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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06

서울 창신동 달동네 창신 소통 공작소, 산마루 놀이터 야경

"저 토성 같은 거는 뭐야?" 흙으로 만든 성 비슷한 게 있었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건물이었어요. 흙으로 만든 성 비슷하게 생긴 게 여기에 왜 있는지 의문이었어요. 여기가 바로 서울 창신동 산마루 놀이터였어요. "이거 예산 엄청 들어갔겠다." 나름대로 괜찮게 만들기는 했어요. 대체 왜 저 토성 같은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동네 주민 자녀들을 위해 만든 시설인지 여기로 자녀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인지 분간이 안 갔어요. 그렇다고 해서 랜드마크로 만든 것 같지도 않았어요. 아마 처음 이것을 만들 때는 랜드마크로 삼으려는 목적도 있었을 거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희안하게 생긴 건물도 만들었겠죠. 그런데 여기에 이런 건축물이라고 해야할지 구조물이라고 해야할지 애매한 것이 랜드마크로 필..

여행-서울 2022.04.28

서울 전망 조망 명소 창신동 돌산마을 조망점 야경

"그때 친구랑 갔던 곳으로 갈까?" 창신동 낙산 달동네의 끝은 낙산공원이에요. 낙산 꼭대기에 낙산공원이 있어요. 낙산공원으로 이화동, 숭인동, 창신동이 연결되어 있어요. 창신동, 숭인동, 이화동에서 낙산 비탈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낙산공원이 나와요. 서울 종로구 창신동 달동네에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동대문역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고, 이화동 달동네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고, 숭인동 달동네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어요. 그렇지만 낙산공원까지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낙산공원은 여러 번 가본 곳이었어요. 굳이 낙산공원까지 가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게다가 심야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이라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어요. 종로 달동네만 돌아볼 것이 아니라 더 멀리 홍대입구까지 쭉 걸어가볼 계획이었..

여행-서울 2022.04.27

서울 종로구 창신동 달동네 야경

"이제 어디 가지?" 2022년 4월 19일 새벽. 서울 동대문 24시간 치킨집인 동대문 한국통닭에서 식사 삼아서 통닭을 먹고 나왔어요. 이제 어디 갈지 정확히 정해야 했어요. "창신동 달동네 가볼까?" 동대문 근처에 갈 만한 곳으로 찍어놓은 곳은 동대문 야시장과 근처 창신동 달동네였어요. 동대문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창신동 달동네보다는 동대문 야시장을 갈 생각이었어요. 그렇지만 통닭을 먹고 나오자 생각이 바뀌었어요. 동대문 야시장은 지금까지 매우 많이 가봤어요. 창신동 달동네도 많이 가보기는 했지만 동대문 야시장 정도는 아니었어요. 창신동 달동네 입구까지만 자주 가고 창신동 달동네를 제대로 돌아다녀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창신동 달동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데..." 흔히 달동네라고 하면 단층 슬레..

여행-서울 2022.04.25

스타벅스 신메뉴 스프링 가든 자스민 드링크

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신메뉴 음료는 스타벅스 스프링 가든 자스민 드링크에요. 스타벅스 스프링 가든 자스민 드링크는 스타벅스에서 2022년 2월 4일에 스트로베리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한 신메뉴 음료에요. "이제 봄맞이 메뉴들 하나 둘 나올 때 되었는데..." 2022년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는 설날 연휴였어요. 이번 설날 연휴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이었기 때문에 주말인 토요일, 일요일과 붙어서 5일 연휴였어요. 연휴가 상당히 길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설날 연휴에 아주 푹 쉬었을 거에요. 국내여행 갔다 온 사람들도 매우 많을 거구요. 모두가 즐거운 설날을 보냈을 거에요. 가족, 친지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많을 거고, 여행 가서 재미있게 놀다 온 사람들도 많을 거에요. 2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역 - 방탄소년단 BTS 봄날 (spring day) MV 촬영지, 일영유원지 교외선 철도 출사지

