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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28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음료수 Mukaddas Soda Water 穆开达斯苏打汽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여행할 때 이런 저런 음료수를 많이 마셔보았어요. 이번에 소개할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음료수는 Mukaddas Soda Water 에요. 중국어로는 穆开达斯苏打汽水 라고 해요. 위구르어로는 muqeddes gazliq soda süyi 라고 해요. 일단 이렇게 생겼어요. 정말 투박하게 생긴 병이에요. 얼핏 보면 식초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생긴 디자인이에요. 병도 상당히 가늘어요. 용량은 330ml 에요.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과연 소다수와 탄산수의 차이는 대체 뭘까? 이 소다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마지막으로 마셨던 소다수에요. 저는 정말로 중국을 여행하면서 탄산수가 너무 마시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덥고 공기가 안 좋았거든요. 이로 인해 갈증을 상당히 자주, 많이, ..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부분 5가지

요즘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어요.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것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 하구요. 중국의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라고 하며 얼마 전에는 일대일로 포럼까지 개최했어요. 이것으로 보아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거대한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기는 할 건가 봐요. 사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입장에서 충분히 구상할 만한 프로젝트이기는 해요. 먼저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경기를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어요. 그래서 전세계 사람들의 어이를 상실하게 하는 유령도시를 세우고 쓸 데 없는 건설이 매우 많았어요. 이는 중국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의 취약점을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것이었죠. 이렇게 건설과 통계상의 조작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구스베리 음료수

이것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마셨던 음료수 중 하나에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음료수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음료수가 많아요. 비슷한 제품은 여럿 있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음료수답게 위구르어로 적어놓은 음료수가 많지요. 이 음료수 역시 마찬가지로 위구르어로 적혀 있고, 중국어로도 적혀 있어요. 큰 글자로 적혀 있는 위구르어는 카르카트 Qariqat 에요. 카르카트는 위구르어로 '구스베리'라는 뜻이에요. 저는 위구르어 전사할 때 라틴 알파벳 q를 사용했는데, 위구르인들이 채팅할 때 사용하는 라틴 알파벳 q 는 전혀 다른 음을 나타내요. 위구르인들에게는 아마 karikat 라고 해야 알아볼 거에요. 그 아래 적혀 있는 위구르어는 셰르비티 sherbiti 인데, 이것은 '주스' 라는 뜻이에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음료수 - 잠잠 콜라 瓒瓒可乐

이번에 소개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음료수는 잠잠 콜라에요. 이슬람권을 아는 사람이라면 '잠잠 콜라가 왜 위구르 지역 음료수야? 그거 중동에서 흔히 파는 이란 회사 것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거의 맞는 말이기는 해요. 왜냐하면 잠잠콜라는 이란 회사인 잠잠그룹 zam zam 에서 잠잠콜라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생산하며 여러 나라로 수출하고 있거든요. 잠잠그룹은 원래 이란의 펩시콜라 협력사였는데, 이란 혁명 후 펩시콜라가 이란에서 철수하고 나서부터는 독자적으로 '잠잠콜라'를 생산하고 있어요. 단, 잠잠콜라는 이란의 잠잠그룹만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이란의 잠잠그룹이 잠잠콜라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회사일 뿐, '잠잠그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잠잠콜라를 생산하는 회사가 몇 군..

중앙아시아 위구르인 전통 악기 (카슈가르 박물관 전시품)

카슈가르 박물관에 가면 위구르인의 전통 악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위구르인의 전통악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여기에서 보여드릴 위구르인 전통 악기들은 카슈가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이에요. 왼쪽부터 빌레르즈캄, 샤슈타르, 라밥이에요. 이것 둘 다 라밥 ravap 이에요. 왼쪽부터 돌란 라밥, 쿠슈타르, 그젝이에요. 그젝은 우리나라 해금처럼 생겼죠. 왼쪽은 삿타르 sattar, 오른쪽은 둣타르 duttar 에요. 이 양금처럼 생긴 악기 이름은 칼룬이에요. 가운데는 네이, 오른쪽은 수나이에요. 이것은 위구르 북으로 나그라 naghra 에요. 이것은 위구르 탬버린으로 답 dap 이라고 해요.

