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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170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케크의 명칭 유래

키르기스스탄의 수도는 '비슈케크' 입니다. 이 '비슈케크' 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키르기스스탄 국어 교과서에 비슈케크의 유래에 대해 나와 있더군요. 옛날에, '비슈케크' 라는 이름을 가진 용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알라뮈' 라는 개천에 와서 살았고, 그 개천에 다리를 세우고 그 옆에 집을 지었습니다. 먼 곳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에 그의 집에 들러 쉬곤 했습니다. 오직 먼 곳에서 온 손님들 뿐만이 아니라 그 길을 지나가던 많은 상인들도 이곳에서 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일종의 쉬었다 가는 곳으로 바뀌었고,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큰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길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비슈케크가 있는 곳', '비슈케크네 집의 쉼터' 라고 말했으며, 이는 많..

투르크메니스탄 전래동화 - 전갈과 개구리

도저히 이건 마우스로 그림판에 어떻게 깔짝깔짝 그려볼 수가 없어서 그냥 손으로 그렸어요. 우화는 그냥 손으로 그리는 게 나은 거 같네요. 손으로도 못 그리기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마우스보다는 잘 그려지네요. 단, 사람은 오히려 마우스로 그림판에 어떻게 깔짝거려 그리는 게 더 낫다는 슬픈 현실. 참고로 저 종이는 이면지랍니다. 공과금 영수증 뒤를 잘 활용하고 있지요. 개구리와 전갈 한 개구리 옆에 한 전갈이 와서 "개구리야, 와라, 우리 둘이 친구하자" 라고 말했습니다. 개구리는 "좋아" 라고 대답해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된 둘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그들 앞에 물이 나왔습니다. 전갈은 "개구리 친구야! 나는 이 물을 건널 수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개구리는 "친구야, 내가 너..

키르기스스탄 이라는 명칭의 유래

키르기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의 동쪽에 위치한 국가랍니다. 키르기즈어로는 Кыргызстан '크르그즈스탄' 이라고 하지요.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말은 '키르기즈인의 땅' 이라는 말이에요. '스탄' 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접사로, '~의 땅' 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면 '키르기즈' 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인터넷을 뒤져보면 '40인의 처녀' 라고 나오는데 키르기스스탄 교과서에 이 명칭의 유래와 관련된 전설이 나와 있답니다. 옛날 옛날에 키르기즈인들은 자신들의 최초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그들의 영웅은 자기 민족을 외부의 적들로부터 지켰습니다. 어느 날, 그 영웅은 세상을 떠났고, 사람들은 매우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영웅의 죽음을 슬퍼할 때 적들이 갑자기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키르기즈인들 및 그..

키르기스스탄 우화 - 여우와 진드기

이 동화의 교훈은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 진드기는 피도 조금 빨아먹었을 듯 해요. 여우와 진드기 옛날 옛적에, 여우와 진드기가 친구가 되어서 밀을 재배했습니다. 그러나 같이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직하지 못한 여우는 "내 머리가 아파, 내 배도 아파, 크므즈를 마시고 오지 않을 수 없어"라고 여름목장에 가버렸습니다. 진드기는 혼자 스스로 밀에 물을 주고, 수확해 탈곡했습니다. 어느날, 여우는 쌓여 있는 붉은 것을 본 후,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드기를 속여서, 곡물을 모두 내 것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우는 진드기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진드기야, 이것을 나누어 갖는다고 법썩떨지 말자. 그것보다, 시합해서, 우리들 중 누가 이긴다면, 우리들 중 그가 밀을 전부 갖..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가난한 탁발승과 거만한 판관

중앙아시아 이슬람을 공부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할 단어 중 하나가 데르비쉬랍니다. 무슬림 탁발승으로 거지처럼 돌아다니며 고행을 하면서 신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이 사람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이슬람을 전파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그리고 전래동화 및 민담에도 종종 등장해요.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왠지 꽤 낯익은 듯한 이야기랍니다. 가난한 탁발승과 거만한 판관 옛날옛적에 한 대판관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슬람 율법학자들과 부자들에게 모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대판관의 저택에 부자들과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모였고, 오래된 옷을 걸친 한 가난한 탁발승도 회의에 들어왔습니다. 이 가난한 탁발승은 이슬람 율법학자들 자리에 앉았습니다. 판관은 탁발승이..

