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을 내려오는 중이었어요. 한 할머니께서 제게 뭐하냐고 물어보셨어요. "취미가 골목 사진 찍는 거라 골목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있어요.""재개발에서 온 거 아니고?""예." 달동네 돌아다니며 사진 찍다보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소리가 있어요. 바로 재개발에서 온 거 아니냐는 말이에요. 아쉽게도 저는 거기에 관여할 돈도 없고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없어요. 부동산에 소속된 것도 아니구요. 그런 쪽과는 100% 아예 무관한 인간이에요. 흔히 로또 되면 집 산다고 하는데 저는 로또 구입하는 걸 매우 싫어해서 아예 안 사기 때문에 그렇게 될 확률도 없어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다 사진찍고 있으면 재개발에서 왔냐고 물어보나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재개발에서 왔냐는 소리를 이미 몇 번 들었어요. 그래서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