"바람 좀 쐬러 갈래?" 2022년 새해가 되었어요. 친구가 새해가 되었는데 얼굴 한 번 보자고 했어요. "어디?" "아무 데나." 서울은 요즘 너무 규제가 심해요. 우울하다 못해 암울한 분위기가 진해졌어요. 저는 원래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은 모두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어요. 누구 하나 예외없이 모두가 정신 상태가 매우 위험해요. 모두 극도로 예민하고 민감해요. 도처에 시한폭탄이 된 사람들이 넘쳐나요. 그래서 사람 많은 곳은 조금 피하고 싶었어요. 사람 많은 곳 가면 아주 별 거 아닌 건데도 울컥하고 화내고 싸우려 들려고 하는 걸 참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어서요. "사람 별로 없는 곳으로 갈까?" "가서 적당히 바람 쐬게?" "어." 바람 쐴 곳은 많아요. 서울에서 조금..

여행-한국 2022.01.04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동부광장 역전근린공원 크리스마스 트리

심야시간에 집에서 나와 밖을 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걷다 보니 어느새 의정부역까지 왔어요. 의정부역 양편으로는 광장이 있어요. 구시가지쪽 광장은 동부광장이고, 의정부시청 방향 광장은 서부광장이에요. 이 중 동부광장은 과거 미군기지가 있었던 자리라고 해요. 의정부역 주변 미군기지는 없어진지 오래되었어요. 미군기지 있던 자리는 전부 공원이 되었어요. 의정부역 동부광장 앞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저거 언제 설치되었더라?" 의정부역 동부광장 역전근린공원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 지 아마 조금 되었을 거에요. 11월 중순 넘어서 설치되었을 거에요. 정확히 언제 설치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았어요. 저 자리에 관심 가진 적이 거의 없어요. 관심가질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만리배수지공원 마추픽추 마을 달동네

사람이 있다. 2019년 봄에 디지털 카메라를 새로 구입했어요. 이때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는 캐논 파워샷 SX70HS였어요. 카메라를 구입하자 정말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나가고 싶었어요. 단순히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가 안 가본 곳, 제가 모르는 곳을 찾아다니고 싶어졌어요. 그렇지만 서울 및 서울 근교 웬만한 곳은 거의 다 가봤어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서울 달동네!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정말 우연이었어요. 서울 달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때마침 서울 부동산 폭등이 온국민 최고의 화젯거리였어요. 재미있는 점은 서울 아파트 폭등 이슈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달동네를 찾아다녀야겠다고 결심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정말 시작은 이런 것들과 완전히 무관했어요. 단..

여행-서울 2021.11.28

스마트폰 카메라 구조적 한계와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을 기본 어플 밝기, 대비, 채도 후보정으로 쉽게 만드는 방법

요즘 스마트폰을 사진을 정말 많이 찍어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안 찍는 사람이 오히려 없을 거에요.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요. 예쁜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부터 단순히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는 것까지 사진을 찍는 목적은 매우 다양해요.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사진을 많이 찍어요. 여기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촬영한 사진을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기도 매우 편리한 세상이에요. SNS 중에서도 특히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많이 올려요. 사람들은 단순한 일상부터 홍보 목적까지 여러 용도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요. PC에서도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보통 인스타그램은 SNS라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PC로 전송한 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보..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크리스마스 전구 조명 야경

심야시간에 서울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였어요. 수유역에 있는 24시간 카페 두 곳을 간 후 다음에 갈 곳은 멀리 새절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였어요. 수유역에서 새절역까지 심야시간에 대중교통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요. 수유역에서는 심야버스 N15번, N16번이 있어요. 이 두 버스 모두 새절역은 고사하고 홍대입구역까지도 안 가요. 홍대입구역과는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요. 심야시간에 수유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심야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은 종로로 가서 N26번 심야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었어요. N26번 버스는 김포공항 김포발 제주행 첫 비행기 탈 때 이용하면 매우 좋은 버스에요. 과거에 심야시간에 서울 24시간 카페를 찾으러 돌아다닐 때도 N26번 버스를 이용해본 적 있었어요. N15, N16번 버스..

