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해가 짧아졌네요

좀좀이 2012. 8. 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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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처음 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그래서 해가 길다 짧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 시기 저의 눈길을 끈 것은 스산한 분위기. 한국에서도 스산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풍경들이 있는데, 여기는 한국에서 본 스산한 풍경들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공포스럽고 무서운 분위기는 아닌데 뭐랄까...우울해지는 것도 아니고...감정이란 없는 무채색의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여기에 적응해가며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겼고, 계절도 여름으로 바뀌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확실히 낮이 길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어요.


어느 정도 기냐 하면 6월에는 해가 4시에 떠요. 4시부터 동이 터서 5시면 밝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하지 때라고 해도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일은 없죠. 여기 와서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해가 일찍 뜬다는 것은 아침 일찍부터 매우 밝고 덥다는 말이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은 해가 짧아졌어요.


새벽 5시에 고작 이 정도라니!


이제야 가장 더운 8월이 시작되었는데 혼자 '아...가을이 오고 있구나'를 느낀 아침이었어요.


여기 여름이 덥기는 하지만 1년 내내 여름이었으면 좋겠네요. 겨울은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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