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비 또 오네!" 제주시 오일장 촬영을 마치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었어요.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장마철 소나기 못지 않게 좍좍 퍼붓는 비가 되었어요. 가방끈에 매달아놓은 우산을 다시 풀어서 펼쳤어요. 비는 정신없이 쏟아졌어요. 일기예보대로 2020년 2월 12일 제주도는 비가 내리는 날씨였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비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계속 퍼붓는 것이 아니라 내렸다 멎었다 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도 오일장 촬영하는 동안 비 안 내린 게 어디야.' 새벽부터 비가 계속 내렸다 멎었다 반복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행운이라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제가 촬영지를 향해 이동할 때에만 비가 내렸거든요. 촬영할 때는 비가 안 내렸어요.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