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오늘의 잡담

오늘의 잡담 - 2017년을 마무리하며

좀좀이 2017. 12. 3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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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2017년도 끝나네요.


개인적으로 2017년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이번해에는 외국에 머무른 날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매해 최소한 하루는 외국에 있었어요. 이것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졌었어요. 그러나 올해는 외국에 나가지 않고 얌전히 한국에만 있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가보고 싶은 나라가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궁금한 것이 없기 때문에 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죠. 궁금한 나라가 하나 생기기는 했지만, 그것은 지나치게 늦게 생기는 바람에 어떻게 여행 준비를 할 시간이 없었어요.


올해초 원래 목표는 밀린 여행기를 모두 다 끝내는 것이었어요. 물론 이 목표는 실패했어요. 아직 밀린 여행기가 2개 남아 있거든요.


올해 상반기에는 정말 여행기에 치여 살다시피 했어요. 특히 2015년에 인도네시아, 태국,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여행기인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가 제목만큼 엄청나게 긴 이야기가 되어버렸어요. 제 예상보다도 훨씬 크게 벗어난 장대한 여행기가 되어버렸어요. 이 여행기를 쓰면서 올해 새로운 여행기가 탄생할 일은 절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행기가 2개나 태어났어요.


봄날에 시작된 24시간 카페 기행. 이것을 100곳 채울 줄은 그 당시에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100개를 채우고야 말았어요.


그리고 수도권 모스크 기행. 처음에는 이태원 모스크 말고 다른 모스크도 한 번 가볼까 하고 시작한 것이 모스크 15곳을 가보는 것으로 끝났어요.


연초에 새로운 여행기가 태어날 거라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는데 여행기가 졸지에 2개나 생겼어요. 물론 한 번에 다 가서 만든 여행기는 아니고 연재물 방식이기는 하지만요.


글감이 마땅히 없어서, 그리고 심심하던 차에 웃긴 글이나 한 번 써보자고 먹었던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이건 또 50종류나 먹어보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31종류인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게 50종류를 먹어도 아직 멀고도 멀었어요.


올해는 뭔가 웃긴 기억이 참 많아요. 새로운 것도 많이 보고 알게 되었구요.


작년의 제가 올해의 저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불과 작년 12월 31일에만 해도 카페에 가면 무조건 커피 중 제일 단 걸로 달라고 했어요. 제가 알아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원에게 직접 '여기에서 제일 단 커피 뭐에요?'라고 물어보고 직원이 알려주는 커피를 주문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 카페 가면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바닐라라떼의 차이 정도는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요.


블로그 지인들 중 몇몇과 카카오톡 연락처를 교환했어요.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했구요. 작년의 저라면 전혀 상상도 못할 일.


작년 이맘때. 중국 여행기인 '복습의 시간'을 완결짓고 인도네시아, 태국, 라오스 여행기인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를 쓰며 괴로워했어요. 올해는 소설 구상으로 머리를 계속 쥐어짜고 있구요. 글 때문에 머리 쥐어짜는 건 작년이나 올해나 그대로네요.


비록 외국 여행은 단 한 번도 안 간 한 해이지만, 외국 여행 몇 번 다녀온 것 같은 한 해였어요.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된 해였어요. 개인적으로 참 기억에 많이 남을 해에요.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올해는 제게 있어서 참 많은 것이 부서지고 깨진 해였어요. 이것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에요. 2009년에 구입해서 잘 입던 외투는 지퍼가 떨어져 나갔고, 2016년에 구입한 가방은 끈이 떨어져 나갔어요. 2013년에 구입해 잘 신고 다니던 구두는 밑창이 다 닳고 떨어져 나갔어요. 스마트폰은 충전하는 곳이 고장났어요. 아, 진짜 뭐 남아나는 게 없었어요. 무슨 허물을 벗는 것처럼 과거에 써오던 것들이 죄다 부서지고 찢어지고 깨져서 제 소지품과 옷 이것저것 많이 바뀌었어요. 한 번 구입하면 끝장날 때까지 쓰는데 하필 올해 몰아서 다 교체할 때가 되어버렸어요.


하여간 참 웃긴 해였어요.


아직도 블로그 알람 방식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댓글 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컴퓨터로 답글 달고 답방 가서 글 읽고 댓글 달고 스마트폰 앱 들어가서 댓글 알람 지우는 방식이 여전히 적응 안 되요. 스마트폰으로 답방 가서 글 읽고 댓글 달고 제 블로그 돌아와 답글 달고 알람 삭제 하는 방식은 예전부터 적응을 못 하고 있었구요. 내년에는 어떻게든 적응하도록 노력해보아야겠어요. 이게 내년 첫 번째 목표에요.


모두 남은 2017년 잘 보내시고 즐거운 2018년 맞이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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