여행-서울 2021.11.14

사회적 거리두기 심야시간 영업제한 통금조치 속 서울 홍대입구역 홍대 패션 거리 심야시간~새벽 풍경

동대문 야시장을 둘러보고 동대문 24시간 카페인 메가커피 동대문점에서 음료 하나 사서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어요. 홍대입구까지 걸을 생각이었어요. '홍대 쪽도 24시간 카페 아직 살아 있는 곳 있지 않을까?' 실낱 같은 기대가 살아났어요. 동대문은 24시간 카페 및 심야시간 운영 카페가 여러 곳 있는 곳이에요. 동대문 야시장이 있기 때문에 밤에 항상 활기찬 곳이에요. 홍대입구는 심야시간에 술집, 클럽 때문에 불야성인 곳이에요. 홍대입구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도 24시간 운영하는 곳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웠어요. 동대문에 하나 있다고 해서 홍대입구에도 하나 쯤은 있겠다고 짐작하면 서울의 야간 시간 지리를 아주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도매 야시장 때문에 밤새 북적이는 곳과 유흥..

여행-서울 2021.10.31

바람은 남서쪽으로 - 26 슬리핑 버스로 베트남 호이안에서 하노이 가는 길

"이제 숙소 돌아가야겠다." 어느덧 오후 1시였어요. 숙소로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호이안 일정의 끝이 성큼성큼 다가왔어요. 호이안에서 하노이로 가는 슬리핑 버스는 숙소를 통해 예약해놨어요. 숙소에서는 택시로 슬리핑 버스를 탑승하는 곳까지 데려다줄 거라고 했어요. 만약 숙소에서 호이안에서 하노이 가는 슬리핑 버스를 예약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여행사로 달려가야했을 거에요. 다행히 그럴 필요가 없어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호이안을 돌아다녔어요. "이 놈의 비는 또 오네." 베트남 호이안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이런 곳은 떠날 때 아쉬움이 매우 많이 남아요. 그러나 그런 거 하나도 없었어요. 눈꼽만큼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쪽에 정신 팔릴 때가 아니었어요. 빗줄기가 다시 슬슬 굵어지고 있었어요..

경상북도 경주 여행 후기 - 5월에는 경주, 경주에 가자

여행을 가고 싶다. 무려 작년 - 2020년 설날 이후 여행을 단 한 번도 안 갔어요. 이때부터 어디 돌아다니기 매우 안 좋았어요. 어디 가려고 해도 눈치보였어요.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취미지만 상황이 밤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심지어 절묘하게 명절 즈음마다 우리나라 보건 상황이 더 나빠져서 명절때 내려가지도 못 했어요.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2020년 11월 24일부터 수도권은 아예 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그렇게 1년 넘게 시간이 흘러갔어요.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 엄청 받는데 설상가상으로 티스토리가 글 에디터를 엉터리 업데이트 하면서 도저히 못 써먹을 지경까지 가버렸어요.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블로그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

여행-한국 2021.05.19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 랜드마크 카페 - 마당플라워카페

꽤 오래전, 서울에서 여기저기 막 관광지로 개발될 때였어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면서 여기저기 새로운 관광지로 뜨기 시작했어요. 북촌 한옥마을은 이미 매우 많이 떠서 부작용이 보도되기 시작할 때였어요. 북촌 한옥마을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서울에서 새로운 한옥 마을 관광지 개발붐이 일었고, 이때 북촌 한옥마을에 이어 한옥거리로 유명해진 곳이 바로 종로구 서촌과 익선동 한옥거리였어요. 서울 종로구 익선동이 처음 뜰 때였어요. 사람들이 익선동 한옥 카페 예쁘다고 사진도 많이 올리고 글도 많이 올렸어요. 제 블로그 지인들도 익선동 가서 놀고 사진 찍고 글 써서 올리곤 했어요. 익선동 한옥거리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사진과 글을 보면 엄청나게 예쁘고 좋은 곳처럼 보였어요. 카페도 예쁘고 골목 사진도..

