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심사를 받고 바로 다시 골아떨어졌어요. 깊게 자다 잠시 눈을 떴어요. 버스 안도 밖도 어두컴컴해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었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포드고리차 도착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각이었어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잠이 덜 깨어서 비틀거리며 운전기사 옆으로 갔어요. "포드고리차 멀었어요?" "포드고리차 지나갔어." "예? 저 포드고리차에서 지나가는데요?" "포드고리차 지나갔어. 울친에서 내려!" 그제서야 정신이 확 들었어요. 후배를 깨웠어요. "무슨 일이에요?" "포드고리차 지나갔대요!" "예?!" 후배도 당황해하며 잠이 깼어요. 우리 둘은 짐을 가지고 앞좌석으로 옮겼어요. 사람들이 거의 다 내려서 버스는 거의 텅 비어 있었어요. 앞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창밖을 보았어요. 아무 것도 보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