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던 때에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다보면 손님들이 놓고 가는 물건들을 많이 획득해요. 실상 버리고 가는 거죠. 그 중 대부분은 외국 먹거리고, 가끔 운 좋으면 동전도 버리고 가고 1회용 지하철 카드도 버리고 가곤 해요.
하루는 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향수 비슷한 것이 나왔어요.
"이거 뭐지? 향수인가?"
심심해서 옷에 뿌려보았어요. 향이 좋았어요. 리셉션에 갖다 놓으니 사람들이 몸에 뿌리곤 했어요.
"이거 사야겠다."
향이 좋아서 구입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것은 에뛰드 제품이었어요.
에뛰드라니...
에뛰드하우스는 그야말로 분홍에 흰 집, 바비 인형의 집처럼 생긴 곳. 나 혼자 들어가기에는 너무나 장벽이 높아 보이는 곳.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도와달라고 했어요.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구입해서 한동안 잘 썼어요.
그러다 또 다 써버렸어요. 또 에뛰드 가야 하는데 역시나 이건 혼자서는 왠지 무리. 또 여자친구를 불렀어요. 여자친구가 좀 혼자 가라고 했지만 잘 도와주었어요. 모든 매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곳 돌아다녀서야 발견했어요. 이번에는 아예 작은 것이 아니라 큰 것으로 샀어요.
에뛰드 러빙데이즈 프래그런스 미스트 스위트 스파클링은 이렇게 생겼어요.
통은 연두색이고, 뒤에 레몬이 그려져 있어요.
뒷면은 이렇게 그려져 있어요.
측면은 참 심심하게 생겼어요.
에뛰드에서는 '풋풋하고 상큼한 레몬 시트러스와 깨끗한 화이트 쟈스민 플라워가 어우러진 향기로 화창한 페스티벌의 즐거운 설레임을 담은 스윗 스파클링 향 (시트러스 플로럴)' 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향기를 Top 은 Citrus flashes, Middle 은 Jasmine & Freesia, Bottom은 Light musk 래요. 참 에뛰드 입구처럼 설명이 휘황찬란해요.
사실 저런 설명은 봐도 잘 몰라요. 사용해보면 처음에 시원하고, 뒤에 자스민 향이 남아요. 그리고 향기가 오래 가는 편이에요.
이 제품을 제가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페브리즈보다 냄새 잘 잡아!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고 가방에 넣어서 들고다닐만 한데, 이것이 냄새 하나만큼은 아주 확실히 잘 잡아줘요. 고기 냄새, 담배 냄새 등을 지워야 할 때 이거 팍팍 뿌리면 이거 냄새만 나요. 그리고 향이 오래 가요. 페브리즈보다 냄새를 훨씬 잘 잡아요. 정확히 말한다면 향으로 지우고 싶은 냄새를 확실히 덮어버린다는 것이지만요. 그렇다고 향이 아주 독한 건 아니라 팍팍 뿌려도 코가 그렇게 피곤하지 않아요.
제가 이것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페브리즈보다 냄새를 잘 잡아서에요. 페브리즈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페브리즈 뿌려서 냄새 잡고 싶은 때에 저것을 뿌리면 효과가 더욱 확실하니까요. 광범위하게 팍팍 사용할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