여행-서울 2021.01.01

바람은 남서쪽으로 - 25 베트남 호이안 푸젠 화교 회관 Hội quán Phúc Kiến

장기 한 판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했어요. "베트남 와서 장기 뒀다!" 계획에도 없었고 의도한 것도 아니었는데 베트남 현지 문화를 하나 체험했어요. 매우 큰 소득이었어요. 베트남 와서 베트남 민속 놀이인 장기를 두어봤으니까요. 이런 일은 여행 중 쉽게 일어나지 않아요. 호이안이 내가 불쌍해서 이런 이벤트 하나 준 건가. 베트남 호이안 일정은 정말 안 좋았어요. 대충 둘러볼 것은 거의 다 둘러봤어요. 그렇지만 정말 운이 참 없는 일정이었어요. 날씨는 엄청 안 좋았어요. 중요 소지품을 넣고 다니는 노트북 가방은 끈이 떨어져버렸어요. 신발은 물에 완전 푹 젖었어요. 숙소에서 드라이기로 간신히 말리기는 했지만요. 기념품으로 구입한 전통의상 입은 인형은 목이 다 끊어졌어요. 밤에 쏟아진..

바람은 남서쪽으로 - 24 베트남 전통 민속 놀이 중국식 장기 꺼 뜨엉 Cờ tướng

뭔가 사당처럼 생긴 건물이 나왔어요. 입구에는 한자가 적혀 있었어요. 아래에는 베트남어로 작게 Chùa Ông Hội An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베트남어로 ông 은 '할아버지'라는 뜻이에요. 연장자를 높여 부르는 말인 '어르신, 선생님'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Chùa 는 베트남어로 절, 사원이니까 Chùa Ông '어르신 사원'쯤 될 거에요. 안에는 연못이 있었어요. 계속 내부를 둘러봤어요. 골목길이 있었어요. 골목길은 매우 비좁았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크게 인상을 끄는 것은 없었어요. 이건 아무리 봐도 제가 상상하던 동남아시아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타이완 여행 갔을 때 봤던 중국 문화와 너무 닮았어요. 중국 문화에는 정말 관심 없었어요. 중국 문화를 보고 싶다면 타이완을 다시 갔을 거에요. 저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24시간 카페 - 요거프레소 새절역점

2020년 11월 23일 새벽 5시 23분, 증산역 명지대학교 24시간 카페에서 나왔어요. 이제 서울 시내버스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었어요. 이제 최후의 만찬을 즐기러 가야지. 마지막 24시간 카페만 남아 있었어요. 여기가 올해 최후의 심야시간 24시간 카페 방문이 될 거 같았어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랬지만 최후의 만찬처럼 될 것 같았어요. 이날 마지막으로 갈 심야시간 24시간 카페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요거프레소 새절역점이었어요. 겨울의 좋은 점 중 하나는 24시간 카페 찾아 심야시간에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점입니다. 저는 겨울을 엄청나게 싫어해요. 겨울은 빈부격차가 정말 온몸으로 느껴지는 계절이에요. 돈이 있으면 엄청 따스하고 돈이 없으면 엄청 추워요. 아쉽..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증산역 명지대학교 24시간 카페 - 빈플루

2020년 11월 23일 새벽 3시 5분, 홍대입구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나왔어요. "우왁, 추워!" 엄청나게 추웠어요. 따스한 카페 안에 있다가 밖에 나오니 체감 추위는 2배였어요. 이날 새벽에 한파가 온다는 말이 있었어요. 정말로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날이 엄청 포근해서 이제쯤 죽어서 사라질 때가 된 모기가 다시 드글드글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포근한 날이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갑자기 매우 추워졌어요. 패딩 안 입고 온 것이 매우 후회되었어요. "빨리 다음 카페 가야겠다." 첫 번째 24시간 카페는 끝났어요. 이제 다음 차례였어요. 다음에 가야할 24시간 카페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증산역 명지대학교 24시간 카페인 빈플루였어요. '여기에서 빈플루 가려면 연남동으로 가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입구역 1번 출구 24시간 카페 -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

이번에 가본 서울 24시간 카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 있는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이에요. 2020년 11월 21일 저녁이었어요. 친구와 만나서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내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할 거 같아.""응. 왠지 그럴 거 같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2단계로 격상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요. 일반인들에게는 지옥이 펼쳐지는 거죠. 정규직 철밥통이라 자기는 상관없다고 하는 사람들 외에는 생지옥이 펼쳐지는 거에요. 이러다 병 걸려 죽는 게 아니라 경제적 문제로 스스로 현실세계 로그오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생겼어요. 사회적 격리두기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이미 지난 초가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서 밝혀졌어요. 한국 경제는 아직도 1차 긴급..