복습의 시간 - 45 중국 위구르 음식 토쿠 코루므스 大盘鸡 (따판지), 쿠차 야시장

"아까 그 식당에서 따판지 팔겠지?""따판지? 글쎄.""그거 여기서 꼭 먹어보라고 했대메. 너 엄청 먹고 싶어했고.""너 그거 먹고 싶어? 나는 별 생각 없는데.""야, 여기가 마지막 위구르 지역이야. 친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여행하는 동안 자기가 그렇게 따판지를 강조했으면서 마지막에 오자 시큰둥해졌어요. 만약 다음날 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머무를 거라면 다음날 먹어도 되었어요. 그러나 오늘이 위구르인들이 사는 지역에서의 마지막 여행. 다음날은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빠져나가 한족과 회족의 중국으로 들어갈 것이었어요. 거기도 찾아보면 어떻게 따판지를 파는 곳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것은 엄연히 짝퉁. "어쨌든 저녁에는 무조건 따판지 먹어야 해. 오늘 못 먹으면 우리 따판지 영원..

복습의 시간 - 40 중국 쿠차 청나라 성벽 유적 库车县 清城墙遗址

한족이 하나도 안 보이니 속이 시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이상하고 불안했어요. 우루무치에서는 당연히 한족이 많이 보였고, 카슈가르 구시가지만 해도 최소한 한족 관광객들이 보였어요. 여기는 정말 한족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아까 그 황량한 풍경, 산으로 가던 길이 무슨 분계선 같이 와닿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걸어나갈수록 이 길을 가도 되는 것인지 더욱 망설여졌어요. 아까 깜깜할 때 기차역에서 나와 걸을 때에는 그냥 아무 것도 없었을 뿐이었지, 걸어나가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달랐어요. 이렇게 가는 것 그 자체가 망설여졌어요. '그래도 친구랑 같이 있으니 별 일이야 없겠지.' 친구는 중국어를 알고, 저는 우즈베크어를 안다는 것이 이렇게 엄청난 안도감을 줄 줄은 몰랐어요. 지..

복습의 시간 - 39 중국 실크로드 쿠차 외뤽자를륵 공원 库车县杏花园 (살구 공원)

길을 걸어갈 수록 한족은 점점 적어지고 위구르인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깔끔한 신식 건물이 점점 줄어들어갔어요. "우리 구시가지까지 걸어갈까?""거기 여기서 얼마나 되는데?""10km 정도.""일단 걸어가 보자." 날은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가게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어서 허리와 어깨 통증이 조금 가라앉나 싶었는데 걷기 시작하자 금새 고통이 또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냥 참고 걸을만 했어요. 걷다보니 공원이 하나 나왔어요. "우리 여기서 쉬다 갈까?" 친구에게 아픈 것을 내색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에게 여기에서 쉬다 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친구도 쉬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어요. 주변에 혹시 앉아서 쉴 만한 벤치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벤치가 있기는 했어요..

복습의 시간 - 37 중국 카슈가르에서 쿠차로 야간 기차 이동

친구가 소리쳤어요. "맞네! 여기 우리 왔던 시장이잖아!" 아...우리 대체 뭐 한 거지? 안 본 곳을 가보려고 걸어간 것이었는데 결국 중앙아시아 국제 무역 바자르로 와버렸어요. 맥이 풀렸어요. 왜 우리는 이 시장으로 돌아온 것인가? 그리고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까 그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먹은 이후 적당히 차나 커피를 마시며 앉아서 쉴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어요. 진짜로 쉬고 싶었어요. 가방이 어깨를 쥐어짜고 허리를 비틀어대었어요. 신발 속의 열기는 발바닥을 구워대고 있었어요. 진심으로 바닥에 앉아서 신발 벗고 쉬고 싶었어요. 생각을 하더라도 일단 가방 두 개부터 집어던지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이제 여기에서 더 돌아다니는 것은 진짜로 무리. 다닐 수는 있었어요. 의욕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

복습의 시간 - 36 중국 위구르인 도시 카슈가르 길거리 풍경

"이제 어디로 가지?" 박물관에서 막상 나오기는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막막했어요. 원래 계획은 박물관 안에서 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버티며 쉬는 것이었어요. 이 계획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어요. 박물관 안에는 관람하다 앉아서 쉴 의자가 단 한 개도 없었어요. 앉아서 쉬는 것은 눈치껏 계단에 앉아서 쉬는 방법이 있기는 했어요. 어차피 2층으로 올라오는 사람이 없으니 정 힘들다면 그렇게 계단에 앉아서 쉬어도 되었어요. 문제는 친구의 스마트폰 충전. 박물관 안에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도 없었어요. 진짜 어디를 갈까? 마땅히 갈 곳이 없었어요. 길이 구시가지 - 박물관 - 기차역 순이었어요. 여기에서 계속 걸어가면 구시가지로 돌아가든가 기차역으로 가든가 둘 중 하나였어요. 둘 다 아주 선택..

