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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9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동 천상병 시인 카페 귀천

서울 인사동을 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서울 인사동은 진짜 많이 간 곳이라 신기할 것이 전혀 없는 곳이었어요. 제가 서울 인사동을 많이 간 이유는 제가 주로 다니는 길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주로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를 잘 돌아다녀요. 동대문에서 광화문 사이에 인사동 입구가 있어요. 탑골공원과 낙원상가가 있는 곳에 종로쪽 인사동 입구가 위치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종로에서 돌아다니며 놀 때 인사동은 별 생각 없이 한 번 들렸다 가는 곳에 가까워요. 가는 김에 있으니까 한 번 걸어보는 곳이에요. 인사동은 인사동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원래 인사동의 특징은 애저녁에 거의 다 사라졌어요. 예전에는 고미술품 및 표구 관련된 가게가 많았다고 하지만 이런 건 이미 2000년대 초반에 거의 다 사라졌어..

서울 종로구 종각역 조계사 인사동 광화문 24시간 샐러드 카페 - 올더타임 광화문점

"서울은 24시간 카페가 영 부활 못 하네?" 어느덧 2022년 11월이 되었어요. 심야시간 영업금지가 해제된 지도 꽤 되었어요. 이제는 다시 많은 가게들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밤 늦게까지 영업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혼자 열심히 심야시간 영업금지 조치 내려진 것처럼 돌아가고 있는 업계가 있어요. 바로 서울 24시간 카페들이에요. 서울에 있던 많은 24시간 카페는 아직도 여전히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요. "이유가 뭐지?" 보면 볼 수록 신기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는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어요. 무인카페가 아니라 24시간 내내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24시간 카페가 의정부역에 2곳 있어요. 이 두 곳은 심야시간 영업금지가 해제되자마자 바로 24시간 영업을 개시했어요. 의정부가 별 거 ..

서울 안국역 운현궁 익선동 한옥거리 레트로 카페 숙녀미용실

도마 유즈라멘에서 저녁을 배부르게 잘 먹고 나왔어요. 원래는 저녁 먹고 아주 많이 돌아다니려고 했어요. 그런데 배불러지자 만사 귀찮아졌어요. 너무 멀리까지 가기 싫었어요. 가려면 갈 수 있었지만 그러면 영업 시간 제한 때문에 길거리만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면 슬슬 주변에서 카페를 찾아서 가야 했어요. "근처 한 번 돌아볼까?" 삼청동으로 완전히 올라갈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히 익선동 쪽을 돌아다녀보기로 했어요. "익선동은 참 희안한 곳이야." 게토. 지리학을 공부할 때 '게토'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요. 어원은 당연히 과거 유태인들 집단 거주지에요. 유태인들을 도시 특정 구역에 몰아넣고 살게 한 게 게토에요. 도시에서 강제적으로 격리시키고 몰아넣는 공간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사동 심야시간 거리

저는 인사동을 심야시간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2006년이었어요. 친구가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다고 자랑했어요.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 친구는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했어요. 이때 친구가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는 니콘 D50 DSLR 카메라였어요. 이 당시 저는 디지털카메라가 없었어요. 사진 찍는 것에 큰 관심도 없었구요. 그러나 한밤중에 나가서 서울을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좋아했어요. 친구는 사진을 찍고 싶었고, 저는 밤에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둘의 욕구가 맞아떨어졌어요. "야, 밤새도록 걸어보자!" 친구와 둘이 고시원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무작정 동대문을 향해 걸어갔어요. 동대문에는 야시장이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동대문 야구장이 서울풍물시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밤이 되면 서울풍..

여행-서울 2019.11.26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05 종로2가 24시간 카페 밤샘 후 N26번 버스 타고 김포공항 가기

제주도 여행 출발해야 할 시간이 계속 다가오고 있었어요. "너네도 며칠간은 좀 보지 말자." 제 방에는 책이 많아요. 무슨 다보탑, 석가탑처럼 책상으로 쓰는 앉은뱅이 탁자 양 옆에 책이 높이 쌓여 있어요. 그 옆에 또 첨성대마냥 책이 탑 하나 이루고 있고, 그거 말고도 여기저기 책이 쌓여 있어요. 그래서 제 방에 놀러온 사람들은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아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제가 잠자는 자리 옆은 책으로 담을 쌓아놨거든요. 그래도 작년까지는 머리맡에만큼은 책이 없었어요. 저도 다니는 길이 하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올해초부터 박스 안에 있던 책을 다시 꺼내 보기 시작하면서 이제 머리맡까지 책이 널부러져 있어요. 다른 책 쌓여 있는 것은 괜찮아요. 하지만 머리맡에 쌓여 있는 책은 정..

