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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46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3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

2015년 6월 3일 아침 7시. 친구가 왔다고 해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모자만 대충 눌러쓴 채 숙소 리셉션으로 나갔어요. 리셉션에서는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것은 내가 만든 나시 고렝이야.""정말 고마워!" 친구의 집은 제가 머무르고 있는 숙소에서 상당히 먼 곳이었어요. 게다가 친구가 건네준 나시 고렝은 매우 따뜻했어요. 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기가 이것을 직접 만들었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대체 몇 시에 일어난 거지? 친구는 전날 일찍 잔 것도 아니었어요. 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카카오톡으로 나누다가 잤기 때문에 최소한 자정은 넘어서 잤어요. 그렇게 대화를 하다 자정 넘겨서 잔 후, 일찍 일어나서 저를 위해 나시 고렝을 만들어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까지 오토바이를 몰고 온 것이었어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2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여기가 족자카르타역인가?" 기차가 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40분. 시간으로 보면 여기가 제가 내려야할 기차역 같았어요. 그렇지만 왠지 내리는 것이 망설여졌어요. 왜냐하면 요그야카르타에는 기차역이 3개 있거든요. 먼저 흔히 '요그야카르타역'이라고 부르는 뚜구역 stasiun Tugu, 뚜구역에서 동쪽으로 약 1km 가면 있는 름뿌양안역 stasiun Lempuyangan, 마지막으로 공항에 있는 마구오역 stasiun Maguwo가 있어요. 단순히 요그야카르타 도착했다고 마구 내릴 일이 아니었어요. 그냥 숙소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요그야카르타 역 중 아무 데에서나 내려도 큰 상관은 없었어요. 하지만 친구가 뚜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뚜구역에서 내려야 했어요. "여기 뚜구역이에요?""예..

인도네시아 국민 가요 - 야간 열차 kereta malam

인도네시아에는 '당둣' dangdut 이라는 노래 장르가 있어요. 이 장르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유명하고 인기 좋은 장르이지요. 이 당둣 중에서 매우 유명한 노래가 바로 kereta malam 이라는 노래에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야간 열차'이지요. 이 노래는 인도네시아에서 '당둣의 왕'이라고 불리는 Rhoma Irama 가 지었다고 해요. 이 사람은 당둣 음악가이자 배우, 정치인인 사람이지요.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Elvy Sukaesih 라는 가수에요. 이 가수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유명한 가수라고 해요. Kereta malam 은 매우 유명한 노래이자 인도네시아에서 거의 국민 가요급이다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이 부른다고 해요. 그리고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지요. 먼저 Elvy Suk..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1 인도네시아 기차로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

2015년 6월 2일 새벽 5시 30분. 눈을 떴어요. 남반구에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 창문을 여니 시원한 아침 공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전날 오후에 느꼈던 그 더위가 단순히 꿈 속에서 느꼈던 더위라 생각될 정도였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건조기후 한여름의 일교차보다 일교차를 더욱 확실한 것 같았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한여름의 일교차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더위와 살 만한 더위. 하지만 여기는 엄청난 더위와 선선한 아침. "적도 근처는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중학생들에게 가르치던 내용이 몸으로 느껴지고 있었어요. 지금껏 매해 중학생들에게 저위도 지역의 기후를 가르쳐왔지만 실제 저위도 지역을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느니, 스콜이 내린다느니, 열대 우..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0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므르데까 광장 Medan Merdeka

드디어 인도네시아. 창밖을 보며 '슬리맛 씨앙'이라고 중얼거렸지만, 그다지 썩 밝은 마음은 아니었어요. 하늘이 너무나 우중충했거든요. 일단 목표가 버스를 타고 감비르역 stasiun gambir 으로 간 후, 므르데까 광장 medan merdeka 을 가로질러 숙소로 가는 것이었어요.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나와서 다시 기차역으로 간 후 기차표를 구입하고,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오늘 일정. 친구 말에 의하면, 공항에서 '담리 버스' 라는 것을 타고 감비르역까지 바로 갈 수 있었어요. 거리상으로는 26km 조금 넘는 거리. 친구 말도,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도 길이 막히거나 서행으로 달리지 않으면 30분이면 갈 거리였어요. 비행기는 오후 1시에 도착했고, 입국..

