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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15

조지아 노래 ახალი კლიპი რაჭაზე - Welcome To Georgia, Racha

카프카스 3국 중 조지아는 우리나라에서 영어식 이름을 쓰는 국가에요. 예전에는 '그루지야'라고 불렀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조지아 정부에서 정식으로 국명을 러시아식 이름이 아닌 영어식 이름으로 바꾸어 불러달라고 요청해서 '조지아'로 바꾸었지요.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조지아 관련 정보를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부작용이 있기는 해요. 왜냐하면 미국 조지아주가 매우 유명하기 때문이죠. 영어로 검색해 보아도 Georgia 를 검색해보면 국가 '조지아'도 많이 검색되지만 미국의 '조지아'주도 상당히 많이 검색된답니다. 조지아의 전통 가락은 매우 특이해요. 좋고 싫고를 떠나서 정말로 특이해서 '어? 뭐지?'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이번에 소개할 조지아 가요는 조지아 전통 가락을 들을 수 있는 노래 중 너무 어색하지 ..

뜨거운 마음 - 후기

서울로 돌아와 학원을 찾아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나이스 타이밍! 그냥 폭우 좍좍. 도저히 밖에 나갈 날씨가 아니었어요. 의정부에 있는 학원에 찾아가기는 커녕, 집에 가기 위해 공항에 가는 것도 힘들어 보였어요. 물론 가려면 갈 수야 있었지만, 노트북도 들고 가야 했고, 역까지 가는 동안 비바람이 워낙 세게 몰아쳐서 역까지 가는 동안 온몸이 쫄딱 젖게 생긴 날씨였어요. 그래서 집에 내려가는 날도 결국 하루 미루고, 학원도 찾아가지 못했어요. 그저 원장선생님께 전화로 잘 다녀왔다고 인사만 드리고, 찾아가려고 했으나 날씨가 너무 나빠 고향 갔다가 올라와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고향에 내려왔는데 하나도 덥지 않았어요. 부모님께서는 계속 너무 덥다고 하시며 제게 덥지 않냐고 물어보셨지만... 나는 덥지..

뜨거운 마음 - 36 조지아 트빌리시

계획 단계에서의 실수. 저는 여행 계획을 칼 같이 짜지 않아요. 그쪽에 소질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차피 빡빡하고 칼같이 짜봐야 실제 여행할 때 더 피곤하게 된다는 것을 여행을 해보며 깨달았거든요. 어차피 계획대로 다 되지 않는 게 여행이다보니 그냥 적당히 대충 짜는 편이에요. 오히려 칼같이 짜서 다녀봐야 그 일정 따르려고 스트레스 받고, 그 일정대로 안 되는 경우도 태반이거든요. 그래서 일정을 칼 같이 짜지 않는 대신, 여분의 시간을 조금 넣어 놓아요. 만약 시간이 부족하면 가져다 쓸 수 있게 여분의 시간을 만들어 놓는 것이죠. 이 여행 계획을 짤 때 여분의 시간을 하루 주었어요. 아무래도 국경을 5번 넘어야하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문제가 터질 거 같아 여분 시간을 하루 주고, 그 이상으로 여분의 ..

뜨거운 마음 - 35 조지아 트빌리시 구시가지

낯익은 얼굴 셋은 같은 호스텔에 머무르고 있는 에스토니아인들. 그리고 매우 낯선 처음 보는 여자는 아마 그 에스토니아인의 애인일 거였어요. 이것들 여기서 노가다 알바 뛰었나... 넷이 바닥에 널부러져 앉아 있는데 온몸이 먼지투성이였어요. 하도 먼지를 뒤집어써서 몸에서 반짝이는 부분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뿌연 덩어리들. 무슨 관광을 그리 험악하게 했길래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어서 이렇게 널부러져 앉아 있나 궁금했어요. "물 꼭 사서 가! 위에 가게 없어!" 막노동 뛰다 잠깐 쉬는 인부들처럼 먼지 잔뜩 뒤집어쓰고 바닥에 주저앉아 물을 마구 들이키던 에스토니아인들이 우리를 보자 반갑게 인사하며 반드시 물을 사서 올라가라고 알려주었어요. 에스토니아 청년들의 조언대로 근처 가게에서 1.5리터 물을 ..

뜨거운 마음 - 34 조지아 트빌리시 올드타운

트빌리시 이곳 저곳 다 둘러본 거 같았는데 왠지 못 본 것들이 몇 개 있었어요. 사건의 발단은 우리들과 방을 같이 쓰던 미국인이 우리에게 기념으로 사온 엽서라고 보여준 것. 트빌리시라고 했는데 트빌리시에서 그것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트빌리시 웬만한 곳은 다 돌아다니고 이제 별 볼 일 없는 곳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현실은 그 정반대. 우리들은 그다지 볼 것 없는 곳만 열심히 돌아다닌 것이었고, 정말 볼 것이 있는 곳은 가지 않은 것이었어요. 호스텔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들은 당당히 우리들이었어요. 모두 씻고 나간 후에야 일어나서 느긋하게 씻고 호스텔에서 나왔거든요. 트빌리시에서 계속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떤 급함도 없었어요. 제일 빨리 나간 팀은 에스토니아 애들. 저와 가장..

