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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20

서울 동대문 신평화시장 신평화패션타운 야시장

"드디어 끝이 보이는 건가?" 저는 아직도 2020년 11월 24일 새벽을 잊을 수 없어요. 그날이 마지막으로 심야시간에 서울을 돌아다닌 날이었어요. 11월 24일부터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든 실내 영업 운영 시간 규제가 생겼어요. 그 조치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무려 11개월째에요. 11월 24일 아침에 24시간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글을 쓰고 있는데 가게 사장님께서 다른 지인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이번 조치는 무조건 연말까지 지속될 건데 앞으로 어째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셨어요. 그날, 카페에서 나오면서 사장님께 힘내시라고 인사하고 나왔어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이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엉터리 억업 규제는..

여행-서울 2021.10.26

바람은 남서쪽으로 - 22 베트남 꽝남성 호이안 야시장

"빨리 돌아가야겠다." 어깨에 옆으로 메는 노트북 컴퓨터 가방은 끈 거는 고리가 완전히 끊어져버렸어요. 여기에 하늘에서는 비가 좍좍 퍼붓고 있었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요. 우산 쓰고 걷는 것조차 엄청나게 불편했어요.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보조가방을 들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으려니 조금만 걸어도 진이 빠졌어요. 투본강 위에 둥실둥실 떠다니던 빛나는 종이등은 모두 싹 다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어요. '앞으로 여행 어떻게 하지?' 머리 속이 엄청나게 심란했어요. 노트북 컴퓨터 가방은 계속 들고 돌아다녀야 했어요. 여기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었어요. 저의 전재산이라고 해도 될 것들이 싹 다 들어 있었어요. 노트북 컴퓨터, 여권, 돈, 디지털 카메라, 항공권 다 노트북 컴퓨터 가방에 넣고 옆으로 ..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근처 중림시장 새벽시장

청량리 일대에서 촬영하기로 마음먹은 곳을 다 돌아봤어요. 청량리 588 자리인 롯데캐슬 공사 현장, 홍릉주택,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청량리 수산물 도매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전부 촬영했어요. 청량리 와서 서울의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4개 촬영했으니 만족스러웠어요. 촬영하러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쪽은 촬영하기 어려울 거라 예상했어요. 그러나 의외로 촬영하기 쉬웠어요. "몇 시야?" 이제 새벽 4시도 안 된 시각이었어요. 시간이 매우 애매했어요. 날이 매우 추웠어요. 마음 같아서는 24시간 카페에 들어가서 쉬고 싶었어요. 그러나 청량리 근처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어요. 청량리에서 가장 가까운 24시간 카페는 저 멀리 동대문까지 나가야 있었어요. '이거 고민되네.' 청량리에서 동대문까지 굳이 안 걸어가..

여행-서울 2020.02.18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광장시장 야시장 풍경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는 광장시장이 있어요. 여기 앞은 정말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에요. 종로에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갈 때 이 앞을 지나가야 하거든요. 의정부에서 108번 막차를 타고 서울 도심으로 나갈 때 버스로 이 근처까지 와서 내리구요. 여기는 의정부 살기 이전부터 많이 지나다녔던 곳이에요. 대학교 다닐 때부터 주로 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곳에서 많이 놀았거든요. 대체 왜 광장시장이 유명해졌지? 광장시장은 1905년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이에요. 종로4가와 예지동 일대에 자리잡은 배오개(이현(梨峴)) 시장은 조선 후기 서울 3대 시장으로 손꼽하는 시장이었어요. 1905년 일본이 조선에서 화폐 정리 사업을 단행하며 조선 상인의 기반을 흔들자 조선 상인들은 동년 7월에 광장주식회사..

여행-서울 2019.04.16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73 라오스 루앙프라방 - 왓 빡칸, 왓 판 렁

이제 다음 절은 남칸강에서 멀지 않은 왓 빡칸이었어요. 왓 빡칸을 둘러본 후, 남칸강을 따라 한참을 걸어내려가서 나무 다리를 건너가서 거기 있는 절 두 곳을 보는 것이 오늘 일정의 마지막이었어요. 이렇게 돌아다닌 후에는 딱히 계획이 없었어요. 야시장 쪽으로 가서 저녁 사먹고, 야시장 조금 구경하고 숙소 돌아가서 쉴 생각이었어요. 다음날 루앙프라방 시내 구경을 다 마쳐야 했거든요. 다음날 열심히 돌아다녀야 하니 오늘은 숙소로 조금 일찍 들어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로 했어요. 18시 10분. 왓 빡칸에 도착했어요. 라틴 문자로는 VAT PAK KHAN KHAMMUNGKHUN 이라고 적혀 있었고, 라오어로는 ວັດປາກຄານ ຄຳມຸງຄຸນ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법당 문은 잠겨 있었어요..

