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한국에 갔다 왔다. 오늘은 친구에게 한국에서 가져다달라고 한 책들을 받았다. 책을 받아들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딱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망했다.'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이걸 왜 들고 오라고 친구에게 부탁했지? 이거 과연 다 볼 수 있어? 지금 가뜩이나 계획한 일도 많은데 이것까지 할 수 있을까? 내게는 매우 나쁜 습관이 있다. 그런데 그 습관을 고치려고 해도 고쳐지지가 않는다. 바로 책을 꼭 옆에 잔뜩 쌓아놓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보자마자 혼란과 의욕상실. 이걸 고쳐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고치려고 했더니 오히려 책이 멀어져서 아예 책은 안 잡고 매일 엉뚱한 짓 해서 그냥 일단은 이렇게 습관을 안 고치고 살고 있다. 지난 여행에서 사온 책도 다 보아야 하고, 공부할 것은 엄청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