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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 로저 에커치 저, 문학동네

우리가 살고 있는 또 다른 세계 저는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한때 취미가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었어요. 심야시간에 산책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구요. 낮에 카페를 가고 낮에 산책하는 것보다 깜깜한 밤에 카페를 가고 산책하는 것을 더 많이 좋아해요. 낮과 밤은 전혀 다른 세계에요. 심야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낮에는 밝고 잘 보이고, 밤에는 깜깜하고 잘 안 보이는 정도의 차이가 아니에요. 낮에 보는 풍경의 색채와 밤에 보는 풍경의 색채가 전혀 다른 것처럼 주간 시간 동안의 세계와 야간 시간 동안의 세계는 전혀 다른 세계라고 해도 될 정도로 차이가 커요. 극단적으로 차이가 크게 보이고 누구나 다 아는..

아침식사의 문화사 - 헤더 안트 앤더슨 저, 니케북스

잃어버린 식사를 찾아서. 사람들은 하루 세 끼 먹는 것을 정상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현실은 하루 세 끼 먹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 세 끼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세 끼 안 먹는 사람은 찾아보면 꽤 있어요. 개인적으로 사정이 있어서 하루 세 끼를 다 챙겨먹지 못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하루에 세 끼 모두 다 챙겨먹지 않고 두 끼 정도만 챙겨먹는 사람도 있어요. 그게 아침 식사일 수도 있고, 점심 식사일 수도 있고, 저녁 식사일 수도 있어요. 내가 언제부터 아침 식사를 안 먹기 시작했더라? 고등학생때까지는 아침 식사를 매일 먹었어요. 집에서 등교했기 때문에 집에서 아침 식사를 반드시 먹게 했어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아침밥 먹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어요. 그래도 집에서 먹으라고 해서 아침밥을 매일..

한국의 민담 <서문문고 31> 큰글씨책 - 한국의 얼 - 저자 임동권, 출판사 서문당

"우라나라 전래동화 책 하나 구입할까?" 저는 외국 여행 가면 그 나라 전래동화, 민담 서적을 사서 모아요. 전래동화와 민담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가 많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한 국가의 전통문화를 알고 싶을 때는 민담, 전래동화 서적이 꽤 도움되요. 내가 반드시 완독한다고는 안 했다. 그렇지만 외국어 학습에서 전래동화, 민담은 난이도가 최상급이에요. 흔히 전래동화, 민담은 어린이들 보는 거니까 난이도가 매우 쉬울 거라고 지레짐작하곤 해요. 그렇지만 실제로 외국어 원서로 읽어보면 뉴스 기사, 전문서적이 난이도가 낮고 오히려 예상 외로 전래동화, 민담이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해요. 전래동화, 민담을 원서로 술술 읽을 정도라면 외국어 공부 상당히 많이 한 사람이에요. 사람들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뉴스 기사,..

한국 요리책 - 일본 가정식 요리 - 일본아줌마의 오이시이 집밥

"그래, 이게 내가 찾던 일본 요리책이야!" 이 아이러니한 상황. 제가 찾던 일본 요리책이 한국에 있었어요. 그것도 알라딘 중고서점에 있었어요. 많이 황당했어요. 어째서 이런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었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 책이 왜 그동안 대형 서점에서 안 보였는지 궁금했어요. 제가 찾던 구성의 일본 음식책이었어요. 일본 여행 갔을 때였어요. 일본 대형 서점인 키노쿠니야에 가서 일본의 일본 음식 요리책을 여행 기념품으로 사오려고 했어요. 하지만 구입해오지 못했어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어요. 첫 번째는 마음에 드는 책은 너무 세분화되어 있었어요. 카레, 돈까스 이런 식으로 아주 세분화되어 있었어요. 이런 책은 매우 예쁘고 소장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요리별로 책을 사다가는 끝도 없었어요. 돈은 둘째치고..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중국 위구르어 버전

2016년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위구르어 버전은 없겠지?' 저는 외국 여행갈 때마다 해당 국가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그 나라 언어 버전이 있으면 구입해서 모아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모으는 이유는 이것이 제가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영어 원서이자 외국어 원서이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전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보니 어지간해서는 해당 국가의 국어로 번역된 판본이 존재하기도 하구요. 중국 상하이에서 서점에 갔을 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어 간체 버전이 서점에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별 기대도 하지 않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여 그런 것이 있을 리 없었어요.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극적으로 중국의 ..

