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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 21

바람은 남서쪽으로 - 27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서욱교

슬리핑 버스 안에서 계속 잤어요. 잠자리가 엄청나게 불편했어요. 슬리핑 버스 좌석은 어정쩡하게 상반신이 들려 있었어요. 몸을 전혀 뒤척일 수 없는 구조였어요.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누워 있는 것도 아니라 오히려 더 불편했어요. 조금만 몸을 틀면 허리가 꺾여서 바로 잠이 깨었어요. 한 자세로 계속 누워 있으려니 몸이 엄청나게 불편했어요. 그렇다고 앉아 있자니 이건 앉아 있기도 불편했어요. 어떤 자세도 답이 없었어요. 밤새 그렇게 뒤척이다 잠을 깨기를 반복했어요.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자다가 깨기를 반복했어요. 시끄러워서 깨거나 어디에 버스가 정차해서 깬 것이 아니었어요. 순전히 슬리핑 버스에서 누워서 자다가 몸을 틀면 허리가 꺾여서 깨었어요.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기절하..

바람은 남서쪽으로 - 25 베트남 호이안 푸젠 화교 회관 Hội quán Phúc Kiến

장기 한 판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했어요. "베트남 와서 장기 뒀다!" 계획에도 없었고 의도한 것도 아니었는데 베트남 현지 문화를 하나 체험했어요. 매우 큰 소득이었어요. 베트남 와서 베트남 민속 놀이인 장기를 두어봤으니까요. 이런 일은 여행 중 쉽게 일어나지 않아요. 호이안이 내가 불쌍해서 이런 이벤트 하나 준 건가. 베트남 호이안 일정은 정말 안 좋았어요. 대충 둘러볼 것은 거의 다 둘러봤어요. 그렇지만 정말 운이 참 없는 일정이었어요. 날씨는 엄청 안 좋았어요. 중요 소지품을 넣고 다니는 노트북 가방은 끈이 떨어져버렸어요. 신발은 물에 완전 푹 젖었어요. 숙소에서 드라이기로 간신히 말리기는 했지만요. 기념품으로 구입한 전통의상 입은 인형은 목이 다 끊어졌어요. 밤에 쏟아진..

바람은 남서쪽으로 - 20 베트남 호이안 광동회관 Hội Quán Quảng Đông

"이제 광동회관 들어가야지." 베트남 호이안 광동회관 Hội Quán Quảng Đông 주변을 돌아다니다 슬슬 안에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하늘을 한 번 쳐다봤어요.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지만 운이 정말 좋다면 이대로 비구름이 비를 뿌리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어 보였어요. '빨리 다 돌아봐야겠다.' 일단 광동회관까지 보면 호이안 돌아보는 것은 대충 마무리될 거였어요. 주요 관광지 중 꼭 가봐야하는 곳은 대충 찾아가본 셈이었거든요. 시간과의 싸움이었어요. 비가 올 지도 신경써야 했고, 날 자체가 어두워지는 것도 신경써야 했어요. 사진기는 이미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고 제게 계속 알려주고 있었어요. 사진을 안 흔들리게 촬영하려고 하면 셔터스피드를 올려야 했고, 그러면 사진이 시커멓게 나왔어요. 반대..

바람은 남서쪽으로 - 18 베트남 호이안 내원교 (일본인 다리) Lai Viễn Kiều (Cầu Nhật Bản)

숙소에서 나왔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14년 12월 21일 오후 1시 44분이었어요. "점심 먹어야겠네." 호이안에 원래 계획보다 매우 늦게 도착했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미 도착해서 점심까지 다 먹고 돌아다니고 있어야 했어요. 계획상 그랬어요. 현실은 오후 2시 다 되어서야 일정을 시작하게 생겼어요. 일정 시작 전에 점심을 먹어야 했어요.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포기할 수 없었거든요. 한 끼 한 끼가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먹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이 기회도 호이안 구경만큼 중요했어요. 솔직히 갈등되었어요. 후에에서 엄청난 비를 뿌리고 있는 비구름이 호이안으로 넘어오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호이안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어요. 비가 안 내리는 동안 호이안을 다 둘러봐야 했어요. 분명히 그 망할 비구름..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에필로그 : 나에게 보낸 엽서

