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약국을 찾아가야할 일이 생겼어요. 진짜로 아팠거든요.
사건의 발단은 토요일. 그 며칠 전부터 잇몸 속에 염증이 생긴 건지 어금니 있는 자리고 욱신거렸어요. 그러나 항상 욱신거린 것이 아니라 딱딱한 것을 씹을 때에만 욱신거렸어요. 원래 그쪽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있는 일인가 하고 넘어갔어요. 잇몸계의 타박상 같은 것 아닌가 하고 있었거든요. 딱딱한 것을 씹지 않으면 안 아프고, 그 상태로 놔두면 금방 진정되었기 때문에 곧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제대로 아프게 되었어요. 고기를 먹으러 갔어요. 불판에서 갓 구워진 고기를 식히지도 않고 입안에 집어넣은 후 질겅질겅 씹고, 생마늘도 아작아작 잘 씹어먹었어요. 처음에는 괜찮았어요. 그렇지만 먹다보니 점점 그 아팠던 자리가 엄청 아파지기 시작했어요. 같이 먹으러 갔던 사람이 제가 영 못 먹는 것을 보자 의아해했어요. 고기라면 정말 열심히 잘 먹는데 갈 수록 평소보다 빠르게 깨작거리고 있었으니까요. 깨작거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저도 매우 빨리 먹고 싶었어요. 하지만 잇몸 속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고기를 먹고 나온 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지 않았어요.
뜨거운 고기를 그대로 입에 집어넣어서 잇몸에 데이고, 거기에 생마늘로 문질러대어서 아주 제대로 염증이 생긴 것 같았어요.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아팠어요. 잠기운이 가시자 전날 느꼈던 것과 거의 비슷한 통증이 또 느껴졌어요. 열이 눈 아랫쪽까지 올라오는 기분이었고, 머리도 같이 쑤신 것 같았어요. 이것은 그냥 놔두었다가는 며칠간 계속 갈 것 같았어요. 우습게 넘어갈 통증이 아니었어요.
문제는 일요일이라는 것. 빨리 약국을 찾아서 가야 하는데 일요일이니 문 여는 약국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의정부에 일요일에 영업하는 약국 있겠지?'
의정부라면 반드시 몇 곳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주말에 의정부역 나가보면 외출, 외박, 휴가 나온 군인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바글바글하거든요. 이들은 주말에만 나오는 사람들이니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약국이 하나는 있을 거에요. 특히 군인. 제 군생활 경험에 미루어보았을 때, 군인들은 약국 쇼핑을 잘 하거든요.
있기야 하겠지만 의정부역 여기저기 다 싸돌아다닐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의정부역 근처 어디에 일요일에 영업하는 약국이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참고로 일요일, 공휴일 영업 약국을 찾을 때에는 '휴일지킴이약국' 사이트를 이용하면 되요.
휴일지킴이약국 : http://www.pharm114.or.kr/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에서 연중무휴약국으로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일요일 영업 약국으로는 소망약국이 있었어요. 소망약국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일요일에도 항상 영업을 한다고 했어요. 단, 일요일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옷을 챙겨입고 나갔어요.
정말 다행히도 여기는 일요일임에도 문을 열고 있었어요. 여기는 원래 알고 있던 약국이었어요. 예전에 학원에서 일할 때 종종 박카스 사먹던 약국이었거든요. 그런데 여기가 매주 일요일에 여는 약국인줄은 몰랐어요.
약사님께 증세를 설명하자 치과 꼭 가보라고 하시며 약을 주셨어요. 약을 무사히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살았다.
약을 먹으니 매우 좋아졌어요. 염증이 많이 가라앉았어요.
의정부역 근처에서 일요일에 영업하는 약국을 찾는다면 성모약국이 있어요. 의정부역에서 의정부 시청으로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첫 번째 사거리에 있어요.
성모약국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 251 구성타워 에요. 지번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431-24 이에요.
그리고 성모약국 전화번호는 031-983-2626 이에요. 만약 일요일에 의정부역 근처에서 약국을 찾는다면 전화하고 가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약국 약사님께서는 연중무휴 운영이라고 하셨지만,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에서는 전화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고 나와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