서울 동대문 야시장 (2017년 4월) Dongdaemun night market, Seoul, Korea

동대문 야시장은 제가 간간이 가는 곳이에요. 옷이나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가는 것은 아니고 야시장의 북적임을 보기 위해 가는 곳이에요. 동대문 야시장은 이제 두 종류가 있어요. 주말에 열리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중 하나가 동대문에서 열린다고 하고, 평일에는 일반 야시장이 계속 열리고 있어요. 이 일반 야시장은 토요일 밤에는 쉬어요. 그래서 이 야시장을 보기 위해서는 토요일 밤은 무조건 피해야 해요. 그날 가면 정말 아무 것도 못 보거든요. 이는 이 주변 게스트하우스에도 영향을 줘요. 날이 풀리니 동대문 야시장을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예전에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아마 작년 초봄이었을 거에요. 동대문쪽을 지인에게 알려주면서 한 번 데려갔었거든요. 서울 동대문 야시장 : http://zomzom.tisto..

여행-한국 2017.04.10

서울 중구 야시장 - 중림시장 (새벽시장)

서울 중구 중림동에는 중림시장이 있어요. 이 시장은 새벽 3시에 문을 열고, 오전 10시면 문을 닫는 시장이에요. 여기 상인들은 그래서 이 시장을 야시장이라기보다는 새벽시장이라고 해요. 중림시장은 나름 우리에게 친숙한 시장이에요. 그 이름은 별로 접해보지 못했을 수 있어요. 새벽부터 아침까지 잠깐 문 여는 시장이니까요. 그렇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한파가 닥치면 기자들이 사진 찍으러 오는 곳. 기자들이 한겨울 한파가 닥치면 모닥불 피워놓고 시장 상인들이 불을 쬐며 몸을 녹이는 장면을 찍으러 잘 가는 시장이 바로 중림시장이에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종종 사진으로 접한 시장이에요. 중림시장은 한국경제신문 건물 근처에 있어요.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로 나와서 계속 쭉 걸어가다보면 큰 거리가..

여행-서울 2017.03.29

2017년 여의도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월드 리버 마켓)

오늘 - 2017년 3월 24일 여의도에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개장했어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의 몇 곳에서 열리는데, 여의도에서 열리는 밤도깨비 야시장의 정식 명칭은 여의도 월드리버마켓이에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3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운영되요. 시장별로 금, 토요일로 운영하는 야시장이 있고 토, 일요일로 운영되는 야시장이 있어요. 여의도 야시장은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요. 여의도 야시장 가는 방법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와 600m 걸어가는 방법이 있고, 버스를 타고 여의도 공원에서 내린 후 한강으로 가는 방법이 있어요. 만약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한강 산책로로 내려간 후 산책로 타고 여의도공원 방향으로 쭉 가는 것을 추천해요. ..

여행-서울 2017.03.24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54 태국 여행 - 치앙마이 야시장, 치앙마이 반허 모스크 มัสยิดบ้านฮ่อ

이제 썽테우 기사와 약속한 시간이 코앞까지 다가왔어요. 돌아가야만 했어요. 다시 케이블카를 탔어요. "나중에 치앙마이를 또 오게 된다면 여기는 또 와야지." 도이수텝 사원은 다시 꼭 오고 싶었어요. 정말로 마음에 들었거든요.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썽테우에 도착했어요. 썽테우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어요. 500바트를 주고 공손하게 인사를 드렸어요. "저녁 먹어야겠다." 이제 6시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저녁은 아까 점심을 먹었던 그 식당으로 가서 먹기로 했어요. 한 그릇으로는 식사가 전혀 되지 않아서 두 그릇 시켰어요. "이 식당이 음식을 잘 하는 건가, 방콕에서 내가 갔던 식당들이 죄다 형편없는 식당이었던 것일까?" 음식을 먹으며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태국 음식 맛있다고 하는데 방콕에서 먹은 음식들..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5 태국 펫부리 특별 음식 머깽 หม้อแกง, 금요일 방콕 짜뚜짝 야시장

"드디어 버스 터미널이네." 휘청거리며 버스 시간표를 보았어요. 이제 여기를 더 돌아다닐 체력도 정신도 없었어요. 어서 빨리 방콕 돌아가서 저녁을 먹고 싶었어요. "지금 출발하는 표는 없어요. 7시에 있어요." 방콕으로 가는 미니밴은 있었지만 이미 만석이었어요. 그나마 자리가 있는 가장 빠른 것은 7시 출발하는 미니밴이었어요. 7시 미니밴 표를 구입하고 주변을 잠깐 돌아다녀보았어요. 딱히 볼 것이 없었어요. 이 주변에 야시장도 있다고 했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야시장이 제대로 열리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을 닫고 있었거든요. 이미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구요. 뭔가 먹을까 했지만 7시까지 시간이 정말 애매하게 남아서 버스 터미널 대..