2019년 9월 5일. 태풍 링링 때문에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 모처럼 엄청나게 큰 비가 쏟아졌어요. "다음주쯤 올 건가?" 비 퍼붓는 창밖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어요. 아직 올 때가 아니었어요. 시원하게 퍼붓는 비가 더위와 먼지를 깔끔히 씻어내고 나서 언제 그렇게 큰 비가 왔냐는 듯 다시 더위와 먼지가 공기 중에 가득 찰 때 쯤 도착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바다 건너 와야 했거든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우편함에 우편물이 온 것이 있는지 확인하러 갔어요. "어? 왔잖아!" 2019년 8월 29일 밤. 다리 끊어지게 아픈 고통을 참으며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24시간 우체국으로 가서 제게 엽서와 카드를 한 통씩 부쳤어요. 일본에 온 기념으로 엽서와 우표 둘 다 갖고 싶었어요. 각..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6 일본 JAL 항공사 하네다-김포 노선 JAL0093 항공기 타고 일본 후지산 관람 日本 富士山

"뭐 공항에 자판기 하나 없지?""그러게...길거리에는 자판기 엄청나게 흔하던데..." 하네다 공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아이스 카페라떼 2잔을 구입한 이유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동전을 떨어버리기 위해서였어요. 엔화 동전을 모을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엔화 동전은 예전에 일본 여행 다녀온 지인이 다 구해다 줬거든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5천원이 넘는 500엔 동전까지 전부 구해다줬어요. 이미 다 갖고 있는 엔화 동전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가져가봐야 아무 의미 없었어요.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까지 머리를 쥐어짜며 어떻게 동전을 떨어내야 하나 고민했어요. 만약 하네다 공항 안에 자판기가 있었다면 일이 매우 쉬웠을 거에요. 자판기에 동전 넣고 음료수 뽑아버리면 되니까요. 게다가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5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Haneda international Airport in Tokyo, Japan

히칸이나리 신사를 둘러보고 나서 갈 곳은 이제 하나 뿐이었어요. 숙소로 돌아가야 했어요. 이제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숙소로 들어가서 찬물로 아주 가볍게 샤워하고 나와서 바로 체크아웃해야 했어요. 무의미하게 아사쿠사 센소지 주변을 배회하다가는 샤워를 못 하고 바로 짐 들고 숙소에서 체크아웃해야 했어요. 체크아웃 시간도 얼마 안 남아 있었고, 비행기 시간 때문에 아사쿠사역으로 가는 것을 더 뒤로 미룰 수도 없었어요. 숙소로 돌아왔어요. 머뭇거리고 말고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 바로 옷을 벗고 찬물로 땀을 닦아내었어요. 샤워를 아주 빨리 끝마친 후 밖으로 나왔어요. 밖으로 나오자마자 숙소 방을 꼼꼼히 잘 살펴봤어요. 마지막으로 혹시 모르고 빠뜨리고 안 챙긴 것이 있나 찾아봤어요. 아침에..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4 일본 도쿄 아사쿠사 삼바 카니발 마츠리 Asakusa Samba Carnival in Tokyo, Japan

"저기 스타벅스 있다." 어떻게 할 지 결정하지 못한 채 길 따라 걸어가고 있었어요. 스타벅스가 보였어요. "스타벅스 한 번 가볼까?" 일본 와서 스타벅스는 안 가봤어요. 프랜차이즈 카페는 긴자 갔을 때 툴리스커피 간 것이 전부였어요. 아침부터 더웠어요. 시원한 카페 들어가서 땀 좀 식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스타벅스는 지역별로 거기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어요. 한국에서는 서울의 대형 리저브 매장 및 제주도, 부산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어요. 일본도 아마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을 거였어요. 아사쿠사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일본 스타벅스만의 음료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았어요. "이거 뭐 그려놓은 거지?" 칠판에 분필로 그림..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3 일본 도쿄 아사쿠사 칸논지 日本 東京 淺草觀音寺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계속 뒤척이다 새벽 4시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어요. 잠든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무언가 생각을 하고 생각이 바닥에 쏟아지는 물처럼 아무렇게나 흘러갔어요. 두서 없이 생각이 계속 떠오를 뿐이었어요. 선잠 들은 거였어요. 알람이 울렸어요. 눈을 떴어요. 아주 얕은 선잠을 잤기 때문에 어떤 생각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어요. '이제 진짜 마지막 아침이네.' 도쿄에서의 마지막 아침. 2019년 8월 31일 아침이 시작되었어요. 선잠 들었다 깨어났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별사탕이 사방 팔방에서 짜르르 터지는 것 같았어요. 정신을 차려야 했어요. 이건 정신을 차린 것도 아니고 못 차린 것도 아니었어요.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잠이 덜 깨었다고 다시 침대에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0 일본 도쿄 다이토구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日本 東京 台東区 ドン・キホーテ 浅草店