바람은 남서쪽으로 - 23 베트남 호이안 중앙 시장 Chợ Hội An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잤기 때문에 정말 깊게 잤어요. 사실 거짓말이에요. 저는 원래 잠을 매우 깊게 자거든요. 한 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요. 심지어 알람이 울려도 못 듣고 그냥 계속 자는 일도 비일비재해요. 동네방네 잠자는 사람 다 깨울 정도로 시끄러운 알람이어야 잠에서 깨어나요. 세상에서 잠자는 것이 제일 좋고 잠자는 것은 정말 잘 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자요. 너무 짜증나거나 화가 나면 잠이 오고 한숨 자고 나면 나아지거든요. 그래서 호이안 일정이 비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잠을 못 자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욱 푹 잤어요. 여행 일정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 노트북 가방 끈이 떨어져서 답 없어진 상황이라는 사실, 신발이 완전히 푹 젖어버렸다는 사실은 제게 자장가가 되었어요. 실낱 같은 ..

바람은 남서쪽으로 - 22 베트남 꽝남성 호이안 야시장

"빨리 돌아가야겠다." 어깨에 옆으로 메는 노트북 컴퓨터 가방은 끈 거는 고리가 완전히 끊어져버렸어요. 여기에 하늘에서는 비가 좍좍 퍼붓고 있었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요. 우산 쓰고 걷는 것조차 엄청나게 불편했어요.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보조가방을 들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으려니 조금만 걸어도 진이 빠졌어요. 투본강 위에 둥실둥실 떠다니던 빛나는 종이등은 모두 싹 다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어요. '앞으로 여행 어떻게 하지?' 머리 속이 엄청나게 심란했어요. 노트북 컴퓨터 가방은 계속 들고 돌아다녀야 했어요. 여기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었어요. 저의 전재산이라고 해도 될 것들이 싹 다 들어 있었어요. 노트북 컴퓨터, 여권, 돈, 디지털 카메라, 항공권 다 노트북 컴퓨터 가방에 넣고 옆으로 ..

서울 중부시장 굴비, 건어물 도매시장 야시장

동대문 야시장 구경을 다 하고 야식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마신 후였어요. '오늘은 을지로 쪽으로 가볼까?' 2020년 9월 9일 새벽.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광장은 원천봉쇄될 거였어요. 뉴스를 보니 아주 살벌하게 막을 예정이었어요. 오전 10시부터 버스는 광화문 광장을 우회해서 지나갈 거라고 하고 있었어요. 이럴 때는 심야시간이라고 해도 광화문 광장을 아예 피해서 가는 것이 편했어요. 이미 경찰이 일부 배치되어 있을 거고, 광화문 광장에 펜스를 치고 있을 거였어요. 심야시간에 지나가는 것은 별 문제 없긴 하겠지만 제일 좋은 것은 그런 장소는 아예 피해버리는 것이었어요. 길을 몰라서 반드시 종로대로 따라 광화문을 지나서 홍대입구를 향해 걸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광화문 광장을 피해서 가는 길을 알고 ..

여행-서울 2020.10.14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굿모닝시티, 헬로apm, 두타몰 24시간 카페 - 에그드랍 동대문점

2020년 10월 9일 자정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의정부에서 108번 버스를 타고 서울 동대문으로 갔어요. 동대문 야시장을 가보고 밤새 서울 밤거리를 걸어보고 싶었거든요. '오늘은 동대문 야시장 제대로 열리겠지?' 추석 연휴 첫날 새벽에 동대문 야시장을 갔었을 때는 연휴 첫날이었기 때문에 진짜 아무 것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휑한 동대문 야시장 풍경을 보고 매우 당황했어요. '설마 그때 이후 완전 망해버렸나?' 2월에 동대문 야시장을 갔다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지금 글을 쓰면서 보니 제가 동대문 야시장을 추석 연휴 첫날 이전에 마지막으로 갔던 것은 3월 4일 자정 조금 넘어서였어요. 그때 강남 번화가 심야시간 풍경 촬영하러 가는 길에 동대문 야시장을 잠깐 들렀었거든요. 하지만 이날 돌아다닐 때는 제가 ..

