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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14

석탄의 길 1부 10 -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삼방동 미로마을 가톨릭 장성성당 철암공소

보다 더 윗쪽으로 올라가자 낡은 단층 가옥들이 몰려 있는 동네가 나왔어요.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삼방마을이었어요. 여기는 삼방동 미로마을이라고도 하고, 삼방동 벽화마을이라고도 하는 곳이었어요. "여기 조금 둘러보고 철암탄광역사촌 갔다가 구문소로 넘어가야겠다." 삼방동 벽화마을을 조금 둘러보고 내려가서 구문소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여기는 경사가 조금 있었어요. 평소라면 온 김에 아주 싹싹 다 보고 가겠다고 덤벼들었을 거에요. 이런 동네 다닐 때는 한 사람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까지 다 들어가보고 구경해야 직성이 풀려요. 그렇지만 이날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음날 엄청 걸어야하는데 첫날부터 무리하면 안 되었어요. '태백이야 나중에 오고 싶으면 또 오면 되니까.' 진짜 오기 힘든 지역이었다면 ..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9 강원도 정선군 조동리 함백성당, 방제리 폐역 함백역

"이제 어디 갈 거?" "함백 가야 하는데 네비에 나와?" "함백?"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는 대충 다 둘러봤어요. 예미리 번화가는 못 가봤지만 딱히 가볼 필요는 없었어요. 그렇게 기대되는 곳은 아니었어요. 애초에 예미에 온 이유는 강원도 친구가 자기가 가본 곳 중 가장 시골이고 정말 아무 곳도 없는 곳이 예미였다고 해서 궁금해서 와봤어요. 무언가 굉장하고 멋진 것이 존재할 거라 기대해서 온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듣고 대체 얼마나 아무 것도 없으면 강원도 친구가 그런 말을 했을지 궁금해서 확인해보고 싶어서 왔어요. 그러니 여기에서 특별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할 이유가 없었어요. 아무 것도 없다는 말에 왔을 뿐, 강원도 친구 말을 부정하려고 노력해보려고 온 건 아니었어요. 다음에 갈 곳은..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8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천주교회 가톨릭 성당

"석항천 보고 가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영선이네 밥집 맞은편에 있는 석항천 사진을 한 장 찍고 가자고 했어요. 여기에서 출발하면 이쪽으로 되돌아올 일은 없을 거였어요. 여행 왔는데 같은 식당에서 밥을 2번 먹는 것은 웬만하면 지양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여기가 시골이라서 밥 먹으러 식당 갈 때 여러 식당 중에서 가장 좋아보이는 곳을 선택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식당을 찾는 것이 우선이기는 해도 저녁 먹을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돌아갈 때는 쏘카 반납 때문에 무조건 영월역으로 가야 했어요. 영월역 근처에는 식당이 여러 곳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선이네 밥집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저녁까지 여기에서 먹고 돌아갈 일은 없었어요. 저녁을 여기에서 먹을 게 아니라면 여기에 다시 올 일이 ..

망상 속의 동해 - 08 강원도 동해시 구미동 가톨릭 성당 천주교북평교회 동해 북평 성당

흔들다리에서 내려왔어요. "편의점에서 뭐 마실래?" 음료수 하나 마시며 바다를 보면서 조금 쉬고 싶었어요. 친구에게 음료수 하나 마시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제로 콜라." 친구는 제로 콜라를 마시고 싶다고 했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친구가 마시고 싶다고 한 제로 콜라를 집어들었어요. 저는 제로 콜라를 싫어하기 때문에 시원한 코카콜라를 집어들었어요. 이래뵈도 내가 코카콜라 주주 저는 미국 코카콜라 주주에요. 비록 1주 갖고 있지만 어쨌든 1주라도 갖고 있으면 주주에요. 2020년 4월 24일에 45.84달러에 매수해서 단 한 번도 팔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갖고 있어요. 여자친구에게 코카콜라 주식 사는 거 어떠냐고 물어보자 그때 여자친구는 그거 매우 길게 봐야 하는 거 알고 있냐고 말했어요. 그래..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8 일본 도쿄 치요다구 신오차노미즈역 러시아 정교 교회 니콜라이 성당 日本 東京 千代田区 新御茶ノ水駅 東京復活大聖堂 ニコライ堂