"아놔, 비 또 오네!" 서점에서 나오자 비가 좍좍 쏟아지고 있었어요.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어요. 바로 그칠 비가 아니었어요. 강수확률 60%라더니 아침에 비오고 저녁 되자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일정 다 끝나고 비 내려서 다행이네.' 이제 이날 남은 일정은 아예 없었어요. 2019년 8월 30일 도쿄 여행 마지막 일정이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간다 헌책방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이었거든요. 헌책방 거리를 쭉 다 둘러보고 나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지금부터는 우산 쓰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바로 숙소 돌아가 남은 시간 동안 숙소 방 안에서 푹 쉬어도 상관없었어요. 여행 계획은 다 소화했으니까요. '운이 따라주기는 따라주네.' 일정을 다 마친 후에 내리기 시작한 비. 도쿄 여행 일..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9 일본 도쿄 치요다구 간다 진보초 고서점 거리 日本 東京 神田 神保町 古書店街

일본 도쿄 치요다구 간다 진보초 고서점 거리 日本 東京 神田 神保町 古書店街 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저런 헌 책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간다 고서점 거리는 동대문역 청계천 헌책방 거리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조그만 헌책방이 쭉 있었어요. 헌책방 밖에는 책이 담긴 책장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책 정리가 일반 서점처럼 깔끔하게 되어 있지 않아 보이는 것도 공통점이었어요. 차이점이라면 간다 고서점 거리는 대로변에 있고,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청계천 산책로 길 건너편 좁은 인도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 정도였어요. 사진 찍고 구경하면서 다니기에는 인도가 훨씬 넓은 간다 진보초 고서점 거리가 훨씬 더 나았어요. '괜찮은 거 건질 수 있을 건가?' 간다 고서점 거리에 있는 헌책방을 보며 좋은 책 하나 건질 수 있기를 바랬어요..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7 일본 도쿄 센다기역 불교 절 전생암 日本 東京 千駄木駅 仏教 寺院 全生庵

"여기 뭐 이렇게 절이 많아?" 절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 아주 떼로 쏟아져나오고 있었어요. 지도상 표시되어 있는 절 만 卍자가 한둘이 아니라 여러 개 표시된 곳이었어요. 지도의 卍자를 보고 여기가 절이 많은 곳일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 와보니 그냥 많은 수준이 아니었어요. 죄다 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절끼리 담장을 맞대고 있고 어떤 것이 어떤 절인지 분간되지 않을 정도였어요. 게다가 희안한 점은 절마다 무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무덤 한 기 있는 수준이 아니라 무덤이 여러 기 떼로 몰려 있었어요. 절과 무덤이 가득한 동네였어요. '야나카 사원 마을'이라는 이름이 그냥 붙은 것이 아니었어요. 야나카 사원 마을이고 야나카 공동묘지 마을이었어요. 야나카 공동묘지 마을이라고 해도 틀..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6 일본 도쿄 야나카 사원 마을 Yanaka Buddhist Temple town in Tokyo, Japan

"이제 여기에서 조금 더 걸어가서 센다기역 쪽으로 내려가면 되겠지?" 별로 걷지도 않았는데 물 먹은 걸레 꼴이 되었어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어요. 혀 내두르게 습하고 더웠어요. 그나마 날이 조금 흐려서 햇볕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었어요. 햇볕까지 쏟아지는 날이었다면 감당 안 되었을 거에요. 일단 길은 맞게 가는 것 같았어요. 기념품점에서 받은 지도와 구글 지도를 비교해보니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어요. 오르막길을 다 올라왔어요. 이제 조금만 더 걸으면 쭉 내리막길을 걸어가며 절이 엄청나게 모여 있는 곳을 걸어가는 길이 나올 거였어요. '여기는 공동묘지도 있고 절도 있고 대체 뭐지?' 오르막길 끝 너머는 공동묘지. 야나카 공동묘지로 가는 길이었어요. 예쁜 길거리도 있고 공동묘지도 있고 절도 많이 있는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5 일본 도쿄 야나카긴자 日本 東京 谷中銀座