복습의 시간 - 35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박물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디지털 카메라 속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담았어요. 카메라 배터리 부족도 문제였지만, 이것 못지 않게 메모리 카드 용량 부족도 문제였어요. 8GB 메모리 카드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2GB 메모리 카드를 가져왔어요. 사진을 무지막지하게 크게 찍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만에 이 용량이 부족해질 리는 없었어요. 그래도 미리미리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았어요. 먼지 풀풀 날리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짐을 풀고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서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요. 메모리 카드를 비우고 나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사진을 네이버 클라우드로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만에 하나 노트북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 지금까지 찍어온 모든 사진이 한 방..

복습의 시간 - 34 중국 서부 변방 카슈가르 아침 풍경

전날 밤, 친구와 우수 맥주를 마시고 방으로 돌아와 씻고 일찍 잤어요. 물론 일찍 잤다고 하지만 베이징 시각으로는 매우 늦은 시각이었어요. 숙소에는 중국 안을 여행하는 젊은 중국인들이 바글거렸지만 의외로 별로 시끄럽지 않았어요. 눈을 떴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아침 8시였어요. '마지막 날이니까 아침 거리나 구경해야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어요. 순간 문득 생각이 떠올랐어요. '여기 아침 8시면 현지인들에게는 새벽 6시지!' 전날밤 밤 11시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어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밖에 많이 있었어요.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사람은 많았어요. 이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밤에 아주 깊은 잠을 잘 리는 없었어요. 이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니까요. 지금 시각 아침 8시..

복습의 시간 - 32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성벽

숙소에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4시 반이 되어 가고 있었어요. 객실 안에는 저와 친구 뿐이었어요. 아침에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어요. 벽 한쪽에는 '알라 이외의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라는 경구가 새겨져 있었어요. 친구는 침대에 드러누웠고, 저는 노트북을 꺼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라인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 귀찮았어요. 이왕 노트북을 꺼내 카메라 속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기는 김에 카카오톡을 이용해 친구들과 채팅을 했어요. 친구들은 카슈가르 풍경을 매우 궁금해했어요.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담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사진 전송을 시도했어요. 사진 전송이 되지 않았어요. 분명히..

복습의 시간 - 31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올드 타운

"우리 저기만 갔다 숙소 가자.""또 어디?" 제가 친구에게 다른 곳 하나만 더 갔다가 숙소 가자고 하자 친구가 어디를 가야 하냐고 물어보았어요. "우리가 있는 곳 말고 진짜 오래된 마을. 어제 그 공터 기억나지?""어떤 공터?""내가 처음에 정 안 되면 텐트 치고 자자고 했던 그곳.""기억난다.""거기 뒤에 막 쓰러져가는 건물들 있었잖아.""응.""거기가 원래 진짜 오래된 마을이래." 올드 타운을 다녀오면 이제 남은 일정이라고는 야시장 가는 것 밖에 없었어요. 야시장은 어쨌든 저녁이 되어야 열리는 것이니 해가 조금 많이 기운 후 숙소에서 슬슬 기어나오면 갈 수 있었어요. 올드 타운 보고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푹 쉬고 전자기기 충전하다가 나오면 딱 맞았어요. 게다가 오늘 올드 타운을 가지 않으면 다음..