서울 동대문 야시장 2020년 10월 풍경 - 서울 속 실크로드 여행

"밤에 서울 가서 좀 돌아다닐까?" 10월 8일 저녁이었어요. 밤에 서울을 가서 심야시간 내내 서울을 돌아다니고 싶어졌어요. 원래 심야시간에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어요.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 가서 글 쓰고 책 읽는 것도 매우 좋아했구요. 그러나 그 동안 중국 괴질 때문에 한동안 그러지 않고 밤에는 얌전히 집 안에 있었어요. 전염병 창궐할 때는 제 건강을 위해 집에 있는 게 좋았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다시 심야시간에 돌아다녀도 괜찮아 보였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는 없었어요. 이러다가는 중국 괴질이 문제가 아니라 운동 부족으로 병나게 생겼어요. 그래서 추석 연휴때 정말 오랜만에 다시 심야시간에 서울을 가서 밤새 걸어다녔어요. 이제는 다시 밤새 돌아다녀도 괜찮아 보였어요. 이제부터는 밤에 나..

여행-서울 2020.10.09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24시간 카페 - 커피101

추석 새벽이었어요. 밤새 걷고 싶어서 자정에 집에서 나와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길을 걷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평소 걷던대로 종로에서 홍대입구까지 걸을 계획이었어요. 중간에 잠시 시청으로 빠졌다가 광화문 광장을 거쳐 273번 버스가 가는 길을 따라 홍대입구를 향해 걸어갔어요. 중간에 아현에서 파란 옷을 입은 약간 모자란 사람이 제 뒤를 따라왔어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 동안 그 사람은 저를 앞질렀고, 편의점에서 나왔을 때 그 사람은 사라졌어요. 이게 신촌에서의 일이었어요. 홍대입구에 거의 다 왔을 때였어요. 이제 방향을 한 번 더 정해야 했어요. 바로 홍대입구역으로 가는 길이 있었고, 헌책방이 있는 길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홍대입구를 넘어가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이..

바람은 남서쪽으로 - 21 베트남 호이안 올드타운 야경

'일본인 다리도 갔고, 딘 캄 포도 갔고, 광동회관도 갔고...이제 대충 다 봤나?' 일본인 다리도 건넜고, 딘 캄 포도 갔고, 광동회관도 갔어요. 베트남 호이안 올드타운을 한 바퀴 대충 둘러본 것 같았아요. 이제는 여유가 생겼어요. 일단 대충 다 봤고, 사진도 그럭저럭 찍었거든요. '정말 운 좋았어.' 아마 다낭은 여전히 비가 퍼붓고 있을 거였어요. 비구름보다 제가 빨랐어요. 비구름은 호이안으로 몰려오고 있었어요. 일기예보상 호이안은 이날 비가 내릴 거라고 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호이안 올드타운을 대충 다 둘러보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예쁜 호이안 올드타운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것을 아쉬워할 때가 아니었어요. 이렇게 비가 안 내려서 사진 찍으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크게 감..

바람은 남서쪽으로 - 20 베트남 호이안 광동회관 Hội Quán Quảng Đông

"이제 광동회관 들어가야지." 베트남 호이안 광동회관 Hội Quán Quảng Đông 주변을 돌아다니다 슬슬 안에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하늘을 한 번 쳐다봤어요.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지만 운이 정말 좋다면 이대로 비구름이 비를 뿌리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어 보였어요. '빨리 다 돌아봐야겠다.' 일단 광동회관까지 보면 호이안 돌아보는 것은 대충 마무리될 거였어요. 주요 관광지 중 꼭 가봐야하는 곳은 대충 찾아가본 셈이었거든요. 시간과의 싸움이었어요. 비가 올 지도 신경써야 했고, 날 자체가 어두워지는 것도 신경써야 했어요. 사진기는 이미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고 제게 계속 알려주고 있었어요. 사진을 안 흔들리게 촬영하려고 하면 셔터스피드를 올려야 했고, 그러면 사진이 시커멓게 나왔어요. 반대..