유야케단단 계단을 내려갔어요. "여기 무지 좋은데?" 유야케단단 계단을 내려가자 야나카긴자가 시작되었어요. 야나카긴자는 입구부터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인사동에 비하면 도로폭이 매우 좁았어요. 가게들도 작은 편이었구요. 예전에 사람들이 인사동, 삼청동으로 많이 놀러갈 때 이런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았어요. 소박한 동네 거리 같지만 상상 속의 일본 분위기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직 야나카긴자를 다 돌아보지도 않았는데요. "너 이런 건 어떻게 찾았어?""여기 좋다고 추천 많이 하는 곳이야. 현지인들도 관광객 기분 내러 오는 곳이래." 친구가 이런 곳을 다 찾아냈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친구는 이번 여행 준비를 정말 많이 해 왔어요. 만약 내가 여행 계획을 다 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항상 여행..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4 일본 도쿄 닛포리역 공동묘지 야나카 영원 日本 東京 日暮里駅 谷中霊園

닛포리역에는 야나카 지역 관광 안내도가 있었어요. 관광 안내도를 사진으로 찍었어요. "이쪽으로 가는 거 맞지?""응. 맞을 거야." 닛포리역에 온 이유는 야네센을 가보기 위해서였어요. 야네센은 도쿄 시타마치 지역인 야나카, 네즈, 센다기를 묶어서 부르는 지명이에요. 야네센은 도쿄의 산책 명소로 유명한 곳 중 하나에요. 도쿠가와 가문의 보리사인 간에이지 절도 있고, 오래된 가게부터 현대적인 가게까지 모여 있는 야나카긴자가 있는 곳이에요. 야네센 중 특히 야나카긴자를 가보고 싶었어요.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친구가 제게 야나카긴자는 제가 좋아할 만한 곳일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친구 말로는 야나카긴자는 도쿄에 체류중인 한국인들도 가끔 관광객 기분 내고 싶을 때 가는 곳이라고 했어요. 서울 삼청동, 인사..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3 일본 도쿄 아사쿠사 심야 영업 식당 겸 카페 롯지 아카이시 日本 東京 珈琲 ロッジ赤石

기분 상쾌한 아침!...일리가 없다. 일어나자마자 느껴지는 두 다리의 통증. 전날보다 고통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 다리는 아팠어요. 종아리부터 시작해서 발바닥까지 뜨거운 핫팩으로 뼈 근처를 지져대는 것 같았어요. 보통 눈을 떴을 때는 잠결이라 고통이 덜 느껴져요. 그런데 잠이 다 깨지도 않았는데 고통이 느껴졌어요. 전날 너무 무리했어요. 술기운으로 잊고 돌아다닌 거였어요. 아니, 잊었다는 것은 거짓말이에요. 이토야 다 둘러보고 나서 길바닥에 진짜 주저앉아버렸으니까요. '이 무슨 불길한 소리지?' 툭 툭 툭 툭. 뭔가 쉴 새 없이 계속 떨어지는 소리. 귀를 의심했어요. 방에 창문이 있기는 했지만 창문은 장식품에 가까웠어요. 창문이 아예 없으면 방이 너무 깜깜하니까 빛 들어오라고 벽에 구멍 뚫어..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2 일본 도쿄 24시간 맥도날드 マクドナルド 浅草ロックス店, 일본 맥도날드 가서 일본어로 주문할 수 있냐고 물어본 이유

숙소로 돌아왔어요. 정말 피곤한 하루였어요.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지쳤어요.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어요. 저도 친구도 그렇게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어요. TV를 켰어요. 일본 TV 방송이 나왔어요. 나는 오늘 무엇을 했는가? 정말 많은 것을 했어. 그래. 정말 많은 계단을 오르내렸어. 너무 많이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갔어. 이제 계단이라면 토 나올 지경이야. 계단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질 지경이라구. 더 이상 계단 오르내리고 싶지 않아. 그냥 여기에서 이렇게 침대 위에 걸터 앉아 계속 쉬고 싶어. 신발 벗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발 얼얼한 것이 가라앉고 있어. 천국이 별 거야? 그냥 이렇게 앉아서 쉬는 것이 천국이지. 의욕 상실. 완전 상실. 남아 있는 체력 0. T..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1 일본 최초 Bar 바 - 일본 도쿄 아사쿠사 카미야바 日本 東京 浅草 神谷バー