The 바른 이란어 (페르시아어) 첫걸음 - ECKBOOKS

예전에 잠깐 독학으로 이란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요. 이란어 자체에 흥미가 있어서는 아니었어요. 우즈베크어를 깊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페르시아어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정확히는 타지크어를 공부해야 하는데, 타지크어 교재가 우리나라에 존재할 리가 없었어요. 영어로 된 타지크어 교재는 있었지만, 영어로 된 책으로 타지크어를 공부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구요. 그나마 이란어는 한국어로 된 교재가 있었어요. 그래서 타지크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어로 된 이란어 교재를 같이 보았어요. 영어로 설명한 것이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면 한국어로 된 이란어 교재를 들여다보곤 했거든요. 타지크어와 이란어의 차이는 아주 크지 않아서 둘을 번갈아보며 공부했었어요. 한국어로 된 이란어 교재는 한동안 정말 몇 권..

The 바른 아랍어 STEP 1 - ECKBOOKS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아랍어 응시자는 제2외국어 응시자 중 66304 명, 71.4% 를 차지했대요. 이제는 아랍어 응시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할 지경까지 되어버렸어요. 작년은 65153명, 69% 였고, 재작년은 46822명, 51.6% 였어요. 하지만 이렇게 아랍어 응시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아랍어 및 아랍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전혀 아니지요. 아예 없는 것보다야 관심이 늘어나기는 했겠지만요. 예전에 제가 아랍어를 처음 공부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아랍어 교재는 정말 몇 종류 없었어요. 어느 정도 없었냐 하면 하나 둘 사서 모으다보니 순식간에 다 모아버릴 정도였어요. 전체 다 해서 10권 채 되지 않았을 거에요. 이 시기에 아랍어를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종합아랍어' - 흔히 엠사 라고 ..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

이번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는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이에요. 이 책은 이름이 워낙 길어서 그런지 이름이 포르투갈어가 아니라 포르투갈이에요. 포르투갈어를 쓰는 대표적이 나라로는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있어요. 그런데 포르투갈과 브라질에서 쓰는 포르투갈어에는 차이가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를 배워요. 우리나라와의 교류도 많을 뿐더러, 브라질이 포르투갈보다 훨씬 큰 나라니까요.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보니 포르투갈어 교재를 보면 포르투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교재인지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교재인지를 밝히고 있어요. 이 책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이승덕 감수'라고 되어 있어요. 이 또한 다른 교재를 번역해서 만들었을 거에요.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

The 바른 터키어 Step 1 (터키어 기초 회화) - ECKBOOKS

이번에 리뷰할 터키어 교재는 ECKBOOKS 에서 나온 The 바른 터키어 Step 1 (터키어 기초 회화) 에요. 이 책은 2016년 11월 15일에 출간된 책이에요. '이번에는 괜찮은 터키어 교재 나왔을 건가?' 터키어는 한국인이 배우기 쉽다고 잘 알려진 언어. 하지만 국내 시판중인 터키어 교재 중 좋은 교재는 거의 못 봤어요. 말이 좋아 못 본 거지 그냥 없었어요. 한국에서 출판된 터키어 교재를 볼 때마다 이상하다는 의문을 갖게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나중에는 내가 터키어 알레르기가 있는 것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어요. 남들은 다 쉽다고 하는데 왜 책만 보면 머리가 아픈가? 이유를 따지지 않고 맹목적으로 외워보려 했지만 아무리 봐도 정리되지 않고 엉키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터키어..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이탈리아어 입문

"이거 왜 샀더라?" 책 정리를 하다 보면 가끔 왜 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책들이 나와요.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이걸 왜 샀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책들이 나올 때가 있어요. 서점에 갈 때는 항상 맨정신으로 가기 때문에 어지간한 책은 왜 구입했는지 다 기억해요. 충동구매하는 경우라면 마침 할인하는데 그게 제가 관심있는 지역과 관련된 책일 경우. 그 외에는 절대 충동구매조차 하지 않아요. 그런데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중 알기쉬운 이탈리아어 입문은 왜 구입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책이었어요. 어쨌든 책 상태로 보아 이것은 제가 구입한 것이 맞는데, 이걸 왜 구입했나조차 기억이 없어요. 어쨌든 이 시리즈 리뷰 중 맨 처음은 왜 내 방에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인 알기쉬운 이탈리아어..