센다기역 플랫폼으로 내려갔어요. 이제 가야 할 지하철역은 신오차노미즈역 新御茶ノ水駅이었어요.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조금 기다리자 지하철이 왔어요. 지하철에 빈 자리가 몇 곳 있었어요. 빈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이제 진짜 마지막 일정이다.' 신오차노미즈역으로 가서 그쪽을 돌아다니면 드디어 이번 일본 여행 일정이 모두 끝날 거였어요. 이제 2019년 8월 30일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가는 것이었거든요. 이거 말고는 이날 계획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기껏해야 숙소 돌아가서 짐 꾸린 후 롯자 아카이시 카페 가서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것 정도였어요. 더 이상 어디 갈 계획이 전혀 없었거든요. 야밤까지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이 없었어요. 다음날인 귀국하는 날에는 딱히 갈 곳이 없었어요. 계획을 세워..

서울 동작구 카톨릭 상도4동 성당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산65번지 쓰레기산 달동네에서 내려오는 길이었어요. 내려오는 길에 계속 쓰레기산 달동네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없었어요. 과거 길이 있었던 자리는 철판, 나무 합판을 이용해 못 들어가게 길을 막아놓았어요. 계속 다시 달동네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나 찾아보며 비탈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걸어갔어요. '성당이나 절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하네.' 시계를 보았어요. 2019년 4월 27일 오후 4시 40분이 넘었어요. 원래 계획은 동작구 쓰레기산 달동네를 본 후, 근처에 있는 절을 가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달동네를 둘러보는 데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어요. 하도 충격적이라 그냥 휙휙 지나가지 못했어요. 달동네 사진 찍느라 시간이 걸린 것도 있었구요. 서울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천주교 양수리 성당

이번에 가본 가톨릭 성당은 경기도 양평군 양평역 근처에 있는 양수리 성당이에요. "오랜만에 양수리나 가볼까?"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는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곳 중 하나에요. 서울 근교 유명 출사지인 두물머리가 있는 곳이거든요. 저도 몇 번 가봤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얼추 10년은 된 거 같았어요. 제 첫 디지털 카메라인 소니 W1을 구입했을 때 갔었고, 마지막으로 갔을 때 제가 사용하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는 코닥 P880이었어요. 그 이후 한 번도 안 가봤으니 엄청 오래되었어요. 카메라를 샀으니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어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문득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가 떠올랐어요. 의정부에서 쉽게 갈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중교통으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처..

여행-한국 2019.04.21

서울 동작구 가톨릭 노량진 성당

약속이 있어서 노량진에 가야 했어요. '조금 일찍 가서 노량진 좀 돌아다녀볼까?' 서울 동작구 노량진은 저와 인연이 참 많을 만도 한데 별 인연이 없는 곳이에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 고향 친구들이 놀러오면 노량진 수산시장을 잘 갔다고 해요. 그렇지만 고향에서 친구들이 올라오면 저는 친구들과 노량진에서 만나지 않았어요. 항상 종로, 명동에서 만났어요. 아니면 친구들이 제가 살고 있는 동네로 오든가요. 아주 가끔 코엑스에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노량진에서 친구들을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아마 노량진에 들렸던 적은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거기에서 놀고 먹고 한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남들 다 한 번은 가본다는 노량진 수산시장도 여태 한 번도 못 가봤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숭실대 다니는 친구..

여행-서울 2019.04.17

경기도 의정부시 천주교 호원동 성당

이른 새벽에 나와 호원동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갔다가 도봉산 회룡사와 석굴암을 갔어요. 점심도 먹었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갈 곳이 하나 남았어요. "너는 모스크는 어떻게 그렇게 잘 찾냐?""너 또 절 갔어?" 친구들의 목소리가 고막을 자극했어요. 친구들이 옆에서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 내가 이번에는 성당 간다. 속으로 대답했어요. 주변에 천주교 신자들이 조금 있어요. 친구들 중에도 여럿 있어요. 제가 절, 모스크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친구들 중 하나가 제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 "너는 왜 성당은 안 가?""거기는 뭔가 들어가면 안 될 거 같아.""왜?""그냥...좀 그렇던데.""그냥 들어가면 되지." 성당은 들어가기 어려운 곳. 제 머리 속 성당 이미지는 그래요. 거기는 가톨릭 신자들만 ..

