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튀르크 5

[중국 여행] 복습의 시간 - 16 중국 우루무치 남역 乌鲁木齐南站

우루무치 남역은 제가 탄 기차의 종점. 사람들이 여기에서 우루루 다 내렸어요. '어떻게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죄다 한족이냐?' 그때 문득 우루무치에서 친구가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어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한족화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인구를 이쪽으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했어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천산산맥을 경계로 크게 남쪽 타림 분지와 북쪽 준가리아로 분류하는데, 원래 타림 분지에는 위구르인들이 많이 몰려 살았고, 준가리아에는 한족 및 회족 비율이 타림 분지보다 높았어요. 준가리아는 몽골족 일파인 준가르족이 살던 영토였지만 청나라 건륭제가 준가르족을 끝없는 학살로 멸종시킨 후, 튀르크 민족에 속하는 위구르인, 카자흐인 등이 이쪽으로 많이 넘어왔어요. 그렇다고 해서 준가리아에 준가르족만..

복습의 시간 - 15 중국 투르판 동대사 (셰르키 총 모스크 吐鲁番東大寺)

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야, 너 사진찍고 싶다고 했던 포도밭이다!" 포도밭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담장이 포도밭을 둘러싸고 있었어요. 그러나 밖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친구가 투르판에 가서 하자고 했던 것 중 하나가 기차역에서 투르판까지 걸어가며 포도밭에서 사진을 찍자는 것. 드넓은 포도밭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것은 엄연한 포도밭. 규모가 작아도 포도밭은 포도밭이니 여기 사진을 찍으면 친구가 투르판에서 하고 싶다고 한 것을 하는 셈이었어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이것은 구운 고기 냄새다. 양꼬치를 굽는 가게가 보였어요. 이 지역에서 분명히 발에 채이도록 많이 보여야할 것이 양꼬치인데 계속 양꼬치 굽는 것을 보지 못해 의아해하던 참이었어요. "우리 양꼬치 먹고 갈까?..

튀르크-페르시아의 신년 명절 나브루즈 바이람 각국 명칭

튀르크인 및 페르시아인들의 전통 새해 명절은 3월 21~22일이랍니다. 춘분이지요. 이때 만물이 소생하고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답니다. 페르시아계 국가들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보다 튀르크계 국가들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 더욱 유명해서 튀르크 민족의 전통 명절로 잘 알려져 있는데, 원래 기원은 페르시아인들이랍니다. 이 명절 자체가 농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페르시아인들이 튀르크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답니다. 이 명절 이름 자체가 이란어에서 온 말인데, 각국마다 부르는 법이 묘하게 다르답니다. 매우 중요한 명절이다보니 중요하게 다루고 종종 듣게 되는데, 이러다보면 비슷한데 발음이 조..

중국 신장 위구르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위구르어 교과서

전에 중국에 위구르어 교과서가 있다는 글을 썼었어요. http://zomzom.tistory.com/650 일단 발단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파일로 구하게 된 것. 그리고 이 책에 대해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알게된 것은 중국에서 소수민족 유화정책으로 소수민족에게 자기 민족 언어 수업을 허용했다는 것. 이 교과서도 그 정책의 일환으로 나왔다는 것이었어요. 참고로 위구르인들은 중국 소수민족 중 가장 적극적이고 강경하며 과격한 방법까지 동원해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소수민족이에요. 중국에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수민족은 위구르인, 몽골인, 티베트인들이 있지요. 국제적으로는 달라이 라마 때문에 티베트 독립운동이 압도적으로 제일 잘 알려져 있지만요. 저 글을 올린 후, 다른 교과서들..

두 개의 장벽 - 31 아제르바이잔 셰키

아침 일찍 씻고 호스텔에서 나왔어요. 호스텔에서 나와 주인 아저씨께서 알려주신대로 버스를 탔어요. 이체리 셰헤르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이체리 셰헤르 역 앞 버스정거장에서 137번 버스를 타면 버스 터미널까지 바로 가요. 아침이라 그런지 버스에 사람이 많았어요. 버스는 익숙한 길을 지나 낯선 길로 접어들었어요. 하지만 왠지 본 듯 했어요. "이거 작년에 바쿠에 도착했을 때 그 버스정거장이다!" 처음 가는 길인줄 알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에 갔던 그 길이었어요. 창밖에 28 May 역이 나타났어요. 만약 굳이 전철로 버스 터미널에 가겠다고 고집한다면 이 역에서 내려서 한참 걸어들어가야 해요. 터키 청년은 아마 이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겠죠. 그렇게 전철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니까요. 하지만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