인도네시아 자바섬 전통악기 Angklung 과 Calung

인도네시아는 1만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해상 교역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해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은 전세계에서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가장 많은 섬이기도 하지요. 자바 음악은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드뷔시를 위시한 여러 서양 음악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음악으로 유명하답니다. 이번에 소개할 악기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전통악기인 Angklung 과 Calung 이랍니다. 이 사진에서 왼편에 보이는 대나무로 만든 실로폰 비슷해 보이는 악기가 바로 짤룽 Calung 이랍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보이는 대나무로 만든 악기가 앙클룽 Angklung 이지요. 앙클룽은 인도네시아에 힌두 문화가 들어오기 전부터 존재했다고 해요. 이 악기는 힌두..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4 추억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좀좀이님, 두체통 알아요?""예? 우체통요?" 2014년 봄 어느 날. 카카오톡으로 잡담을 나누던 중 P형이 뜬금없이 '두체통'이 재미있다면서 제게 두체통을 아냐고 물어보았어요. '아니, 내가 우체통도 모르는 줄 아나.' 아무리 요즘 우체통이 보기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 곳곳에 우체통이 있었어요. 빨간 우체통에 직접 편지나 카드, 엽서를 써서 보낸 적도 여러 번이에요. 편지가 우체통 안으로 떨어질 때 편지가 별로 없으면 '퉁' 소리가 났고, 편지가 많이 있으면 '툭' 소리가 났어요. 80원 짜리 '하나 낳아 알뜰살뜰'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 집어넣은 것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에요. 그 이후에 100원 짜리 곤충 시리즈 10장이 나왔어요.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 구멍가게에서..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1 인도네시아어라니요, 수강신청을 잘 했었어야죠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다 망한다. 매우 흐렸던 그날, 제주국제공항. "이만 갈께요." 그렇게 떠나고 싶어했던 제주도였는데 막상 떠나려니 무언가 울컥하는 것이 올라오려 했어요. 그렇게 꿈꾸어왔던 서울! 이 날이 오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몰랐어요. 항상 떠나고 싶어했던 제주도. 드디어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며 떠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날을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했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서울땅을 밟아본 것이 고등학교 1학년 11월에 있었던 수학여행. 그 이후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했어요. 바다는 그저 속을 갑갑하게 만드는 원망스러운 장벽. 아주 어렸을 적부터 그렇게 탈출하고 싶어했던 제주도에서 이제야 드디어 탈출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하지만 친구들 중 그 누구도 서울로 대..

인도네시아 라마단 문화 - kastangel 쿠키

사람들은 '이슬람 국가' 라고 하면 일단 아랍 국가부터 떠올리지요. 하지만 무슬림이 많은 국가 순위 최상위권은 오히려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차지하고 있답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문화는 아랍의 이슬람 문화와는 약간 차이가 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단 자연환경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지요. 기본은 같으나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서 약간씩 바뀌기 마련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인도네시아의 문화는 인도네시아 라마단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이랍니다. 사진 출처 : http://cookingcharm.blogspot.kr/2013_08_01_archive.html 라마단 가장 마지막 날은 '이드 알-피트르' eid al-fitr 라고 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드 알-피트르 때 kastangel 이라는 쿠키를..

인도네시아 굿데이 커피 Good day coffee 바닐라 라떼

라면과 참치가 떨어져서 홈플러스에 갔어요. 일단 라면을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카트를 밀며 재미있는 것 있나 살펴보았어요. 너무 양이 많지만 않다면 가끔 독특한 것 사서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맛이 좋으면 대박이어서 좋은 거고, 맛이 형편없으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어쨌든 평범하지 않은 경험이어서 좋은 거구요.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다 인도네시아 식품 진열대 앞에서 멈추어섰어요. 거기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인도네시아 굿데이 커피 바닐라 라떼맛이었어요. "이건 진짜 인도네시아 커피 맞겠지?" 인도네시아 식료품에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꼼꼼히 인도네시아제인지 확인을 했어요. 지난번에 알리티, 알리카페 구입한 후 인도네시아 것인줄 알고 인도네시아인 친구들에게 이거 구입했다고 보여주었다가 인도네시아산이..

인도네시아 친구가 보내준 사진 - 발리섬 bratan 호수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인도네시아인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어요. "나 여기 다녀왔어.""어디야?"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깜짝 놀라서 물어보자 발리섬에 있는 bratan 호수라고 알려주었어요. 발리섬이 아름답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왜 여행을 또 떠나고 싶게 만드는 거니...