여행-한국 2019.04.12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

친구가 서울로 놀러왔을 때였어요. 제 방에서 며칠 머무르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왔으니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기는 해야 하는데 딱히 어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아무리 의정부가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데리고 매일 부대찌개를 먹으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저도 그렇게까지 부대찌개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편까지는 아닌데다, 아무리 맛있는 거라 해도 매일 먹으면 질리니까요. 게다가 그 며칠 안 되는 사이에 친구를 데리고 부대찌개 먹으러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그래서 창동까지 나가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창동에 유명한 돈까스집이 하나 있거든요. 거기에서 점심을 먹고 그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날이 춥고 빙판이 여기저기 있어서 ..

여행-서울 2018.03.21

서울 중구 중림동 천주교 약현성당

서울시 중구 중림시장 한쪽 끝에 위치한 천주교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에요. 1893년에 완공된 성당이에요. 흔히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은 명동성당이라 생각하지만, 명동성당은 약현성당보다 6년 후에 완공된 성당이에요. 건축 당시 벽돌을 쌓아 성당 건물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조선인이 당연히 없었기 때문에 중국 기술자들을 들여와 만든 성당이기도 해요. 약현성당의 '약현'은 이곳에 약초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또한 이 성당은 수많은 순교자들의 처형지였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지'를 염두에 두고 설립되었어요. 약현성당은 서울 지하철 2호선, 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에서 가면 되요. 꽤 유명한 성당 중 하나라서 지도에 약현성당을 입력하면 바로 나와요. 또한 중림시장을 찾아갈 때 약현..

여행-서울 2017.04.03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예전 동대문구 이문동 살 때 제가 살던 곳 근처에 가톨릭 성당이 있었어요. 성당은 왠지 가깝고도 먼 곳. 가톨릭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가는 것이 뭐가 어렵냐고 하지만, 제게 성당은 왠지 그냥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여행 가면 성당 들어가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성당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은 왠지 모르게 매우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이문동에서 살 때, 제 친구가 가톨릭 신자였어요. 정말 독실한 신자라서 일요일에 집에 안 가면 꼭 이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고 오더라구요. 그때 그 친구 때문에 제가 살던 곳에서 가까운 곳에 성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정작 제가 살던 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성당이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 정말 등잔 밑이 어두..

여행-서울 2016.12.14

복습의 시간 - 58 중국 실크로드 여행 - 란저우 가톨릭 성당 兰州 天主堂, Lanzhou beef lamian

거리 풍경은 여기가 중국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하고 있었어요. 하늘은 너무나 맑아서 아침 9시인데 벌써 덥게 느껴졌어요. 불과 몇 시간 전에 자다가 추워서 일어났는데 언제 그렇게 추웠냐는 듯 땀이 나고 있었어요. "이 가게 왜 이렇게 사람 많냐?""맛집인가?" 길을 가는데 란저우 라면 가게가 하나 나왔어요. 안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아침에 먹었던 그 가게와는 비교가 안 되게 사람이 많았어요. 이제 조금은 음식을 더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아침에 란저우 라면 맛에 거하게 분노했지만 그것이 과연 제대로 된 란저우 라면인지 의문이었어요. 회족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란저우 라면을 한족의 음식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일단 가게를 살펴보았어요. 여기도 역시나 할랄 음식 가게. 清真 이라는 한..

2015년 4월 의정부 성당

일하러 가는 길에 이왕 일찍 나온 김에 조금 걸어볼 생각으로 의정부역 주변을 걸어다녔어요. 그러다 문득 떠오른 의정부 성당. 비록 멀리서 탁 트인 풍경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입구를 보면 예쁜 성당 같아 보이는 곳. 입구만 보면 작을 것 같지만, 옆으로 돌아가서 측면을 보면 작은 성당은 아니에요. 의정부 성당에도 봄이 와 있었어요. "카메라 가지고 나올 걸 그랬나?" 폰카로 찍으려고 하니 밝기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까이서 찍으려고 하면 사진이 검게 나왔어요. 처음으로 정문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여기도 벚꽃이 만개해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부활절도 지나갔구나. 부활절때 맞추어 왔으면 계란 하나 받을 수 있었을 건가? 가끔 애들이 교회 앞에서 나누어주었다고 계란을 들고온 적이 있었는데, 저는 지금까지 ..

여행-한국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