바람은 남서쪽으로 - 19 베트남 호이안 전통 마을 회관 딘 캄 포 사원 Đình Cẩm Phô

"저거 왠 나무 뿌리지?" 벽에 나무 뿌리가 많이 매달려 있었어요. 뭔지 궁금해서 다가갔어요. "이거도 기념품이네?" 나무 뿌리로 만든 사람 머리 모양 기념품이었어요. 나무 뿌리는 사람 얼굴의 수염 모양을 만들고 있었어요. 나무 뿌리로 만든 사람 머리 모양 기념품은 모두 삼국지 관우 얼굴처럼 생겼어요. 잘 찾아보면 삼국지 장비처럼 생긴 얼굴도 있었어요. 얼굴 모양은 전부 동양인 얼굴이었어요. 자세히 봤어요. 기념품 모두 웃는 얼굴이었어요. 관우, 장비와 다른 얼굴이었어요. '저거 사가는 사람 있을 건가?' 집에 기념품으로 걸어놓고 불 끄고 자다가 저거 보면 깜짝 놀라게 생겼어요. 불 꺼진 깜깜한 방에서 저 얼굴 보면 할아버지 귀신이 머리만 공중에 둥둥 떠있는 모습일 거였거든요. 길에는 사람들이 아까 처음..

바람은 남서쪽으로 - 18 베트남 호이안 내원교 (일본인 다리) Lai Viễn Kiều (Cầu Nhật Bản)

숙소에서 나왔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14년 12월 21일 오후 1시 44분이었어요. "점심 먹어야겠네." 호이안에 원래 계획보다 매우 늦게 도착했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미 도착해서 점심까지 다 먹고 돌아다니고 있어야 했어요. 계획상 그랬어요. 현실은 오후 2시 다 되어서야 일정을 시작하게 생겼어요. 일정 시작 전에 점심을 먹어야 했어요.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포기할 수 없었거든요. 한 끼 한 끼가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먹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이 기회도 호이안 구경만큼 중요했어요. 솔직히 갈등되었어요. 후에에서 엄청난 비를 뿌리고 있는 비구름이 호이안으로 넘어오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호이안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어요. 비가 안 내리는 동안 호이안을 다 둘러봐야 했어요. 분명히 그 망할 비구름..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5 제주도 순대, 그리고 귀가

"너 점심은 어떻게 할 거?""글쎄..." 복습의시간이 점심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어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딱히 생각해놓은 것은 없었어요. 점심 먹을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었어요. 아직 늦은 아침 먹어도 되는 시간이었거든요. 아침에 먹은 것은 호떡 2개와 튀김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그거면 충분했어요. 원래 아침을 안 챙겨먹거든요. 딱히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밤새 카페 세 곳 가서 커피 세 잔 마셔서 식욕이 없었어요. "너 아침은 먹었어?""아까 오일장 가서 호떡 사먹은 게 전부야." 이제 슬슬 공항으로 가야 했어요. 제주공항에 사람이 미어터질지 안 미어터질지 몰랐거든요. 2019년 3월 7일 목요일. 3월에 있는 평일이니 공항이 그렇게 미어터질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혹시 모..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4 제주도 제주시 이호1동 이호 테우 해수욕장

이제 복습의시간이 탐라도서관에 오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아직 복습의시간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주변을 더 둘러볼까 했지만 탐라도서관 주변에는 둘러볼 곳이 없었어요. 과거와 달리 다 개발되어서 특별히 사진을 찍을 곳도 없었구요. 걸어나가면 사진 찍을 곳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여유롭지는 못했어요. 결정적으로 복습의시간이 자기 자동차를 끌고 나오는 것을 고려해야 했어요. 제가 엉뚱한 곳에 있으면 주차한다고 또 난리일 거였거든요. 탐라도서관 주차장에는 자리가 조금 남아 있었어요. 게다가 굳이 주차를 하지 않더라도 대충 차를 멈춰놓으면 제가 가서 타도 되었어요. 나는 운전면허증도 없소. 그런데 왜 내가 주차를 신경써야한단 말이오. 제주도 여행 올 때 제가 주차 문제를 신경써야 할 거라고는 전..