복습의 시간 - 26 중국 실크로드 카스 구시가지

작렬하는 태양. 길은 외줄기. 그냥 앞으로 걸어갔어요. 그래, 너희도 더운데 욕 본다. 못 걸을 정도로 덥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더웠어요. 저도, 친구도 외국에서 끔찍한 더위를 겪어본 경험이 있었지만 더운 것은 더운 것이었어요. 저 석상이 얼마나 뜨겁게 달구어져 있을까? 특별히 신기하거나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저 석상이 어마어마하게 뜨겁게 달구어져 있을 거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저 석상은 다리 입구에 서 있었어요. 구시가지가 가까워져 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우리 여기에서 잘까?""우리 모기한테 죽게 뜯길 걸? 이제 말라리아 걸리겠다.""여기도 말라리아 있어?""그건 모르겠다. 그런데 모기는 엄청 많을 거야." 제가 말라리아 이야기를 하자 친구가 순간 놀랐어요. 이곳에 말라리아가 있는..

복습의 시간 - 25 중국 카스 중앙아시아 국제 무역 바자르

드디어 카스. 기차에서 내려서 위구르인 여자들과 연락처를 교환했어요. 위구르인 여자들과는 가는 길이 달랐어요. 이들은 카슈가르 인근 마을로 간다고 했고, 저와 친구는 카슈가르 시내로 들어가야 했어요. 위구르인 여자들은 먼저 역에서 나갔고, 저와 친구는 햇살이 내리쬐는 카슈가르 기차역을 바라보았어요. 이거 할 만하지 않은데? 17시간의 중국 기차 좌석칸 이동. 이제 기차에서 탈출했다는 해방감이 몰려왔어요. 왜 내가 멀쩡한 내 돈 내고 감방 같은 기차에 17시간이나 갇혀 있어야 했지? 장거리 기차 여행의 로망? 개나 주라고 하세요. 이따위 경험은 한 번 해보는 것으로 충분했어요? 그냥 이런 경험은 안 하는 것이 좋은 것이었어요. 위구르인 친구를 만난 좋은 시간이 아니라 그나마라도 없었으면 생지옥이었을 거에요..

복습의 시간 - 21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홍산공원

도로로 나오자마자 눈에 확 들어온 것은 굴절 버스였어요. '저거 예전에 탔었는데!' 굴절 버스를 보자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굴절 버스를 처음 탔던 때가 떠올랐어요. 우리나라도 굴절 버스가 운행되었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261번으로 바뀐 서울 시내버스 48번 노선에 굴절 버스가 투입된 적이 있었어요. 외대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굴절 버스가 나타나서 신기해하며 탔어요. 괜히 굴절 버스니까 이왕이면 역방향으로 앉아서 가보자고 뒷편 차량 역방향 좌석에 앉았는데, 정말로 어지러웠어요. 여의도 U턴할 때에는 이게 제대로 U턴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멋지게 U턴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는 버스가 되어버렸어요. 이 버스에는..

복습의 시간 - 20 중국 우루무치 샨시 라오팡 모스크 Shanxi laofang mosque

옥 시장 주변에는 아까 걸어오며 본 것과 마찬가지로 또 시장이 있었어요. 이것은 냄비를 판다는 것일까, 견과류를 판다는 것일까? 커다란 냄비 안에 견과류가 수북히 들어 있었어요. 저것은 한 가족이 퍼먹는다고 해도 다 먹기에는 무리인 양이었어요. 사람 입맛이라는 것이 어렸을 적부터 많이 먹어온 것에 적응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저것을 다 먹으려면 분명히 견과류만 퍼먹어야 했어요. 어떻게 보면 요리 같기도 한데, 이 가게 분위기로 보아서는 절대 요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단순히 냄비만 파는 가게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왜 저렇게 견과류를 채워놓았는지가 의문이었어요. 냄비를 파는 것인지, 요리를 파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지만 일단은 그냥 지나쳐갔어요. 폴로를 팔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격을 물어보았어요..

복습의 시간 - 19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옥 시장

시장 건물에서 나와 다시 북적거리는 좁은 길로 들어갔어요. 길 또한 시장이었어요. 식당에서는 열심히 위구르 기름밥인 폴로를 만들고 있었어요. 보통 기름지니까 위구르 볶음밥이라고 많이 하고 그냥 위구르식 차오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확히 말해서 이 폴로는 볶음밥이 아니에요. 재료에 당근, 고기를 볶다가 쌀을 붓고 물을 부은 후 끓여주다가 뚜껑을 덮고 뜸을 지어서 밥을 지어요. 밥을 볶는 과정은 아예 없어요. 볶은 재료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쌀을 붓고 밥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되요. 그래서 가정에서는 전기 밥솥 가지고 만들기도 해요. 전기 밥솥으로 만드는 법을 들은 적은 있는데,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저도 잊어버렸어요. 중요한 것은 결과물은 볶음밥 같아보이지만 정작 분류하면 볶음밥처럼 밥을 ..