뜨거운 마음 - 33 조지아 트빌리시 마마다비티 교회

트빌리시에 다시 도착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제 어떻하지?" 므츠헤타를 다 보려면 하루 종일 걸릴 줄 알았는데 므츠헤타가 트빌리시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인데다 생각보다 큰 곳도 아니라서 금방 보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오늘 일정을 여기에서 끝내기에는 저나 친구나 모두 아쉬웠어요. 그렇다고 멀리 가자니 그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만 돌아다니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멀리 가자니 시간이 부족한 아주 애매한 상황이었어요. "우리 그 교회나 갔다가 돌아갈까?" 전날 가보면 좋을 거 같은데 꽤 걸어 올라가야 할 거 같아서 안 간 교회가 하나 있었어요. 교회 이름은 마마다비티 Mamadaviti 교회. 얼핏 보아서는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될 거 같기는 했는데 길이 직선이 아니라 섣불리 가기 ..

뜨거운 마음 - 32 조지아 므츠헤타

호스텔에 돌아갔는데 외국인 세 명이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어요. 한 명은 노르웨이인 청년이었고, 두 명은 우크라이나에서 영어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미국 아가씨들이었어요. 게다가 이 세 명은 우리와 같은 방이었어요. 노르웨이인 청년은 우리를 보고 매우 반가워했어요. 왜냐하면 이 노르웨이인 청년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있는 엔보이 호스텔에서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가볍게 인사만 했는데 이 작은 호스텔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엔보이 호스텔은 워낙 커서 친목질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로버 호스텔은 매우 작고 아담해서 완전 여행자와 호스텔 직원들이 친목질하기 매우 좋은 구조였어요. 방은 좁아서 2층 침대만 들어가 있어서 자거나 책 읽을 게 아니라면 그냥 나와서 거실에서 노는데, 거실도 크지 않고 ..

뜨거운 마음 - 31 조지아 트빌리시

벼룩시장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빌리시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루스타벨리 Rustaveli 거리를 걸으며 서점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이것은 로버 호스텔 근처에 있는 성당이에요. 그냥 작은 성당인데 왠지 무언가 있어 보였어요. 유럽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독교 역사가 매우 깊은 지역이라서 동네 조그만 성당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보다 훨씬 오래되고 볼 게 많은 경우가 많아요. 조지아도 유럽 국가 중 하나로 당연히 이 경우에 해당되요. "응?" 그냥 웃고 말았어요.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우리가 처음 트빌리시를 방문한지 며칠이 되었다고 그새 국회의사당은 보수 작업에 들어갔어요. 이 건물을 잘 보면 이렇게 소련의 흔적을 어렴풋 볼 수 있답니다. 소련 시대 국장은 이미 지워져 있었어요. 이 지역 ..

뜨거운 마음 - 30 조지아 트빌리시 벼룩시장

트빌리시의 벼룩시장 가는 길. 로버 호스텔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로버 호스텔에서 국회의사당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시장이 있고, 거기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벼룩시장이 보여요. 2011년 한국의 6월은 비만 많이 내리고 선선한 날씨였어요. 그러나 이곳에서의 7월은 불볕 더위. 게다가 오늘은 7월 20일.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여름이에요. 한국도 이때는 장마가 거의 다 끝나고 본격적으로 더워질 때죠. 여름하면 수박! 거리에 저렇게 차에 수박과 멜론을 가득 싣고 팔러 나온 사람들이 종종 보였어요. 멜론이 우리나라 작은 수박만하고, 수박은 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컸어요. 이 지역 멜론과 수박은 한국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맛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수박은 먹어보지 못했어요. 멜론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뜨거운 마음 - 29 조지아 트빌리시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씻고 체크아웃한 후 아브토바그잘로 향했어요. 친구 캐리어 바퀴를 응급수리 받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끌고 다닐 수는 없었어요. 이제 최대한 조심히 끌어야했기 때문에 당연히 시간은 더 많이 걸려요. 제가 머물렀던 엔보이 호스텔 Envoy Hostel에서 아브토바그잘로 가는 방법은 마슈토트 Mashtot 거리에서 100, 94, 13, 15, 267, 77번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에요. 다시 여기로 돌아왔어요. 이곳에서 예레반 여행이 시작되었고, 이제 마무리를 지을 시간. 입구에 택시 기사들이 몇 명 있기는 했지만 트빌리시 오르타짤라에 비하면 수도 적고 사람에게 들러붙는 힘도 약했어요. 택시 기사들로 벗어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아브토바그잘 안으로 들어갔어요. 벽에 붙어있는 시..

