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커덩 덜커덩 풍기에서 청량리로 가는 막차가 움직였다. 풍기에 대한 아쉬움과 안동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일단은 북서쪽을 향해 몸을 맡겼다. "날씨 좋겠지?" "좋을 거야." 이 짧은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기차 창문에 빗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점점 세게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표는 단양까지만 끊었다. 평일 막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타지는 않을 것이다. 이대로 쪽팔림을 무릅쓰고 청량리에 갈까? 풍기역에서 청량리행으로 표를 끊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풍기만 해도 날씨가 다시 개고 있었지만, 딱 기차에 타자마자 비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가 단양까지만 표를 끊었기 때문에 단양 이후부터 우리 좌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