제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네요

작년에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개설했어요. http://opencast.naver.com/ZO043 그리고 드디어 제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네요. 7전8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말 7전8기네요. 저 오픈캐스트가 정확히 여덟 번째 발행한 제 오픈캐스트이거든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시리즈도 완결을 내었답니다.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코칸드, 안디잔 편으로 끝냈어요. 샤흐리사브즈, 카르쉬, 페르가나 (파르고나) 등 그 외 가본 곳들도 만들어 올릴까 하다가 이쪽은 그렇게 소개할 곳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나중에 관광지들 하나씩 정리해 올릴 때 정리해서 올리기로 했어요.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시리즈가 우즈베키스탄 여행 준비하시는 분..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안디잔

타슈켄트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 동부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라면 안디잔과 나만강이 있어요. 이 두 도시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지요. 안디잔은 우즈베키스탄 도시 가운데 매우 잘 알려진 도시 중 하나에요. 일단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안디잔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우즈베키스탄 여성들도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크로드 여행을 하시는 분들 중 키르기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오시는 분들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도시가 안디잔이기도 하구요. 안디잔은 타슈켄트 기준 우즈베키스탄 동남부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도시이며,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죠. 그리고 안디잔 주의 주도이기도 하답니다. 도시 정비도 잘 되어 있는 편이지요. 또한 키르기스스탄 및 키르기즈인들과의 교류가..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코칸드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3개의 칸국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3개 칸국의 수도가 각각 부하라, 히바, 코칸드였죠. 우즈베키스탄에서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모두 한 나라의 수도였던 도시이죠. 하지만 유독 코칸드는 한 나라의 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타슈켄트를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 동부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코칸드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우즈베키스탄 동부로 여행을 가는 이유는 크게 빼어난 자연 경관을 보러 가거나 키르기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지나쳐 가는 것이 대부분이거든요. 아니면 사업 및 일 때문에 가든가요. 우즈베키스탄 결혼으로 잘 알려진 나만강도 타슈켄트 기준으로 동부에 위치한 곳이랍니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모..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소중한 논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이번에 올릴 전래동화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이자 주식인 '논'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읽어보면 뭔가 이야기가 끝나다 만 느낌이에요. 그보다 왜 논이 소중한지 잘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려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림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색깔만 쓰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사람 피부 색이요. 기껏 그렸는데 머리를 굴려 그린 눈이 아예 안 보이네요. 소중한 논 옛날 옛적에, 한 청년이 먼 나라들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계속 걷고 걸었고, 초원과 사막의 땅에 들어섰습니다. 태양은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었고, 청년은 목이 타고 걸을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정말 쉬고 싶다..

우즈베키스탄 히바 디샨 칼아 - 압달 보보 묘소

압달 보보 묘소는 8세기에서 18세기에 부하라 양식으로 지어진 묘소라고 합니다. 이 묘소는 디샨 칼아의 동쪽에 있으며, 압둘라 나스푸루쉬 마드라사의 남쪽, 폴본 카리 마드라사의 동쪽에 있습니다. 이 묘소는 원래 이름이 폴본 아흐마드 잠치인 압달 보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압달 보보는 부하라에 있는 키슐락 잠치 출신으로, 아랍의 공격 이후에 무슬림이자 히바의 이슬람 전도사 중 한 명이 되었으며, 일설에 의하면 사도 무함마드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그가 죽은 후, 그가 뭍힌 곳 주변에 여름 모스크와 겨울 모스크, 미나렛, 연못과 공동 묘지가 지어졌습니다.