복습의 시간 - 18 중국 우루무치 신장 국제 대바자르 新疆国际大巴扎

친구와 제가 '따바자'라고 생각했던 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확 들어온 것은 바로 이것이었어요. 아까 보았던 수박 자르던 무시무시한 칼에 이어 나타난 살벌한 칼. 상품으로 전시되어 있는 칼은 단도였어요. 모양 자체가 찌르기도 좋고 베기도 좋게 생겼어요. "이거 하나 살까?""너 맥가이버칼 투르판에서 빼앗겼잖아. 저거 또 빼앗기게?" 친구가 칼을 보더니 바로 마음을 빼앗겼어요. 문제는 이 칼을 어떻게 들고 가느냐였어요. 우리나라 입국시 도검류는 일단 칼날 길이가 15cm 가 넘으면 통관되지 않고, 15cm 미만이라도 흉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압수되요. 칼날 길이가 15cm 미만일 경우 우리나라 공항에서 압수당할지 안 당할지는 정확히 뭐라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웬만하면 칼은 사오지 말라고 할 뿐이거..

[중국 여행] 복습의 시간 - 16 중국 우루무치 남역 乌鲁木齐南站

우루무치 남역은 제가 탄 기차의 종점. 사람들이 여기에서 우루루 다 내렸어요. '어떻게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죄다 한족이냐?' 그때 문득 우루무치에서 친구가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어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한족화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인구를 이쪽으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했어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천산산맥을 경계로 크게 남쪽 타림 분지와 북쪽 준가리아로 분류하는데, 원래 타림 분지에는 위구르인들이 많이 몰려 살았고, 준가리아에는 한족 및 회족 비율이 타림 분지보다 높았어요. 준가리아는 몽골족 일파인 준가르족이 살던 영토였지만 청나라 건륭제가 준가르족을 끝없는 학살로 멸종시킨 후, 튀르크 민족에 속하는 위구르인, 카자흐인 등이 이쪽으로 많이 넘어왔어요. 그렇다고 해서 준가리아에 준가르족만..

복습의 시간 - 13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루판 구시가지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신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난을 구워서 파는 가게가 보였어요. "안녕하세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너무나 많이 보았던 그 모습이었어요. 그 논 굽는 모습을 여기에서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 논이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가면 갓 나와서 만지지도 못할 정도로 뜨거운 논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뜨거운 논을 사와서 집에서 주식으로도 먹고, 간식으로 뜯어먹기도 했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논 때문에 여러 일을 겪기도 했어요. 우즈베크인이든 다른 민족이든 외국인이든 논은 논 만드는 사람인 논보이 nonvoy 는 그냥 이웃 같은 존재였어요. 위구르의 난은 제가 먹던 타슈켄트의 논보다 크고 얇았어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도 저것과 비슷한 크고 넓적한 논이 있기는 해요. 그러나 타슈켄트 및 사마..

복습의 시간 - 12 중국 투루판 옝기 테렉키야트 시장 吐鲁番新拓商城

이제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중국에서 위험하다고 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여행이 드디어 시작되었어요. 기차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진짜 총을 든 군인. 상하이역과는 분위기가 달랐어요. 군인이 지키고 있는 곳은 당연히 사진촬영금지. 정확히는 무장경찰 武警 (wǔjǐng) 이었어요. 기차역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사람이 무장경찰인지 인민해방군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들이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역 정면에는 무장경찰이 없어서 역사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역 정면 왼쪽에 버스가 보여서 일단 거기로 갔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02번 버스를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버스정류장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버스정류장을 찍는 ..

