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

좀좀이 2018. 5. 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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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시에도 미군 기지가 있어요. 그리고 미군 기지 근처에는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가 조성되어 있어요. 여기는 동두천 생연동에 있어요.


친구와 동두천에 갔을 때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까지 갈 계획은 원래 없었어요. 부대볶음 먹고 그 근처 조금 구경하고, 햄버거 먹고 돌아오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거든요. 둘 다 여행을 갈 때 그렇게 잘 준비해서 가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대충 목적지 몇 개 찍고 나머지는 적당히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에요. 현장 가서 결정하는 스타일이라는 거에요. 이날도 이렇게 갔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외국인 관광특구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어요. 단지 부대볶음 먹었으니 이제 햄버거 먹으러 가자고 걸어갈 뿐이었어요. 이날 날씨가 참 많이 추웠어요.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전자제품 구경하러 어디 들어가자고 하면 데면데면한 반응을 보이는 저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어요. 왜냐하면 친구가 전자제품 보러 들어가면 '실내'이기 때문에 바깥보다 훨씬 따스했거든요. 친구가 전자제품 구경하는 동안 저는 몸을 녹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날은 또 친구가 희안하게 전자제품을 그렇게까지 많이 보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빨리 햄버거 먹으러 가자."


동두천은 확실히 의정부보다 많이 추웠어요. 서울에 있다가 의정부 오면 의정부가 그렇게까지 서울보다 더 춥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서울 도심이야 의정부보다 당연히 따뜻해요. 열섬현상이 존재하니까요. 그러나 의정부는 서울의 동북부쪽에 위치해 있어요. 서울 동북부에는 산도 많고 열섬현상이 일어나게 생긴 곳이 별로 없어요. 어쩔 때는 의정부가 서울보다 따스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창동에서 눈비가 펑펑 쏟아질 때 의정부는 찔끔 내리고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이런 것을 예상하고 동두천도 의정부와 기온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어요. 천만의 말씀이었어요. 무지 추웠어요. 생태가 동태되는 기분이었어요.


친구와 지도를 보며 동두천에 있는 햄버거집을 향해 열심히 걸었어요.


"저거 뭐지?"


동두천 외국인 관광 특구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란 글자가 매달린 입구가 보였어요.


"우리 저기 가보자!"


저와 친구가 가려고 하던 햄버거 가게와 방향이 비슷했어요. 지도에는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햄버거 가게가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햄버거 하나 먹으려고 이렇게 추위에 동태 되어가며 걸어야 하나 하던 차에 참 잘 되었어요. 친구와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로 진입했어요.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


"여기 뭔가 신경써서 꾸며놓았는데?"


나름 조명 장식도 해놓았어요. 사람은 거의 안 보였지만, 시간이 시간이라 그럴 수도 있어요. 평일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갔거든요.


미군 클럽


"야, 이거 봐봐!"


문에는 '외국인 전용 유흥음식점'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그리고 Only G.I 라고 적힌 종이도 붙어 있었구요.


"이거 완전 옛날 이태원 느낌 아냐? 옷 파는 양아치만 있으면 딱이네!"


동두천 거리


가게를 구경하며 돌아다녔어요.


동두천 음식점


위에는 부대찌개, 동태찌개,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판다고 붙어 있었어요. 아래를 보면 맥앤치즈, 스파게티 같은 미군들이 좋아할 음식들도 있었어요.


미군 기지 주변



벽에 돈을 달러로 받는다는 문구가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는 곳이 여기 저기 있었어요.


동두천 달러


계속 거리를 돌아다녔어요.



"여기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파나본데?"



핫케익 사진도 있고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사진도 있었어요.


한국인 환영 식당


"여기 식당 신기한 거 많다!"

"우리 나중에 다시 올까?"

"너 의정부 또 놀러오면."



페루 식당도 있었어요.







정말 특이한 곳이었어요. 동두천까지 대중교통만 좋다면 인기가 좋을 것 같았어요. 옛날 이태원 분위기와 많이 비슷했거든요. 요즘 이태원은 예전 분위기와는 너무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 몰리는 동네 비슷한 느낌이에요. 예전 그 '미군 기지 주변' 같은 느낌은 정말 잘 안 느껴져요. 미군 기지 주변 느낌이 확 드는 곳은 평택시 송탄과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에요.


수도권의 미군 기지가 각지에서 철수해 평택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쪽은 차후 이태원의 현재 모습처럼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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