카자흐스탄 가요 Жігіттер - Кешір мені жаным

카자흐어도 공부를 하긴 해야 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카자흐스탄 방송 찾기. 방송도 여러 가지 있는데 제가 찾는 것은 우리나라의 아침 마당 정도 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건 말이 많아서 그냥 영상 안 보고 틀어놓기만 해도 괜찮거든요. 별로 크게 웃기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잘 때 그냥 틀어놓고 자도 되구요. 그리고 아침 정보 프로그램이다보니 그 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얼핏 볼 수 있어요. 카자흐어를 잘 모르는데 카자흐스탄 방송을 찾는 방법은 오직 하나. 방송국 사이트 들어가서 방송 편성표 찾아서 일일이 유투브와 구글에서 검색해보기. 찾기는 찾았어요. Таңшолпан. 이왕 찾는 김에 투르크메니스탄이랑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것도 찾아보려 했지만, 여기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카자흐스탄의 Таңшолпа..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히바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크게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그리고 나머지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이 네 곳을 보는 것이 우즈베키스탄 여행 계획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할 부분이죠. 이 외에 더 붙여 넣는다고 하면 몇 곳 더 추가할 수도 있는데, 보통은 서북쪽 끝으로 가서 아랄해를 보거나, 타슈켄트에서 동쪽으로 가서 우즈베키스탄 동부를 둘러본답니다. 남쪽 아프가니스탄 방향으로는 거의 안 가요. 거기는 그렇게 크게 볼 것이 있는 곳이 아니라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이나 타지키스탄을 갈 때 지나가며 보는 곳이죠. 참고로 남쪽의 중심 도시는 테르미즈랍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테르미즈 간다고 하면 아프가니..

중앙아시아는 나브루즈 바이람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명절은 나브루즈 바이람이에요. 일단 며칠을 쉬는지는 국가마다, 그리고 정부 발표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춘분' - 즉 어둠이 짧아져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지는 때를 기념하는 명절이랍니다. 중앙아시아, 이란에서는 이를 봄의 시작이자 1년의 시작이라고 본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문화적으로는 구정을 1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요. 재미있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은 나브루즈때가 되면 진짜 봄이 된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작년에는 이상기후라 나브루즈 전전날 눈이 펑펑 쏟아지고 엄청 추웠어요. 그래서 나브루즈를 결국 뒤로 미루었는데, 그 날도 역시나 추웠어요. 봄날이라는데 두툼한 겨울옷 껴입고 나브루즈 바이람을 기념하는데 원래는 그런 줄 알았어요. 하지만 원래 우즈베키스..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행운을 가져다주는 지식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올리네요. 그동안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기가 귀찮아서...오랜만에 그리려니 실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옛날 옛적에, 세 아들을 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고 아들들을 한 자리에 불렀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유산으로 금 한 자루, 가축 한 무리, 그리고 책 한 꾸러미를 물려주도로곡 하마. 누가 무엇을 택하겠느냐? 하나씩 가져가거라!" 큰 아들은 잽싸게 금 한 자루를 낚아채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축 한 무리를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막내 아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책 한 꾸러미 뿐이었습니다. "내게는 책이 필요해." 막내 아들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책 한 꾸러미를 품에 안았습니다. 큰 형은 "내 재산은 다른 재산을 불러..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부하라

