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뭐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지?"
우연히 은평구에 '다문화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름부터 매우 흥미로운 곳이었어요. 몇년 전부터 정말 많이 듣던 단어인 '다문화'라는 말이 들어간 박물관이었거든요.
"설마 다문화 정책을 홍보하는 박물관인가?"
인터넷을 뒤져보았더니 홈페이지도 있었어요.
http://www.multiculturemuseum.com/
"여기 재미있어 보이는데?"
제가 좋아하는 외국의 전통의상, 인형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여기 가봐야겠다!"
위치는 6호선 독바위역. 의정부에서 정말 먼 곳이었어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습관적으로 동묘앞 역에서 습관적으로 1호선에서 6호선으로 환승했어요. 환승한 후에야 깨달았어요. 이거 환승 잘못한 것이었어요. 의정부에서 독바위역까지 가려면 무턱대고 동묘앞역에서 환승할 것이 아니라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한 후, 연신내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하는 것이 더 빨라요. 저는 이 사실을 환승 후, 지하철 안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서야 깨달았어요.
다문화 박물관에 가기 위해서는 독바위역 1번 출구로 나가야 해요.
독바위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되요.
가는 길에 본 우체통. 정말 오랜만에 본 우체통이라 반갑기도 하고 이게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어요.
조금만 가면 바로 이렇게 다문화 박물관이 보여요.
입장료는 7천원이었어요. 입장료 자체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어요.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어요. 내부 사진 촬영 금지라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박물관이라 해서 국립중앙박물관급을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지만, 이것저것 잘 꾸며놓아서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관람 전체를 마치는 데에는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4층에 가자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었어요. 커피 또는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무료로 준다고 하더라구요.
4층에서 커피를 마시며,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보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적당히 쉬면서 보자고 본 책이었는데, 이게 읽다보니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특히 기탄동화에서 출판된 세계 전래동화 모음집 가운데에서 아프리카 전래동화들이 매우 재미있었어요. 어린이용이라 금방 한 권을 읽을 수 있었고, 일러스트도 매우 예뻐서 그림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참고로 4층에서 휴식을 취할 때, 기탄동화에서 출판된 세계 전래동화 모음집 중 에티오피아편과 앙골라편은 꼭 보세요. 이거 진짜 재미있어요.
둘 중 하나를 추천하자면, 저는 앙골라 편을 추천해요. 이건 진짜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 한 권을 공짜로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7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사실 박물관에 대한 리뷰를 자세히 써야 하는데 이 책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다른 것들은 거의 다 뒤로 밀려버렸어요. 만약 시간이 없다면 앙골라편만 골라서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