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롯데리아 과일빙수

좀좀이 2015. 5. 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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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날씨가 되었나 싶더니 바로 더위가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이 더위에 맞추어서 롯데리아에서 빙수가 나왔어요.


"얼마나 기다렸던 패스트푸드점 빙수야!"


겨울 내내 빙수가 먹고 싶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점 빙수는 겨울에 팔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빙수를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롯데리아에서 빙수가 나왔어요.


이번 롯데리아 빙수는 세 종류가 나왔어요.


"앗싸, 지난해에 먹었던 그 빙수 먹어야지!"


기분좋게 롯데리아에 갔는데, 지난해에 먹었던 빙수를 시키는 것을 잘못 주문해서 '과일빙수'를 주문해 버렸어요. 가격이 5천원이 넘는 빙수인데, 별 생각없이 '올해 빙수가 올랐나보다' 생각하고 주문해 버린 것이었어요. 작년에 제가 먹었던 빙수와 가장 비슷한 3천원대 롯데리아 빙수는 '젤리 빙수'였어요. 실수로 주문한 5800원짜리 빙수이기는 했지만 신메뉴 먹어본다는 생각에 그렇게 제가 잘못 주문한 것을 알고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과일 조각은 꽤 컸고, 얼음은 그보다 많았어요.



일단 과일과 얼음의 조합은 괜찮았어요. 물론 처음에 과일만 홀라당 퍼먹는다면 얼음만 많이 남는 일이 발생하겠지만, 적당히 섞어 먹으면 그럴 일은 없었어요. 과일 덩어리가 커서 극단적으로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퍼먹는 것도 매우 쉽기는 하지만 그렇게 위의 과일부터 홀라당 다 먹는 경우는 한국 문화에서는 별로 없겠죠.


과일은 전부 얼린 과일이었어요. 사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망고가 가장 주요한 맛이었어요. 용과야 원래 별 맛이 없는 과일이고, 포도 알갱이 같은 것은 무지 시큼한데 이건 수도 적고 원체 껍질째 얼려져 있는 알갱이라서 얼음에 제 맛을 쏟아내지는 못했어요.


전반적으로 사실 별로였어요. 5800원 주며 먹을 건 아니었어요. 망고빙수도 아니고 그냥 빙수도 아니고 정말 애매한 것이었고, 맛도 5800원의 가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차라리 포도 알갱이 비스무리한 것 빼고 얼린 홍시라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용과는 식감 때문에 넣은 것 같은데 어차피 얼어 있어서 식감 면에서 크게 기여하는 부분도 별로 없었구요.


올해 사과 맛있던데 차라리 사과를 갈아서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어요. 유행 따라 망고 쓰는 것보다 그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게 만든 빙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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