중국산/절임배추, 무채, 고춧가루, 마늘, 새우젓, 아스파탐(감미료, 페닐알라닌함유)], 고기퇴김, 곱슬이 콩나물, 약고추장소스, 황태채무침, 쥬키니 호박, 양파, 건파래자반, 대파, 한우 소불고기용소스, 고추장 불고기 양념, 양배추, 표고버섯, 숯불데리야끼소스, 대두유, 볶음참깨, 참기름, 조미식초소스, 고추맛기름, 마늘, 복합조미식품, 마늘침, 혼합간장, 정제염, 정제수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알류(계랸), 우유, 땅콩, 대두, 밀, 고등어,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아황산류, 닭고기,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어요.
김치는 젓갈향이 좀 났고 볶은 김치가 아니라 생김치 아닌가 싶은 맛이었어요.
김무침은 꽤 짰어요. 김무침에서 해조류 특유의 비린향도 잘 느껴졌어요. 단맛도 느껴졌어요.
콩나물 무침은 평범했어요. 안 달고 고소하고 짭짤했어요. 식당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했어요.
호박 나물은 별 특징 없었어요. 명절때 남은 호박나물 맛이었어요.
진미채 무침은 딱딱하고 색에 비해 맛이 순했어요.
그리고 정체 불명의 소스. 케찹인 줄 알고 찍어먹었는데 고추장이었어요. 덕분에 고기완자 반쪽을 날려먹었어요. 고기완자는 맛이 괜찮았어요.
간장불고기는 볶은 맛 나는 건 좋았지만 과하게 달았어요.
고추장불고기는 짠맛이 꽤 강했어요. 단맛은 적당했고, 매콤한 기운이 있었어요.
떡갈비는 햄버거 패티 같았어요.
GS25 편의점 11찬 진수성찬 도시락은 전체적으로 보면 냉장고에 있는 반찬 꺼내서 먹는 맛이었어요. 편의점 도시락 중 상당히 '초창기 편의점 도시락' - 그러니까 2015년 정도에 나온 편의점 도시락과 맛이 비슷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