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즈음 잠에서 깨어났어요. 더 자고 싶었지만 이제 공항철도에서 내려야 했기 때문에 대충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어요. 눈을 비비고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역시나 공항철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승객들이 있기는 있어서 드러누울 수는 없지만, 드러누워도 될 정도로 자리가 널널했어요. 의자 하나에 두 명이 앉아 있는 경우도 보이지 않았어요. 공항철도가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블루스크린! 한때 모든 사람들의 친구였던 블루스크린. 열심히 작업하는데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희망의 상징 파랑새가 띡 뜨면서 정신줄 놓아버리게 만드는 바로 그 파란 세상.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블루'라는 말만 들어도 순간 움찔하게 만들던 바로 그것. 윈도우가 좋아지기 전에는 길거리 스크린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