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은 전역한 다음해부터 8년간이에요. 그리고 1~4년차는 동원훈련, 또는 동미참 훈련+향방작계 2회로 구성되어 있지요.
이 중 저는 고향이 제주도이다보니 예비군 훈련을 동미참 훈련+향방작계 2회로 받았어요. 참고로 제주도는 육군이 없다보니 육군 전역을 한 사람은 모두 '동미참 훈련+향방작계 2회'로 예비군이 나온답니다. 오히려 해군과 해병대가 동원훈련이 나오구요.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타지역 거주를 하면 예비군이 매우 신경쓰일 수밖에 없어요. 학교나 직장예비군이 편성된 곳이 아니라면 무조건 고향에서 받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다고 교통비도 나오지 않는 향방작계를 받으러 고향 내려가는 건 정말 돈이 많이 아깝죠.
전입신고 하지 않고 타지역 거주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답니다. 적당히 고시원 살거나, 친구집에 얹혀서 살거나, 사는 곳이 종종 바뀌거나 등등요. 더욱이 요즘은 취업난 때문에 학교를 휴학, 또는 졸업하고 무직 상태로 서울로 올라와 노량진 공무원 시험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이렇게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타지역 거주하는 경우의 동미참+향방작계 2회 훈련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답니다.
동미참 훈련
왠만하면 이거 나왔을 때 고향 내려가서 받는 게 좋답니다. 동미참 훈련의 특징은 3일간 출퇴근인데, 꼭 3일을 다 가야만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참석하면 하루치 훈련은 인정되요. 3일 중 가운데 하루만 가도 하루치는 인정된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이것은 갈 수 있다면 하루라도 꼭 가는 게 좋답니다.
실제로 동미참 훈련 가보면 3일 내내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은근히 있어요. 그래서 1차 보충, 2차 보충 가면 하루만 받고 동미참 시간 채워서 사라지는 사람, 이틀만 받고 시간 채워서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요. 그리고 결석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보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전날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놀다가 과음하고 푹 자는 바람에 못 나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동미참은 전국단위훈련신청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요.
동미참 훈련은 훈련이 연속 3일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겸사겸사 해서 내려가서 받는 게 좋아요.
진짜 골치아픈 것은 향방작계 훈련. 이것은 하루 6시간, 1년에 2번 나오는 훈련인데, 이것 받자고 고향 내려갔다 오기도 매우 그래요. 동미참은 푼돈이라도 교통비에 식비라도 나오지, 이것은 그 푼돈조차 나오지 않지요. 그렇다고 6시간 짜리라고 무시하고 안 받고 버틸 수도 없구요.
일단 동미참으로 나온 예비군은 타지역에서 받으려면 무조건 2차 보충으로 넘어가야 한답니다. 향방작계 역시 마찬가지죠. 2차 보충이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훈련 나온 곳으로 가서 받아야 한답니다.
그래서 전입신고 하지 않고 타향생활 하면서 향방작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2차 보충으로 넘어가야 한답니다. 1차 보충까지 안 받으면 2차 보충이 나오는데, 이때부터는 자신이 훈련받을 곳을 선택할 수가 있어요. 예비군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면 2차 보충 실시 일정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날짜+훈련장 조합을 찾아보는 것이지요. 군사훈련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날짜+훈련장 조합을 해서 선택할 수는 없답니다. 어느 훈련장에서 언제 2차 보충 훈련이 실시된다고 목록이 나와 있는데, 거기에서 제일 괜찮은 조합을 선택해서 가는 것이지요.
동네에서 받으면 매우 널널한 향방작계이지만, 2차 보충에서 타지역에서 받으면 동네에서 받는 것만큼 널널하지 않답니다. 동미참 훈련이랑 비슷해요. 저는 타지역에서 2차 보충을 전국단위훈련으로 받았을 때, 서바이벌과 각개전투를 하고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향방작계 이월훈련. 일단 이월훈련은 2차 보충이 나왔는데, 그때 합당한 불참 사유가 있었고, 불참 사유가 끝난 후 당해 예비군 훈련 일정도 끝나버렸을 때 이월훈련이라 해서 다음해에 받게 되요. 어정쩡한 해외 장기 체류를 할 경우 이월훈련이 생기기 딱 좋지요. 이것도 해결방법은 기본적으로 향방작계 2차 보충과 같아요. 이월훈련도 타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데 향방작계 이월훈련이면 8시간 짜리 이월훈련을 선택해 신청한 후, 6시간만 교육받고 퇴소합니다. 그 이유는 어떤 훈련이건 간에 시간을 못 채워서 이월훈련을 받게 된 사람들과 같이 받게 되거든요. 2차 보충은 '동미참+향방작계 2회' 에서 부족한 훈련시간을 교육 구분 없이 시간을 다 채우는 보충훈련이다보니 향방작계처럼 동네 살피기 훈련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전입신고 하지 않고 타지역 거주하는 사람은 '동미참+향방작계 2회'일 경우에 2차 보충으로 넘어가면 타지역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랍니다. 물론 어지간하면 동네에서 받는 게 최고이구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간혹 타지역에서 예비군 받았는데 동대로 훈련 이수가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타지역에서 받을 때에는 교육필증을 꼭 받아놓으세요.
p.s.
국외 장기 체류로 인한 예비군 훈련 보류 (면제)는 180일이랍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180일 이상 체류했다고 싹 면제가 되는 게 아니라 해외 체류기간 180일 중에 발생한 훈련에 대해서만 면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해외체류 개시 전 불참은 이후 1,2차 보충훈련이 해외체류 기간에 나왔다고 180일 중에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월훈련이 된답니다. 외국에 오랫동안 나가 있을 건데 예비군 훈련이 외국 나가기 전에 있다면 꼭 가는 게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