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천불동 계곡. 천불동 계곡을 걸으며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조금 올라간다 싶으면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갔어요. 다시 올라간다 싶으면 또 올라간 만큼 내려갔어요. 산을 올라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올라간다’는 것인데 올라간 만큼 계속 내려가니 고도는 얼마 높아지지 않은 거 같았어요. 예전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데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서 산책로 같았어요. 거기에 적당히 걷다 쉬고 다시 걷다 쉬고 쉬면서 계속 소시지와 초콜릿을 뜯어 먹었어요. 등산을 하는 건지 계곡에 놀러와 계속 먹고 뒹굴거리는지 분간이 안 되는 산행이었어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말 그대로 천국이었어요. 소시지와 초콜릿은 잔뜩 남아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날은 시원하고 공기는 상쾌했어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