우즈베키스탄 도시들 가운데 볼 것이 가장 많은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부하라에요.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3개 칸국의 수도였으며, 지금도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 중 하나이죠. 이러다보니 부하라는 도시가 매우 커요. 물론 관광객이 가는 곳이야 당연히 한정되어 있지만, 그 한정된 곳조차 크답니다. 부하라가 작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냥 대충 본 사람들이라 생각하시면 되요. 정말로 잘 모르고 대충 본 사람들이나 부하라 작다고 합니다. 현지인들이 한결같이 부하라는 볼 거 많고 큰 도시라고 합니다. 부하라 현지인들은 부하라 보려고 하면 3일 걸린다고 해요. 물론 외국인인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깊게 모르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걸리지는 않지만, 부하라가 작다고 하는 말을 헛소리라고 단정지어도 될 정도로 큰 곳임..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오쉬를 만드는 방법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요리 중 하나가 오쉬 (플로브, 팔로브)에요. 이 음식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죠. 흔히 '기름밥'이라고 해요. 우즈베키스탄 TVM (우리나라 MTV와 비슷한 채널) 에서는 Oshga marhamat 라는 오쉬 대결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어요. 당연히 이벤트성 한 번 시합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진 1년간 우즈베키스탄 전 지역의 참가자들이 참가해 대결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연말에 결승전이 열리죠. 재작년 것은 타슈켄트 오쉬 요리사 (우즈베크어로는 Oshpaz 라고 합니다) 와 안디잔 오쉬 요리사가 결승에서 대결했는데, 안디잔 요리사가 요리하기 매우 힘든 '데브지라'라는 쌀을 썼는데, 쌀이 설익어서 져버렸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작년 것은 집에 TV가 없..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만화 - 신부이야기

지금 아직 학기가 시작하지 않아 서울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은 종종 올라간다. 아무래도 서울서 산 지 오래되다보니 아는 사람들도 친한 사람들도 대부분 서울에 있고,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에도 올라가서 일요일에 다시 내려왔다. 이번에 서울 올라간 이유는 서점 가서 책도 보고, 친한 형과 같이 놀기 위해서였다. 서점에 가서 무슨 책이 있나 뒤적이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번역, 발행해서 '신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권까지 나왔다.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은 일어 원서로 4,5권이 있었다. 꽤 흥미롭게 생긴 만화라서 읽어보니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일본어를 다 까먹어서 한국어 정발판만 볼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

우즈베키스탄 카르쉬 43번 학교에서 영어의 날 행사 개최

우즈베키스탄 통신사를 보니 2013년 1월 30일, 우즈베키스탄 카르쉬 Qarshi 에 있는 43번 학교에서 '영어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하네요. 이게 우즈베키스탄 통신사에 보도될 일인가는 둘째치고, 그래도 영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행사였다고 할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영어가 안 통한다는 것은 우즈베키스탄 관광을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어요. 말만 통하면 별로 어려울 게 없지만, 영어가 아예 안 통하는 지역이다보니 여행의 난이도가 쭉 올라가거든요. 미국으로 일하러 가는 우즈벡인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아마 영어를 아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도 계속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즈베키스탄 읽기 - 이건 다 그놈 탓이야!

우리나라에서 '하나안'이라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과 관련된 영화가 나왔을 때였어요. "나 오늘 하나안 봤다." "그래?" 한국에 있는 친구가 하나안을 보고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 말을 걸었다고 했어요. "거기 마약 많냐?" "글쎄다..." 여기도 마약 문제 때문에 민감하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이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문제이거든요. 정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좋은 점만 보여주려고 하지만 몇 개 안 되는 정부가 인정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어두운 부분이 바로 마약과 이슬람 극단주의 문제에요. 하지만 '당연히' 마약은 이 나라에서도 음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게 있을만한 곳에는 가지를 않구요. 우리나라도 마약 중독자들이 ..

우즈베키스탄에서 환전하는 방법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며 재미있던 것 중 하나는 우즈베키스탄 관련 글을 읽는 것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바로 여기 온 사람들이 얼마에 환전했는가였어요. 누구나 알듯 여기는 암시장(?)에서 환전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그리고 정보성 글을 작성할 때에는 관광객들이 얼마에 환전하는가도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구요. 어떤 사람은 그냥 무서워서 공식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다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현지어 좀 한다고 으스대다 바가지 쓴 사람도 있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여행다니며 관광객들끼리 '나 얼마에 바꾸었어'라고 서로 자랑하는데 옆에서 보며 '호갱님 되셨구나'라고 속으로 웃기도 했죠. 이런 것을 보며 언젠가 이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저도 여기에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그동안 이건 안 쓰..

실패한 우즈베키스탄 문자개혁 - 우즈베크인들은 Sirk를 어떻게 읽을까요?