4월 21일 - 인도네시아 카르티니의 날 (Hari Kartini)

아침에 인도네시아 친구가 오늘은 카르티니의 날 'hari kartini' 라고 알려주었어요. 이날은 Raden Ajeng Kartini 를 기리기 위한 날이라고 해요. Raden Ajeng Kartini 는 1879년 4월 21일에 태어나서 1904년 9월 14일에 사망한 여성으로, 인도네시아의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고 해요. 자바인으로 오직 인도네시아 여성 인권만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민족 의식 고취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바로 위에서 말했듯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일한 것이며, 이 덕택에 오늘날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아래는 친구가 보내준 사진이에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날을 크게 경축..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1학년 인도네시아어 교과서

인도네시아는 13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이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나라에요. 그리고 국어는 인도네시아어 - bahasa indonesia 랍니다. 인도네시아어는 고립어에 성조가 없어서 배우기 쉬운 편으로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교재를 보면 문법이 한국인이 배우기에 매우 어렵지는 않은 언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어요. 같은 시리즈라도 문법면에서 보면 인도네시아어 교재들이 훨씬 어려운 문장 표현까지 다루거든요. 대신 외우라고 제시하는 단어들이 많은 편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인도네시아의 초등학교 1학년 인도네시아어 교과서랍니다. 이 교과서의 본문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답니다.인도네시아 초등학교 1학년 인도네시아어 교과서 책 제목은 bahasa indonesia 랍니다. ..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2권 동남아시아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2권은 동남아시아랍니다. 표지가 의외로 크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으로 되어 있지는 않아요. 태국 사진인데, 딱 '미소의 나라 태국' 이라는 홍보물에 어울릴 듯한 사진이지요.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어요. 섬과 정글의 나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남중국해의 정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3개국 베트남 캄푸치아 라오스 아시아의 불교 천국 타이 버마 지금 기준에서는 매우 무난하고 잘 알려진 국가들이지요.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될 당시, 인도차이나 3개국은 엄연한 우리나라의 적성국가였답니다. 이들 국가들과의 수교 자체가 1990년대 중반에 이루어졌지요. 베트남은 1992년, 라오스는 1995년, 캄보디아는 1997년에 다시 수교를 맺었어요. 1975년부터 복교 이전까지는 적성국가였..

인도네시아 과자 KUGI Strawberry wafer sticks

이것은 동묘앞에 놀러갔다가 충동구매를 해 버렸을 때 사온 과자 중 하나에요. 웨하스 및 이런 과자류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것은 꽤 비싸서 사서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저렴한 외국 과자들 중 이런 종류가 보이면 종종 사서 맛보곤 해요. 이번에 사온 것은 인도네시아 과자랍니다. 일단 봉지를 뜯어보면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일단 생긴 것은 포장과 똑같이 생겼어요. 안에 딸기 크림도 똑같이 들어있구요. 딸기 크림은 저 과자 속에 꽉꽉 차 있답니다.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먹어보고 괜찮으면 또 구입할 생각이었어요. "어? 왜 짜지?" 딸기 크림 자체의 딸기향은 우리나라 것과 비교해서 크게 후달리지는 않는 편이었어요. 우리나라 것에 비해 향이 약하기는 했어도 절대미각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저냥 즐기..

인도네시아 자바섬 candi songo 산

2015년 1월 15일 저녁. 인도네시아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 나 산에 있어.- 응? 왠 산? 이 친구는 학교를 다니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부지런한 친구. 그런데 아르바이트 하고 있을 시간에 산에 가 있다고 했어요. - 여기 신호 별로 안 좋아.- 아, 그래? 왜 산에 갔어? 그리고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물론 저도 그때 피곤해서 잠들었구요. 다음날 아침. 인도네시아 친구가 매우 춥다고 했어요. - 왜 추워?- 나 지금 산이야.- 산? 왜 산에 있어?- 시험 끝나고 왔어. 시험 끝나고 산으로? 대체...갑자기 떠오르는 뉴스들. 우리나라 뉴스에서 시험 끝나고 산에 간다고 하면...?!!! 물론 그거야 아니겠지만 왜 산에 갔나 궁금했어요. 친구가 산에 간 이유는 시험 끝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