복습의 시간 - 62 중국 기차 여행 - 란저우 정닝루 야시장 中国 兰州 正宁路 夜市, 회족 음식

"야, 란저우도 크다!" 이 당시에는 란저우가 중국에서 손꼽히게 공기가 더러운 공업 도시라는 것을 몰랐어요. 친구가 란저우에 라면 먹으러 가고 싶다고 할 때만 해도 별 볼 일 없는 지방의 중소 도시라고 생각했고, 아침에 돌아다닐 때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야시장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현대적이고 번화한 거리였어요. 물론 이것이 그렇게 놀랄 것까지는 아니었지만요. 기차를 타고 여러 도시를 지나가면서 중국 도시는 도심이 엄청 화려하고 그 도심을 벗어나면 엄청나게 낙후된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시든 풀에 달라붙어 배가 뽕뽕해진 진딧물 같은 구조가 바로 중국의 모습이었어요. 친구가 진짜 야시장이라고 찾아서 가고 있는 곳은 正宁路小吃夜市 정닝루 샤오츠 예시였어요. "우리 야시..

복습의 시간 - 50 중국 견문록 둔황 사주시장 야시장 敦煌 沙洲市场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3번 버스 막차가 버스 정류장에 정차해 있었어요. 버스 기사는 막차이니 빨리 타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친구와 3번 버스에 올라탔어요. 이 차가 막차인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타고 있었어요. 이 사람들 거의 다 사주시장 야시장에 가는 사람들이었어요. 꽉꽉 들어찬 사람들 사이로 낑겨 들어갔어요. 저와 친구가 버스를 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출발했어요. 버스가 사주시장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우루루 내렸어요. 시계를 보니 10시 40분이 넘은 시각이었어요. "우리 수박 한 통 사서 나누어먹자.""수박? 너 수박 안 좋아하잖아.""명사산 다녀오니까 목마르고 입안이 텁텁하다. 시원하게 수박 하나 사먹자.""나야 좋지." 수박 한 통은 11위안이었어요. 크기는 어른 머리만한..

복습의 시간 - 47 중국 여행 간쑤성 유원역, 둔황 야시장 甘肃省 柳园站, 敦煌夜市

기차역을 빠져나오다 뒤를 돌아보니 기차역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어요. "야, 빨리 가자." 친구가 재촉했어요. 류원역에서 둔황까지는 140km. 빵차를 타고 둔황까지 가야한대요. 14km 면 친구와 오기로라도 걸어보겠는데 140km는 무리였어요. 이건 그냥 불가능이었어요. 140km 면 3일을 짐 없이 이틀을 꼬박 걸어도 절대 못 가요. 아마 3일째에 반송장 되어서 둔황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 거에요. 이것도 짐이 없을 때 이야기고, 지금은 짐이 있으니 그보다 훨씬 많이 걸릴 거에요. 무슨 실크로드 환상에 미쳐서 삼장법사의 서유기, 혜초의 왕오천축국기를 뼈에 새기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런 짓은 할 짓이 아니었어요. 즉, 마지막 빵차도 놓치면 쓸 데 없이 류원역에서 노숙해야 하고, 다음날 아침에 둔황으로 가야..

복습의 시간 - 33 중국 서부 변방 카슈가르 야시장

둘 다 휘청휘청 걸었어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둘 다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어요. 갑자기 너무 큰 충격이 두뇌로 전해져 뇌가 멈추어버렸어요. 아는 것이 병. 그동안 계속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에 충격이 상당히 컸어요. 어떻게 그러려니 넘어갈 정도가 아니었어요. 신경을 끄고 싶은데 눈에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냥 보고 넘어가면 되는데 이게 읽히니 뇌로 충격이 전해졌어요.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삐딱한 건가? 친구 얼굴을 바라보았어요. 꼭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 듯 했어요. 친구도 꽤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어요. 여기서 실크로드의 낭만을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

서울 남대문 야시장 Namdaemun night market in Seoul, Korea

우리나라에도 야시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생이었을 때였어요. 그때 저는 고향에 갇혀 있었고, 서울에 대해서라고는 아는 것이 '명동, 남대문 시장' 정도 뿐이었어요. 어느 날, 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읽었는데, 외국인 자유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관광지라 인식하지 못하던 새로운 곳들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내용 자체는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어요. 우리나라로 오는 여행자 국적이 일본, 중국, 미국 등이었거든요. 고향에서 흑인을 단 한 번도 못 보았기는 했지만, 미국인은 어쩌다 한 번 보았고, 일본인, 중국인이라면 정말 질리도록 많이 보았거든요. 그런데 그 기사 전체에서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긴 내용이 딱 하나 있었어요. - 심지어는 남대문 야시장을 찾아가는 일본인 ..