Sirk 이곳은 타슈켄트 서커스장이에요. 위치는 나보이 거리에 있어요. 이곳이 중요하다고 할 만한 이유는 사실 오직 하나 -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 우즈벡 음식점이 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에요. 현지인들도 추천하고 한국인들도 추천하고 론니플래닛도 추천하는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인데 왜 안 알려졌는지 미스테리.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평도 안 좋은 플로브 센터 갈 바에는 그냥 여기나 갈 것이지... 어쨌든 Sirk.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오늘의 화두는 바로 SIrk 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1995년 키릴문자에서 라틴문자로 문자개혁을 실시했어요. 그러나 반발이 심했고, 초등학생에게는 라틴 문자로 된 교과서로 가르치고, 그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별도로 라틴 문자를 알려주는 수업을 실시했을..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아마 사마르칸트일 거에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울 동대문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 때문이기도 할 거에요. 사실 우리가 상상하는 우즈베키스탄 유적지의 대부분이 사마르칸트에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검색하면 금방 찾게 되는 거대한 건물 세 곳이 모여있는 광장이 바로 사마르칸트의 대표적인 유적인 레기스탄 광장이죠. 더욱이 여기는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당일치기로 빨리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짧은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잘 찾아가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마르칸트는 역사적으로 아미르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어요. 아미르 티무르 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실크로드 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위치를..

우즈베크어로 '철 주차장'은 무엇일까요

요근래 타슈켄트는 날이 포근해진다 싶었는데 어제 봄비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밤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죠.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함박눈이 아니라 함박눈이 다 부서져서 싸리눈이 되어 내렸어요. 그래도 양이 많아서 또 많이 쌓이더군요. 무슨 눈 스프레이를 하늘에서 뿌려대는 줄 알았어요. 싸리눈이 매우 많이 내렸고, 이게 바람을 타고 날아다녀서 땅으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땅과 거의 평행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거든요. 새벽에 본 풍경은 정말 멋있었어요. 어떤 모습이었냐하면 '적외선 사진 실사판'. 딱 그랬어요. 묘한 붉그죽죽한 색깔의 배경에 그 빛을 머금은 눈이 쌓인 풍경. 아침에 보니 눈이 참 예쁘게 쌓였어요. 여기서 문제. 저 집 모양의 창고처럼 생긴 것은 무엇일까요? 저것은 우즈베크어로..

눈 내린 타슈켄트 - 직접 그려보고 싶은 풍경들

나는 그림을 참 못 그린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정말 굉장해 보이고 많이 부럽다.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12월 말에 일부러 카메라를 들고 타슈켄트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날 눈이 정말 많이 쏟아진데다 해가 일찍 져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다. 그때 찍은 사진들 가운데 직접 그려보고 싶은 사진 두 장. 만약 지금 안디잔이나 부하라 구시가지에 있었다면 예쁜 사진을 더 많이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두 지역은 여기 타슈켄트보다 훨씬 더 추운 곳이니... 지금 창밖에 눈이 또 내리고 있다. 요즘 눈 온다고 계속 집에만 있었더니 글감이 고갈되어가고 있구나...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 - 톤

영화, 뮤직비디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이 있어요. 사진 한 가운데 남자가 입고 있는 저 외투가 우즈베키스탄 TV, 영화, 뮤직비디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전통 의상이죠. 겨울에는 거리에서도 종종 볼 수 있어요. 저 외투를 우즈벡어로는 '톤' (To'n) 이라고 합니다. 저 옷을 걸치면 두꺼운 담요를 걸친 느낌? 엄청 따뜻해요. 추울 때 담요처럼 덮거나 뒤집어쓰면 딱이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옷은 두꺼운 솜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냥 간단히 집에서 막 뒹굴며 입을 목적으로 만든 것도 있는 반면, 화려한 금실로 수놓은 톤도 있어요. 화려한 금실로 수놓은 톤은 주로 검은 색에 금실로 수를 놓지요. 보면 엄청 비싸보여요. 하지만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다는 ..

