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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 수능 아랍어의 역사 01. 황제 폐하의 탄생 - 2005학년도 문제, 정답, 설명

좀좀이 2016. 11. 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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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차 교육과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영역에 드디어 아랍어가 신설되었어요. 이렇게 아랍어가 제2외국어 영역에 반영되게 된 이유는 9.11테러로 인한 아랍어에 대한 관심 증가 및 반미감정이 크게 작용했어요.

이 시기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주한미군이 일으킨 사건들과 SOFA 협정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킨 미군을 제대로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이 계속 보도되면서 반미감정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었어요. 여기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나오며 전국민을 공분케했어요.

이와 더불어 이 시기, 80년대말~90년대초 미국으로 유학갔던 유학파들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나서 귀국하며 슬슬 대학교 강단에 서면서 학계에서 미국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현상이 늘어났고, 대학 교육에서 영어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어요.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 출처가 아닌 현지 출처 및 현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어요. 이러한 당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바로 코란-꾸란 논쟁이지요. 이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데, 뒤에서는 '현지 사정, 현지어도 모르는 놈이 조작되고 왜곡된 자료만 신봉한다'와 '학문 수준 개차반인 곳에서 배워온 것이 뭐가 있겠냐'로 그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2004년에 실시될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영역에 아랍어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2003년에 테스트 성격의 모의고사 시험지가 제작되었어요. 이 시험지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이것을 직접 구해서 본 기억은 있어요. 그 당시 제2외국어 기준으로 그 시험지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었어요.

이런 결과가 발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먼저 당시 고교 과정에서 제2외국어 수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어요. 입시에 반영이 거의 안 되는 영역이다보니 버려버리는 수업이나 마찬가지였어요. 공식적으로는 일반계 고교에서는 1과정을 (예를 들면 일본어1) 2년에 걸쳐 다 배우게 되어 있었지만, 실제적으로는 2년간 그 책 하나의 절반 정도를 나가는 식이었어요.

두 번째로 고교 과정에서 아랍어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 출제위원은 결국 대학교 아랍어 교수 및 강사들이었는데, 이들이 고교 과정 제2외국어 교육이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매우 어려웠어요.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아마 상당히 쉬운 시험지이겠지만, 저 당시에는 교과서 맨 마지막 단원 내용 문제가 출제되면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고교 교육 현장에서 제2외국어 교육이 전반적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을 뿐더러, 시험 출제위원들이 대학교 아랍어 교수 및 강사들이었기 때문에 적정 난이도를 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리고 2004년. 드디어 아랍어가 수능 제2외국어 영역 중 하나로 최초로 시험이 실시되었어요.

이 당시 응시자 수 및 비율은 다음과 같아요. 비율은 소수점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했어요.

과목 - 응시자 - 비율
일본어 52682 42.8%
한문 22056 17.9%
중국어 19491 15.8%
독일어 14910 12.1%
프랑스어 11502 9.3%
스페인어 1598 1.3%
아랍어 531 0.4%
러시아어 423 0.3%

인터넷 낭설과 달리 2005년도 아랍어 시험 문제는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어요. 이때 아랍어과 학생이 반수를 결심하고 한 학기만 공부하고 아랍어를 쳤다면 만점을 못 받을 난이도였어요. 그리고 적당히 보기, 그림 보고 유추해서 찍을 만한 건덕지도 없었어요. 즉, 낭설과 실제는 차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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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문제와 해설이에요. '더보기' 버튼을 누르시면 문제와 해설을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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