여행-서울 2016.04.06

서울특별시 동대문 야시장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해에 학교 근처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때 마침 제 고향 친구도 저와 같은 고시원에서 살게 되어서 한 학기 동안 그 친구와 재미있게 잘 지내었어요. 그때 밤마다 친구와 거리를 걸으며 놀았어요. 술을 마시지도 않고, 그냥 서울 여기저기 밤거리를 걸으며 밤의 서울 모습을 구경하고는 했어요. 이 시기, 정말 많이 갔던 곳 중 하나가 동대문 야시장. 이동 경로에 동대문 야시장이 걸려 있다보니 상당히 많이 들렸어요. 이때만 해도 동대문 야시장의 규모는 엄청나게 컸고, 위치도 지금과 달랐어요. 현재 DDP 에 풍물시장이 있었고, 그 풍물시장 주변으로 야시장이 열렸거든요. 밤 10시만 넘으면 리어카와 자전거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때였어요. 그러나 동대문 야구장이 ..

여행-서울 2015.12.12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6 태국 아유타야 야시장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처음 타고 왔던 뚝뚝 기사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보트 기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드린 후, 뚝뚝에 올라탔어요. 태국인 커플은 선착장에 올 때 다른 뚝뚝을 타고 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제가 탄 뚝뚝과 같은 뚝뚝을 탔어요. 뚝뚝 기사는 태국인 커플에게 어느 숙소에 머무르고 있는지 물어본 후, 태국인 커플을 먼저 데려다준 후 제가 머무르고 있는 숙소로 가겠다고 했어요. 숙소로 돌아오니 진짜 밤이었어요. 숙소 주변에는 저녁을 먹을 식당이 보이지 않았어요. "아까 야시장 가서 저녁 먹으라고 했었지!" 아까 숙소에서 알려준 야시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밤이라 모기가 더 많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어요. 걸어가는 동안 팔을 스치고 지나간 모기가 여러 마리였어요. 다행히 모기에게 뜯기지는 않았어요...

평택 국제중앙시장 돌아다니기

처음 이태원을 갔을 때만 하더라도 미군도 많고, 미군 기지 앞 번화가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졌어요. 미군 기지 앞 번화가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다양한 외국인들 많이 몰려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으로 바뀌었지요. 그런데 평택국제중앙시장이 미군 기지 앞 번화가 느낌이 충실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기를 가볼까, 말까?' 평택이라면 그 유명한 송탄부대찌개가 있는 곳. 참고로 송탄부대찌개는 우리나라에서 2대 부대찌개 양식중 하나이지요. 의정부식 부대찌개와 송탄식 부대찌개가 있는데, 둘 다 미군 기지가 있는 곳이에요. '부대찌개'의 원조가 어디냐고 따진다면 사실 어떻게 한쪽 편을 들어줄 수 없는 것이, 대충 아무 식재료 집어넣고 김치 넣고 끓여서 찌개로 ..

여행-한국 2015.10.07

바람은 남서쪽으로 - 08 베트남 후에 야시장

원래 제 생각은 베트남 친구와 저녁까지 같이 먹고 야시장을 같이 둘러보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친구는 돌아갔고, 날은 이제 어두웠어요. 이렇게 어두워진 날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저녁을 먹고 야시장이나 구경하는 것 정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왕궁 구경을 마치니까 비가 싹 그쳤다는 것이었어요. 진작에 좀 그칠 것이지. 진작에 그쳤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구경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했을 텐데 친구랑 구경 다 끝나고 날도 깜깜해져서 사진 찍을 것도 별로 없어지니까 그때 되어서야 그치네. 진짜 날씨가 얄미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베트남 친구 말로는 동바 시장은 이 시각에 문을 닫았고, 야시장은 저녁 7시나 되어야 슬슬 문을 열 거라고 했어요. 지금 시각은 저녁 6시. 한 시간 동안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했..

시간을 뒤섞어 - 05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라오허제 야시장

저녁을 먹고 버스에 올라타자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관광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았어요. "타이완이 요즘 이상기후라서 밤에 비가 자주 내려요. 요새 계속 그랬는데 오늘은 모처럼 맑아요. 그러니 오늘 101 타워를 보는 게 어떻겠어요?" 어차피 오늘 남은 일정은 라오허제 야시장 하나 뿐이었어요. 관광객들 모두 좋다고 했고, 버스는 101 타워를 향해 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기억이 흐릿해요. 밥을 먹고 나니 잠이 밀려왔거든요. 이것은 저 뿐만이 아니었어요. 버스에 탑승한 여행객들 모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김포 공항까지 아침 8시 반 집결이었거든요. 그렇다고 비행기에서 푹 잘 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여기서 한 가지 깨달았어요. 대만 여행 갈 때 비행기가 너무 아침에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