서울 중구 명동 타이완 서점 - 중화서국 中華書局 (타이완 중국어 책 전문)

서울 명동 중국 대사관 (포스트타워 근처) 근처는 예전부터 화교들이 몰려서 장사하던 곳으로 유명해요. 그래서 이쪽에는 화교들이 운영하는 맛집이 많기로 잘 알려져 있지요. 화교 학교도 있구요. 포스트타워에서 중국 대사관으로 가는 길에는 서점이 두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중화서국이에요. 중화서국은 中華書局 이라고 간판에 적혀 있어요. 이 서점은 홈페이지도 있어요. 홈페이지 주소 : http://www.ichinabook.com/ 중화서국 홈페이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입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여기는 중국 서점이 아니라 타이완 서점이에요. 중국의 중국어와 타이완의 중국어 차이는 일단 두 가지 있어요. 먼저 중국의 중국어는 한자 간체를 사용하지만, 타이완의 중국어는 한자 번체를 사용해요. 즉, 타이완의 중..

여행-서울 2016.11.12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여행에 도움되는 책)

어떻게 여행하는 것이 여행을 잘 하는 것인가?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질문이에요. 여행 준비란 것은 사실 '어떻게 여행하는 것이 여행을 잘 하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작성하는 거라 볼 수 있어요. 돈도 효율적으로 소비해야 하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고, 동선도 과연 가능한 동선인지, 위험한 것은 없는지 고려하고 미리 준비하는 행동 모든 것이 바로 여행을 잘 하기 위한 행동이지요. 이와 같은 여행을 잘 하기 위한 준비들이 바로 '어떻게 여행하는 것이 여행을 잘 하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구요. 누구든 첫 여행에서는 당장 안전과 생존의 확보와 관련된 것을 준비하는 것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허둥대기 마련이에요. 단지 차이라면 허둥대다가 전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다 제껴버리든가..

여행 Tip 2015.09.30

프란츠 파농 -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제3세계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에 대한 문제는 꽤 오래된 문제이자 지금까지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에요. 제3세계의 현대사 및 정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실제 그 곳에 갔을 때 그 지역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지역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아야할 필요가 있지요. 제3세계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랍니다. 소련과 중공의 관계가 어땠는지, 그리고 그들이 공산주의 국가들 및 제3세계에서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어떻게 경쟁을 했는지가 꽤 중요한데, 이것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요. 일단 우리가 학교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잘 배우지 않으니까요. 저 역시 어렸을 때에는 소련과 중공은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한참 뒤에야 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을 ..

리뷰 - 도적과 개들 (나집 마흐푸즈)

아랍 세계에서는 소설이 늦게 발달했어요. 그 이유는 아랍쪽에서는 소설보다는 시를 보다 선호해왔기 때문이지요. 시는 이슬람 이전부터 아랍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르였으며, 사도 무함마드가 쿠란을 전부 외웠고, 지금도 쿠란을 다 외우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 열정 뿐만이 아니라 쿠란 자체가 전부 '시'로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랍쪽에서는 소설이 크게 발달한 편은 아니에요. 더욱이 아랍 소설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지요. 아랍 소설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는 나집 마흐푸즈와 가싼 카나파니에요.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나집 마흐푸즈의 도적과 개들이에요. 나집 마흐푸즈는 이집트인이에요. 이집트에서는 나집을 '나깁'이라고 발음하지요. 나집 마흐푸즈는 1988년 '우리동네 아..

리뷰 - 춤추는 죽음

대학교 3학년때 사는 곳 주변에 작은 헌책방이 있어서 종종 헌책방으로 책을 사러 가곤 했어요. 어느 날, 상태가 매우 좋고 별로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책이 들어와 있었어요. 그 책이 바로 '춤추는 죽음'. 책장을 후루룩 넘겨보니 괜찮은 책 같아서 바로 구입했어요. 이 책은 예술 속에서 '죽음'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죽음이란 동서고금 막론하고 공포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모습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 책은 확실히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이라면 그림을 보며 천천히 설명해주는 식의 책이라서 읽고 받아들이기 편하다는 점이지요. 유럽 여행을 가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게 되면 처음에는 ..

