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일진이 사나운 날이었어요. 출발 예정 시각보다 지하철 플랫폼에 일찍 도착했는데 전철은 제멋대로 출발해버리고, 108번 버스는 일부러 기어가면서 신호등이란 신호등은 죄다 걸려서 N15번 심야버스 첫 차에 역전당해 놓치는 기적이 일어났어요. 이것도 모자라서 지도 보고 내방역에서 서초역으로 가는데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이 2019년 완공 예정이라고 해서 구두 신고 흙길 언덕 산책로를 기어올라갔어요. '오늘 불운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아무리 쉽지 않은 길일 거라 예상한 사당역, 이수역, 교대역 24시간 카페 돌아보는 길이었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도에 나와 있는 길에 작게 '2019년 완공 예정'이라고 적힌 것을 보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내방역과 서초역이 딱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