뜨거운 마음 - 18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가는 길

편하게 가기 위해 조수석에 앉아 야간 이동을 하는 마슈르트카를 탔지만 정신이 이상할 정도로 맑았어요. 물론 차가 심하게 흔들려 머리를 자꾸 흔들어대는 것도 있었지만 그런다고 못 잘 제가 아니에요. 상모 돌리기에서 헤드뱅잉으로 업그레이드할지언정 잠자기를 포기하는 법은 없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기사 아저씨는 졸지 않기 위해 담배를 태우고 노래를 크게 틀어놓았어요. 그래서 더더욱 잠을 청할 수 없었어요. 고요한 밤길 속에서 차의 흔들림만이 소리를 만들 뿐? 천만에요. 노래가 크게 나오고 있었고, 사람들도 늦은 시각이었는데 계속 떠들고 있었어요. 야간 이동을 한다고 하면 보통 정신없이 자는데 이 사람들은 그런 것이 없었어요. 사람들은 열심히 뒤에서 떠들다가 마음에 안 드는 노래가 나오면..

뜨거운 마음 - 17 조지아 (그루지야) 바투미

아칼쯔케에서 바투미 Batumi ბათუმი 로 가는 길. 지나가는 풍경이 모두 유명한 관광지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차는 한참 달리다 잠시 휴게소에 들렸어요. 휴게소에서 물을 마시고 세수도 할 수 있었어요. 가게들도 있었고, 한쪽 구석에서는 빵을 구워 팔고 있었어요. 휴게소 주변 풍경. 여기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아침을 먹지 못했기 때문에 아침 대신 먹으려고 빵을 구워서 파는 가게에 갔어요. 빵집 내부에서는 화덕에서 열심히 빵을 꺼내고 있었어요. 앞에 쌓여 있는 빵을 하나 가져가려는데 가져가지 말라고 하고는 다른 뜨겁고 엄청 못 생긴 빵을 주었어요. 가격은 2라리. 생긴 것은 정말 못 생겼어요. 못 생기기는 했지만 풍경과 잘 어울리는 빵. 워낙 빵이 딱딱해서 손으로 뜯어 입에 ..

뜨거운 마음 - 16 터키-조지아 (그루지야) 포소프 국경, 아칼쯔케

으으드르에서 카르스로 들어온 것 자체가 바투미로 가기 위해서는 잘못된 선택이기는 했지만, 조지아로 들어갈 방법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어요. 일단 급한 대로 방법을 알아보니 딱 한 가지 방법이 아직 남아 있었어요. 포소프 Posof 국경 터키에서 바투미로 바로 가기 위해서는 사르피 Sarpi 국경을 넘어야 해요. 하지만 일단 조지아로 넘어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르다한 Ardahan 을 거쳐 포소프 Posof 국경을 넘어가는 방법도 있었어요. 바투미는 조지아에서 크고 유명한 도시. 그러므로 조지아에만 들어가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겠다는 계산이 섰어요. 터키 카르스에서 굳이 바투미로 바로 들어가겠다고 든다면 무려 이틀을 또 날려야 했어요. 먼저 카르스에서 바로 트라브존까지 갈 방법이 없었으므로 카르스에서 1..

뜨거운 마음 - 04 조지아 (그루지야) 트빌리시

트빌리시 공항에 들어가며 슬슬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여기는 그루지야. 드디어 구 쏘련의 영토. 구 소련 영토라 무서운 것이라면 딱 두 가지 이유였어요. 첫 번째, 영어가 정말 안 통하기로 악명이 높다는 것. 두 번째, 경찰이 돈 요구하기로 악명 높다는 것. 그리고 부수적으로 사진 찍으면 안 되는 곳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것. 과거 동구권 국가들 가운데 폴란드를 제외하고 전부 다녀보았지만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공항 안에는 기념품점이 많이 있었어요. 조금 구경하려 했으나 시간이 없고 공항 안에 있는 가게는 비쌀 거라는 생각에 대충 훑어보기만 했어요. 예쁜 기념품들이 참 많았어요. 시내에 가면 더욱 많겠지? 내심 기대했어요. 공항에서 약간의 돈을 현지화인 라리로 바꾸고 밖으로 나왔어요...

뜨거운 마음 - 03 조지아 (그루지야)

비행기가 떠올랐어요. 아래 보이는 것은 이스탄불. 이스탄불도 사람 사는 도시에요. 이스탄불 주민들이라고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톱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갈라타 타워에서 사는 건 아니에요. 워낙 가까운 거리에 실제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 되는 곳이다보니 뜨자마자 기내식이 나왔어요. 어이쿠...뭘 이렇게나 잘 줘! 역시나 맛있는 기내식. 터키 항공은 인심이 좋았어요. 제가 먹어본 기내식 중 역대 최악이자 가장 맛있었던 기내식은 이라크 항공 기내식. 어느 정도냐 하면 비행기 뜨고 나서 바로 모닝롤 같지만 그보다 엄청나게 질기고 딱딱한 빵 두 덩이와 위 사진에서 보이는 물 한 컵을 줘요. 그것으로 끝. 그 외에 그 어떤 것도 바래서는 안 되었어요. 왜냐하면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