한국에서 베트남 책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 - 베트남문고

베트남 식료품을 파는 가게는 많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없지는 않아요. 이것은 사실 동네 차이가 크기 때문에 뭐 어떻다고 단정지어서 말하기에는 그런 것이에요. 우리나라에서 거주중인 외국인들이 모여사는 곳들이 몇 곳 있는데, 외국인들이 서로 뒤섞여 살기 보다는 비슷한 국가나 지역끼리 뭉쳐서 사는 모습을 보여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은 정말로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책을 구하는 방법은 '베트남 문고'를 통해 주문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베트남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인편으로 구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베트남 문고를 이용해 주문하는 방법이 있어요. 사이트 주소 : http://vietnamshop.kr/ 참고로 이곳의 위치는 인천 영종도. 우리가 아는 인천국제공..

세르비아 역사 - 두샨 바타고비치

2009년 초 발칸유럽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때는 솔직히 '게스트하우스'가 뭔지도 몰랐지요. 매일 다른 나라에서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7박 35일 여행을 하게 된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게스트하우스'라는 것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숙박을 하게 된다면 호텔에서 해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돈이 엄청나게 깨질 것이라 생각한 것도 매우 컸어요. 그때만 해도 크로아티아를 제외하면 발칸유럽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던 때. 물론 크로아티아도 지금에 비할 만큼 많이 가던 시절은 아니었지요. 그래도 그렇게 지도 하나 보며 돌아다닐 때, 나름 구경하는 것은 잘 구경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었어요. 두샨 바타고비치의 세르비아 역사...

리뷰 - 고문실의 쾌락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읽다보면 뒷부분에 주인공에게 고문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장면이 나와요. '왜 정부는 고문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에 실패했는가' 라고 봐도 되는 내용이지요. 이 책은 2001년에 나온 책이에요. 이 책을 구입한 지도 꽤 오래되었지요.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신문에 책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 책 소개가 나왔는데 매우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역사에서도, 소설에서도 고문 이야기는 종종 나와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시간을 거슬러갈수록 고문이란 '죽이기 위한 방법'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고문의 개념과는 많이 달라지는 것이죠. 현대로 오면 고문은 회유 및 자백을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지만, 옛날에는 '괴롭혀 죽이기'에 훨씬 더 ..

방 정리

요즘 스스로 공부를 하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처럼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역시 눈에 안 보이니 게을러지는 건가?" 기껏 구한 국어 교과서들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스스로 반성했어요. 게다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교과서 외에 교과서들이 또 들어올 예정이다보니 이건 분명 철저히 반성해야 하는 문제. "그래, 눈에 보이는 곳에 다 꺼내놓자!" 꺼내놓으니 앞으로 열심히 구한 교과서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자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이 확실히 갈라진 것은 부수적인 효과. 컴퓨터 파일로 가지고 있는 것들까지 저기 더해지면 아마 10년간은 읽을 것 없다고 툴툴댈 일은 없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공간을 많이 없애놓았으니 공간을 새로 만..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행운을 가져다주는 지식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그동안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기가 귀찮아서...오랜만에 그리려니 실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옛날 옛적에, 세 아들을 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고 아들들을 한 자리에 불렀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유산으로 금 한 자루, 가축 한 무리, 그리고 책 한 꾸러미를 물려주도로곡 하마. 누가 무엇을 택하겠느냐? 하나씩 가져가거라!" 큰 아들은 잽싸게 금 한 자루를 낚아채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축 한 무리를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막내 아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책 한 꾸러미 뿐이었습니다. "내게는 책이 필요해." 막내 아들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책 한 꾸러미를 품에 안았습니다. 큰 형은 "내 재산은 다른 재산을 불러..