복습의 시간 - 11 중국 기차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들어가기

창밖 풍경 사진을 찍울 수 없게 되자 심심했어요. 친구는 한족 청년들과 계속 잡담을 하고 있었어요. 저녁으로 라면과 아까 란저우역에서 구입한 빵을 먹고 나니 진짜로 할 일이 없어져 버렸어요. 노트북을 꺼내서 여행기를 쓸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귀찮았어요. 하루종일 객실에 갇혀 있다 보니 아주 빠르게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만사 귀찮고 할 것은 없었어요. 다시 자리에 드러누웠어요. 눈을 뜨니 깜깜했어요. "이제 일어났냐? 나 심심해서 혼났잖아.""뭐가 또 심심해? 중국애들이랑 잘 놀더만.""중국어로 하루 종일 대화하니까 머리 엄청 아파서 나중에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자고 일어났더니 친구가 제가 자서 엄청 심심했다고 툴툴대었어요. 뭘 그거 가지고 궁시렁거리나 하며 침대에 앉았어요. "너 이제 어떻게 잘래..

복습의 시간 - 05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밥을 먹자마자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로 중국은행이었어요. 제가 친구에게 공금으로 건넨 돈은 3300위안. 이 돈을 친구의 중국 은행 계좌에 집어넣어야 했어요. 제가 들고 다니든, 친구가 들고 다니든 이렇게 큰 돈을 들고 다니는 것은 그리 좋지 않았거든요.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중국은행이 있었어요. 친구는 제 돈을 입금하러 들어갔어요. 잠시 후. 친구가 은행에서 나오더니 제게 OK 싸인을 보냈어요. 중국에 위폐가 많다고 하던데, 제가 들고온 돈에는 위폐가 단 한 장도 없었어요. 밥을 먹었으니 이제 소화도 시킬 겸 해서 그냥 발 가는대로 걷기 시작했어요. 허름한 아파트. 이런 허름한 아파트를 보며 제가 중국에 왔다는 사실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어요. 한국의 오래된 아파트와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왠지 창문이..

복습의 시간 - 01 너덜너덜 누더기 중국 여행 계획

"티벳 안 가. 위구르라면 몰라도." 티베트는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티베트인 시짱은 원래 궁금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들의 삶이 궁금하지도 않았고, 신기해보이지도 않았어요. 만약 제가 티베트를 간다면 그 이유는 고지대에 가기 때문인데, 그런 경험이라면 비록 지진의 위험이 있기는 했지만 네팔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티베트인들의 삶과 문화, 언어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것도 아니었어요. 누가 공짜로 보내준다고 하면 가겠지만, 제 돈 들여서 가고 싶은 나라는 절대 아니었어요.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이라면 살짝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신장-위구르 지역만 간다면 실크로드 완주. 단순히 실크로드 완주 정도가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 횡단이었어요. 대서양에서 광활한 태평양까지 쭉 달리는 것이었어요...

복습의 시간 - 프롤로그 (중국 신장 위구르 및 실크로드 여행)

"내가 중국은 절대 안 간다." 자금성이고 만리장성이고 진시황릉이고 전혀 관심없었어요. 관심을 가질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왜 가야하는지 그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어요. 저의 여행 목표에 중국 땅은 단 한 곳도 들어가 있지 않았어요. 심지어는 홍콩, 마카오조차 전혀 가고 싶지 않았어요. 단순히 매우 많은 사람들이 가는 돈만 조금 있으면 갈 수 있는 나라라서가 아니었어요. 중국에 대한 인상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매우 안 좋았어요. 1990년대 중후반으로 기억해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시대에 들어가면서 제주도로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제가 어렸을 적, 일본어로 적힌 간판을 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관광지에 가면 일본어가 병기되어 있었고, 제원아파트쪽 큰 길에 있..

중국 신장 위구르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위구르어 교과서

전에 중국에 위구르어 교과서가 있다는 글을 썼었어요. http://zomzom.tistory.com/650 일단 발단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파일로 구하게 된 것. 그리고 이 책에 대해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알게된 것은 중국에서 소수민족 유화정책으로 소수민족에게 자기 민족 언어 수업을 허용했다는 것. 이 교과서도 그 정책의 일환으로 나왔다는 것이었어요. 참고로 위구르인들은 중국 소수민족 중 가장 적극적이고 강경하며 과격한 방법까지 동원해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소수민족이에요. 중국에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수민족은 위구르인, 몽골인, 티베트인들이 있지요. 국제적으로는 달라이 라마 때문에 티베트 독립운동이 압도적으로 제일 잘 알려져 있지만요. 저 글을 올린 후, 다른 교과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