아사쿠사로 돌아가기 위해 긴자역으로 갔어요. 긴자역에는 사람이 매우 많았어요. "이 포스터는 뭐지?" 얼핏 보니 교통질서 포스터 같았어요. 일단 사진을 찍고 무슨 내용인지 잘 살펴봤어요. 어미새가 IC 교통카드를 들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하철 개찰구 문은 닫혀 있었어요. 어미새는 매우 크게 당황한 모양이었어요. ピンポーン! 이라고 적혀 있는 건 '핑퐁!'이니까 의성어겠죠. 지하철 개찰구에 무단승차자가 있다고 경고 알람 울리는 거요. 어미새는 분명히 IC카드를 들고 있는데 왜 통과 안 되냐고 매우 당황한 모양이었어요. 뒤에 따라오는 아기새들. 아기새들이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의견을 열심히 개진하고 있었어요. 카드를 똑바로 댄 거 맞냐, 잔액 부족 아니냐, 다른 IC카드랑 중첩된 거 아니냐 중얼거리는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0 일본 도쿄 긴자 번화가 밤거리 야경 日本 東京 銀座 夜景

"이제 너 볼 일 끝났지?""응.""가자." 의자에서 일어났어요. 2019년 8월 29일 일정이 모두 끝났어요. 24시간 우편 창구를 운영하는 긴자 우체국에 와서 제 자취방으로 엽서와 카드 보내는 것까지 다 끝마쳤어요. 이제 남은 것은 아사쿠사에 있는 숙소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어요. 보통 이러면 마음이 아주 홀가분해야 해요. 아침부터 시작해 깜깜해질 때까지 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냈어요. 보람찬 하루여야 했어요. 아니야. 마음이 무거워. 그러나 전혀 마음이 가볍지 않았어요. 오히려 마음이 무겁고 심란했어요. 지하철역까지 또 다시 걸어가야 하잖아! 친구와 구글맵을 봤어요. 최대한 안 걷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지도를 보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안 걷고 아사쿠사역까지 갈 수 있는지 찾아봤어요. 둘이 눈에 불을..

한국 입국 세관 신고서 및 면세 한도 -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작성 방법

외국 여행을 계획할 때, 그리고 외국 여행에서 돌아올 때 항상 신경쓰이는 부분이 하나 있어요. 대체 면세 한도는 어디까지이지? 그리고 세관 신고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해? 외국 여행 나가면 외국에서 기념품과 선물을 구입해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 기념품 중에는 술, 담배가 포함되요. 술과 담배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 매우 좋은 품목에 속하거든요. 술은 그렇다 해도 담배에 대해서는 '담배'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바로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많을 거에요. 그런데 면세점에서 담배를 구입하면 시중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요. 그래서 주변에 선물을 줘야 하는데 딱히 선물 줄 것이 떠오르지 않으면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서 들고와서 담배를 주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에요. 꼭 외국의 특이한 담배가 ..

여행 Tip 2019.09.11

관광지리학 - 관광과 세계화

- 세계화로 인해 관광 문화와 여가 문화의 국제화가 나타나고, 관광객이 국제적으로 이동하며, 국가 간의 경쟁이 증대.- 세계화에 대한 이론으로는 세계주의, 전통주의 변화주의 등이 있음. 세계주의- 대규모의 경제, 사회, 정치적 변화가 국민 국가의 힘을 파괴하고, 국경 없는 세계로 인도한다고 주장.-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제약을 제거함으로써 관광을 자유화하는 과정.-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주요 환경 문제나 다른 위험을 조성하는 과정. 전통주의- 최근 추세는 오랜 기간 꾸준히 진행된 세계화 과정이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 뿐.- 국민국가는 여전히 자본과 경제 활동이 주로 자국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의 관리 주체.- 관광의 맥락에서 관광객 수효가 역사상 유례없이 증가하고 관광 활동이 지구촌의 더 먼 곳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