서울 종로 탑골공원, 낙원상가, 인사동 24시간 카페 - 할리스커피 종로본점

이번에 가본 서울 24시간 카페는 종로2가 인사동 입구에 있는 할리스커피 종로본점이에요. 할리스커피 종로본점은 제가 2017년 한창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닐 때 없었어요. 그 당시에는 종로3가 할리스커피와 광화문쪽 할리스커피가 24시간이었고, 그 사이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었어요. 여기는 나중에 생긴 곳이었어요. 원래는 작년에 할리스커피 종로본점을 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심야버스를 타고 108번 버스를 타고 종로로 와서 할리스커피 종로본점까지 다 왔다가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은 것이 문제였어요. 그때 만사 귀찮아져서 소화도 시킬 겸 걷기로 마음먹었어요. 할리스커피 종로본점 근처에서 도시락을 먹었기 때문에 당연히 카페 앞까지 왔을 때 잠이 깨거나 소화가 다 되었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

서울 종로3가, 인사동 24시간 카페 - 할리스커피 종로3가점

새벽 2시 49분. 다음 24시간 카페로 가기 위해 카페에서 나왔어요. 이번에 갈 서울의 24시간 카페는 할리스커피 종로3가점이었어요. 여기는 제게 지도를 보고 위치를 찾아가야할 이유가 아예 없는 곳이었어요. 왜냐하면 종각에서 의정부로 돌아갈 때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106번, 108번 버스를 타고 돌아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걸어가며 보았던 곳이거든요. 24시간 카페를 다닐 때 그 앞을 많이 지나가기도 했구요. 바람이 차가웠어요. 이런 날은 많이 돌아다니기 좋은 날. 조금 무리해도 대자연이 바로바로 냉찜질을 해주거든요. 과격한 동작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운 날보다 몸에 무리가 덜 가요. DDP 위에 상현달이 떠 있었어요. 원래 저 자리에 동대문 운동장이 있고, 그 앞에 짝퉁 파는..

서울 인사동 아침 풍경

군대를 전역하고 친구와 같이 고시원에서 지낼 때였어요. 친구가 일을 마치고 밤늦게 들어오면 그때부터 둘이 카메라를 들고 나가 서울의 밤거리를 사진으로 찍곤 했어요. 인사동을 낮에는 많이 가 보았지만, 새벽 시간에 가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새벽의 인사동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어요.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었어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온통 쓰레기 천지였어요. 낮에 본 모습과 완벽히 정반대라 경악을 금할 수 없었어요. 마치 진실을 본 것 같았어요. 낮의 모습도 진실이고 새벽의 모습도 진실이나, 진짜 원래 모습을 본 기분이 확 들었어요. 친구와 서울의 새벽 풍경을 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풍경을 보여준 것은 인사동이 최고였어요. 그 너무나 고요하고 지저분한 모습이 묘하게 매력..

여행-서울 2017.04.02

무계획이 계획 - 06 (2008.08.10)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에는 새벽이었어요. 이미 전철도 끊이고 버스도 끊겨서 이동하려면 무조건 택시를 타야 했어요. 꾸벅꾸벅 졸면서 비틀비틀 걸어나오다 마주친 것은 택시기사들. 하지만 그 아저씨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인사동까지 3만원을 부르고 있었어요. 가볍게 무시하고 가려는데 택시기사 두 명이 일본인 여자 관광객 두 명에게 5만원을 불렀어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으로 보아 그 일본 관광객들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았어요. 그러니 그 시각에 인사동을 간다고 했겠죠. 새벽의 인사동은 제가 밤에 돌아다녀본 서울에서 가장 추한 지역 중 하나.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날 뿐, 그 어떤 활기도 안 보이는 곳. 사회 시간에 배우는 인구 공동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