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사러 갔더니 시퍼런 통이 보였어요.
"저건 또 어느 이상한 데에서 나온 과자야?"
다가가서 보니 프링글스 스위트 마요 치즈였어요.
"이거 맛있을 건가?"
갑자기 떠오르는 프링글스 식초&소금맛의 추억. 그때 그 통은 하늘색이었지. 음식에서 파란색은 식욕을 떨구는 효과가 있어서 파란색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왜 하필 파란색 통인가. 이것은 프링글스에서 맛을 개발하기는 개발했는데 자기들도 포기한 맛이라는 의미란 걸까.
그런데 이것은 맛이 정말 반전이었어요.
모든 게 조화롭다!
제조 국가는 말레이시아. 일단 프링글스 시리즈임에 불구하고 짜지 않았어요. 그리고 치즈맛과 단맛, 감자맛이 딱 균형을 이루고 있었어요. 요즘 뭐가 추가로 들어갔다 하면 한 가지 맛만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베이스가 되는 재료의 맛을 다 죽여버리는 제품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서 과일 두유라고 하면 지나치게 과일맛만 강조해서 두유맛은 다 죽어버린 제품이 여럿 있어요. 과자도, 음료도, 그 외 간식거리도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런데 이것은 모든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치즈맛도 있었고, 단맛도 있었고, 감자맛도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맛이 강하지 않았지만,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맛있었어요.
비록 마요네즈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 외 맛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맛있는 과자였어요. 어찌 보면 상당히 '맛'이라는 부분에서 모범적인 과자라고 내놓아도 될 정도였어요. 감자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감자칩, 두유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두유 등은 과연 제대로 맛을 만들어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것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사 먹고 다음날 바로 하나 또 사먹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