중앙아시아에서 빙판길 조심하세요

요즘 여기는 눈이 내리고 있어요. 대체 애들이 얼마나 1월 1일에 눈이 내리게 해달라고 빌어대는지 모르겠지만, 애들 소원대로 눈은 펑펑 쏟아지고 있어요. 아침에 본 장면. 버스도 빙판길이라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넥시아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 이게 맨질맨질한 빙판은 아니에요. 빙판보다는 흙이 섞인 눈이라 엄청 푸석거리고 미끄러운데 이 눈 때문에 자꾸 바퀴가 헛도는 거랍니다. 참고로 수도인 타슈켄트가 이렇답니다.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은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동부쪽은 겨울이 되면 완전 고립이 되어버린답니다. 꼭 필요한 물건들은 비행기로 운송하고, 육상 교통수단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죠. 타슈켄트에서 동부로 들어가는 길은 험하거든요. 그래서 동부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

우즈베키스탄 1980년대 목화 스캔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목화 농업이 매우 중요한 산업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적인 목화 생산국 중 하나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목화 수확철이 되면 학생들이 목화 수확에 동원되기도 하구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목화를 하얀 황금 'oq oltin' 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에도 종종 나오죠. 이 나라를 목화를 모르고 본다면 그건 이 나라를 보지 못한 거나 다름없어요.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목화밭을 보게 되거든요. 목화밭이 얼마나 많고 넓은지 확실히 보려면 목화 수확철인 9월에 우즈베키스탄을 돌아다니는 것이 좋답니다. 하지만 목화가 항상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축복이었던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목화 때문에 아픈 역사가 있지요.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주요 거점이었어요. 소련 전체를 놓고..

우표수집가라면 꼭 가야할 곳 -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이에요.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은 타슈켄트에 있어요. 가는 방법 1. 아미르 테무르 광장으로 가거나, Amir Temur Hiyoboni 지하철 역에서 내립니다. 2. 여기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데, Amir Temur Hiyoboni 지하철 역이라면 호텔 우즈베키스탄 반대편 방향으로 쭉 걸어가시면 되요. 3. 만약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으면 Ipoteka bank 를 물어서 찾아가세요. 또는 그냥 '우체국'이라고 해도 됩니다. 4. 걸어가다보면 큰 사거리 하나가 나와요. 이 사거리가 나름 중요한 곳인데, 이 사거리 근처에 Dunyo Supermarket 이라고 큰 슈퍼마켓이 있고,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이 있거든요. 타슈켄트에서 와이파이를..

국어 교과서를 통해 본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 자부심

우즈베키스탄은 지하철이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요. 우리처럼 광역시에는 지하철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 나라에서는 이게 왜 자랑스러운가 궁금할 정도. 심지어는 어학원 교재에 '대도시에 지하철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문이 나와 있을 정도에요.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은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 있어요. 그 다른 점이란 바로 지하철 역이 땅굴이 아니라는 것. 구 소련권 지하철 역은 땅 속 깊이 들어가 있어요. 이는 군사시설 기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지하철은 모스크바에서 군용물자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널리 쓰였죠. 또한 지하철은 방공호로도 쓰여요. 그러다보니 구소련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지하철 역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해요. 몰래 잘 찍으면 찍지만, 걸..

타지키스탄 가요 Farzonai Khurshed - Mano Bebakhsh

오랜만에 다른 노래를 찾아 돌아다니다 타지키스탄 노래는 무엇이 있나 궁금해졌어요. 이란어 (페르시아어, 타지크어)는 별명이 '동양의 프랑스어'. 확실히 여자가 말하면 그냥 녹여버릴 듯한데 과연 노래는 어떨까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다 타지키스탄 노래를 몇 곡 들어보았는데 대부분은 역시나...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흐엉흐엉 히앵히앵...포기해야 하나 하면서 뒤지고 있는데 이 노래를 찾아내었어요. 들어보니 왠지 연말과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