책 리뷰 -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학교 다닐 때 세계사 과목을 매우 좋아했어요. 수능 선택 과목도 세계사였고, 세계사는 고3 시작하자마자 혼자서 다 끝내서 세계사 시간때에는 적당히 편히 듣고 놀아도 되었어요. 고3때 담임 선생님이 세계사였는데 담임 선생님께서도 제가 세계사를 고3 시작했을 때 다 끝내었다는 것을 알고 계셔서 너무 떠들지만 않으면 저는 그냥 놔두셨거든요. 어려서부터 세계사를 좋아했는데 항상 드는 생각이 왜 동양은 서양보다 못한가였어요. 역사가 승자 위주의 역사이다보니 실제 접하는 역사 대부분은 유럽 - 그 중에서도 영국, 프랑스의 역사였죠. 과거 동양이 서양보다 더 앞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대학교 와서였어요. 산업혁명을 통해 서양이 동양을 앞지르게 되었죠. 그리고 산업혁명의 토대가 된 것은 신대륙 및 신항로 개척과..

택배 받았어요

드디어 이삿짐이 택배로 왔네요. 아침에 우체국에서 문자가 왔어요. 오후 5시 반에서 6시 반 택배 도착이라는 문자였죠. "헉! 오늘 6시 출근인데!" 오늘은 학원 출근하는 날. 1년 쉬고 돌아온 학원에 첫 출근하는 날이라 지각하면 안 되는데 하필 딱 출근 시간에 겹쳐서 택배가 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부리나케 전화를 걸어서 혹시 일찍 받을 수 있냐고 부탁하자 노력은 해 보겠다고 하셨어요. 몸이 아파서 잠깐 낮잠을 잤는데 전화가 와 있었어요. 우체국이었어요. "택배 오는구나!" 다행히 바로 가져다주시겠다고 했어요. 으잉? 택배 받아야할 게 11박스였는데 그 중 하나만 왔어요. 어쩌지? 택배가 모두 착불로 오는데다 죄다 20kg 이라서 남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상황. 그래서 일단 친한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리..

중국의 위구르인들을 위한 위구르어 교과서

인터넷을 통해 어학 자료들을 이것 저것 모으다보면 당연히 모이는 게 더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언제 구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파일들이 쌓이기 시작해요. 특히 소련, 중국은 '공유 정신이 투철한' 공산주의 나라여서 그런 것인지 이 구소련권 국가들과 중국은 말 그대로 뒤지면 나온다는 표현이 맞아요. 연장 - 즉 언어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채굴할 연장 (언어)만 갖추면 양으로나 질로나 엄청난 자료들을 구할 수 있죠. 할 건 많은데 집에서 놀고 가끔 서울 올라갔다 오는 나날을 보내다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어요. 위구르어 교과서! 과연 중국에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사용하는 위구르어 교과서는 있을 것인가? 지인들에게 이걸 물어보면 당연히 없을 거라고 했어요. 중국이 어떤 나라인데 소수민족이..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아제르바이잔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입니다. 2~4권은 새로 나온 교과서에요. 그리고 아이들용이라서 표지에서부터 누구를 위한 책인지 티가 나죠. 참고로 아이들용이지만 난이도는 절대 안 쉬워요. 왜냐하면 자국민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죠. 2권부터 웬만한 문법은 다 나온다고 보시면 되요. 터키어를 공부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권에서 동형용사도 나온답니다. 5부터 11입니다. 크기도 2~4보다 작고, 무언가 느껴지죠. 그래요. 정말로 어렵고 재미도 없어요. 이것은 읽기 교재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위의 2~11은 '국어', 이 책은 '읽기' 책 쯤 되요. 그리고 교과서 안에는 헤이데르 알리예프 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사진이 있어요. 그렇다면 왜 현재 대통령이 아니라 옛 대통령 사진이 있을까..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이 무엇이냐고 하면 보통 이 소설을 이야기해요. 압둘라 코드리의 우트간 쿤라르죠.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해요. Abdulla Qodiriy, O'tkan kunlar 하지만 우즈벡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이 소설을 읽어보라고 절대 추천하지 않는답니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도 보이죠. O'tgan 이 아니라 O'tkan 이야! 예. 그래요. 이 소설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소설이에요. 즉 웬만한 우즈벡어 실력으로는 읽을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어려워요. 저도 읽으려고 샀는데 한 쪽을 못 읽고 포기했어요. 지금은 책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어요. 이 책을 언제쯤 술술 읽을 수 있을까요? 제발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