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이었어요. 의정부역에서 회룡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여기 바뀌었네?" 의정부역에서 의정부 경전철역을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독일 컨셉 건물이 있었어요. 규모가 꽤 큰 술집이었어요. 볼 때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술을 거의 안 마시기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최소한 몇 년 된 곳이었어요. 사람들이 안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은 그 앞을 지나가면서 단 한 번도 못 봤지만 저녁때가 되어서 앞을 지나가며 안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있기는 했어요. 건물 모양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그 술집이 없어지고 그 건물에 서귀포화로구이 의정부점이 들어왔어요. 독일 컨셉 술집이 문 닫은 것은 때가 때이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폐업 자체는 하나도 안 놀라웠어요. '담력 엄청 큰데?' 한여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