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다른 나라의 국어 교과서는 일본의 일본어 2학년 2학기 교과서랍니다.
먼저 본문은 여기를 가시면 보실 수 있답니다.
2학년 2학기 일본어 교과서 소제목은 '기린'이랍니다. 그래서 표지에 기린이 그려져 있지요.
2학년 2학기 교과서는 띄어쓰기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자를 많이 쓰는 것 또한 아니지요. 앞에서는 정말 기초적인 한자들만 나오며, 뒤로 갈 수록 한자의 비중이 슬슬 높아져서 거의 마지막 쯤 가면 그제서야 일본책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자가 나와요. 아직까지는 특별히 한자를 많이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어렸을 때 한자를 조금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읽을 수 있는 한자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2학년 2학기이기 때문에 지문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했어요.
또한 구둣점에 대해서도 다룬답니다. 마지막 지문을 읽어보면 2학년에서 본격적으로 한자를 배웠고, 구둣점 사용법을 배웠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외국인 입장으로, 이 교과서에서 보아야할 문법들은 다음과 같아요.
- '동사 연용형+っこ'는 '겨루기', '서로~하기' 라는 의미의 명사다.
- っ放し (っぱなし) 는 동사 연용형(ます형)과 결합해서 그대로 둔다는 의미, 또는 그 상태가 계속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 ばかり 는 조동사 た에 붙어서 '방금, 막 ~했다'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 掛ける (かける) 는 동사 연용형 (ます형)과 결합해서 '~하기 시작하다', '아직 미처~못 끝내다, 하다 말다', '막~하려 하다'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 '동사 ない형+ずに' 는 '~하지 않고', '~하는 것 없이' 라는 의미다.
- '동사연용형+難い' 는 '~하기 어렵다' 라는 의미다.
- '동사원형+ように' 는 '~하도록' 이라는 의미다.
- '進んで ~する' 는 '자진해서 ~하다', '기꺼이 ~하다' 라는 의미다.
- '동사 ます형+進める'는 '차례차례 ~를 해 나가다', '계속 ~해 나가다'라는 의미다.
얼핏 보면 2학년 1학기 책과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실제 읽어보면 난이도에서 차이가 확실히 있어요.
2학년 2학기 교과서의 백미이자 압권은 바로 이것이에요.
몽골 전통 악기 '마두금' 설화를 다룬 '스호의 하얀 말' スーホの白い馬 이라는 지문이지요.
이 지문은 여태 나왔던 다른 지문들과 달리 그 분량이 상당히 길답니다. 단순히 길이가 긴 정도가 아니라 어휘 자체가 지금까지 나왔던 어휘들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편이에요.
그러고보면 1학년 단계에서는 러시아 전래동화인 거대한 순무 이야기가 있었고, 2학년 단계에서는 몽골 이야기인 마두금 설화가 들어 있네요.
2학년 2학기 교과서를 읽을 수 있다면 어지간한 것들은 사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하셔도 될 거에요. 비록 한자가 별로 없기는 하지만, 저 '스호의 하얀 말' 때문에 난이도가 쉽지는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