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롯데 빼빼로 오리지널

좀좀이 2016. 11.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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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빼빼로는 간간이 먹었어요. 소풍, 현장학습갈 때 꼭 싸들고 가던 과자 중 하나였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렸을 적에는 빼빼로 오리지날 밖에 없었어요. 그 당시는 오리지날이랄 것도 없었어요. 빼빼로가 한 종류 밖에 없었으니까요.


이후 아몬드 빼빼로도 나오고 이런 저런 빼빼로가 나오기는 했지만, 오리지널도 꾸준히 잘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예전 먹었던 그 맛과 양을 그나마 온전하게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과자이기도 해요.


슈퍼 갔다가 보이길래 모처럼 한 번 먹어보려고 구입했어요. 가격은 1000원이었어요.



한동안 빼빼로에 관심을 전혀 안 가졌기 때문에 포장 디자인이 바뀐 줄도 몰랐어요. 예전에 비하면 나름 고급스러워진 디자인.




제조 회사는 롯데제과 주식회사이고, 생산지는 경남 양산시래요. 재미있는 것은 이 설명을 읽다 보면 '휴지줍는 고운마음, 안버리는 밝은마음'이라는 문구가 있다는 것이에요. 4 4/ 4 4 구조의 표어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표어.


그리고 유통 중 초콜릿 표면이 녹아서 하얀 반점이 생길 수 있으나 인체에 무해하니 먹어도 괜찮다는 문구가 있어요. 어렸을 적 - 특히 곰팡이를 배울 때 초콜렛 위에 하얀 것 있는 것 보고 애들과 이것이 곰팡이냐 아니냐 먹어도 되냐 안 되냐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곤 했는데 저와 제 친구들만 그랬던 것은 아닌가봐요.


밀가루는 미국산, 캐나다산이고, 코코아메스는 가나산이에요. 그리고 식물성유지는 싱가포르산과 말레이시아산이래요.



영양성분은 이래요.



어렸을 적 연필 한 다스 곽이 생각나는 포장지. 왠지 봉지를 뜯으면 연필 특유의 그 냄새가 날 것 같이 생겼지만, 당연히 봉지를 뜯으면 그 냄새가 아니라 초콜렛 냄새가 나지요. 빼빼로 포장은 정말 정직했어요.



몇 자루 들어있나 세어보니 22자루 들어 있었어요.


'롯데제과는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 하는 것을 정말 보고 싶었구나.'


2x2 = 4. 4위 하면 가을 야구는 하니까...농담이에요. 하지만 아주 예전, 롯데팬은 해태 과자를, 해태팬은 롯데 과자를 안 먹는 것은 유명했어요. 저는 롯데팬도, 해태팬도 아니라 둘 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맛은 거의 그대로였어요. 빼빼로 특유의 그 씁쓸함 느껴지는 초코렛맛은 여전했어요. 만약 이 씁쓸한 느낌이 없어진다면 정말 아쉬울 거에요. 그렇게 변한다면 중국제 짝퉁 먹는 기분이 들 거에요.


질소 포장도 아니고 옛날 맛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라서 기분좋게 잘 먹은 우리나라 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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