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예전에 사놓고 아직까지 안 먹고 있던 햄이 보였어요. 며칠 후면 설날이 오는데 예전에 사놓고 잊어버리고 있던 것을 하나라도 먹어치우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서 먹은 것이 청정원에서 나온 우리팜 델리 프레스 햄이에요. 이것은 식육 통조림이에요.
앞쪽에는 신안 천일염을 사용했다고 영어로 적혀 있어요.
영어를 읽어보니 Wooripam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저는 '팜'을 farm 이라고 생각했는데 pam 이라 놀랐어요.
캔에도 적혀 있지만 이것은 프레스 햄으로, 식육통조림이에요.
가장 중요한 돼지고기는 국산과 수입산이 섞였고, 구운 소금은 천일염으로 국산이 들어갔어요. 그리고 국산 배 퓨레도 들어갔어요.
포장을 뜯어보니 이런 육류 햄 캔을 뜯었을 때 보이는 육즙 덩어리는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어려서 도시락 싸갈 때 가끔 이런 햄 깡통을 반찬으로 싸서 가는 날이 있었어요. 그런 날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죠. 이 캔을 무조건 기름에 지져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을 그냥 먹어도 별 상관은 없어요. 저것 자체가 이미 조리된 상태거든요.
어렸을 적에 도시락 반찬으로 저것을 싸오는 애들도 있고, 저도 몇 번 싸가본 적이 있어서 지금도 저런 캔은 특별하게 기름에 지져먹기 보다는 그냥 퍼서 먹고 있어요.
당연히 이것도 저렇게 뜯은 후 바로 숟가락으로 퍼먹었어요.
이것은 그렇게 많이 짜지 않았어요. 이런 햄 중 정말로 많이 짠 것도 있는데 이것은 그렇게까지 짜지 않았어요.
중요한 것은 돼지 냄새. 이렇게 캔에 들어 있는 햄은 그냥 먹으면 돼지고기 냄새를 잘 느낄 수 있어요. 기름에 튀겨먹는 이유 중에는 그렇게 해야 돼지고기 냄새가 많이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어요.
이것은 돼지고기 냄새가 아주 심하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그 냄새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고기 냄새라고 생각하며 먹을만한 수준이었어요. 그냥 밥반찬으로 푹푹 퍼먹어도 무리없을 정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